미얀마 코로나 급속 확산…군부는 코백스 백신 거부

입력 2021.07.06 (21:48) 수정 2021.07.0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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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 쿠데타 뒤 넉 달이 지난 미얀마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을 사실상 거부하고 대신 러시아 백신을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고열을 호소하다 갑자기 호흡 곤란으로 죽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급조된 공동묘지엔 밤낮으로 매장이 이어집니다.

현지 언론은 사가잉주 끌레시에서만 지난 나흘 동안 10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검사받기도 어렵고, 어제 검사받은 만 천여 명 중에 확진자가 2,900여 명.

4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만달레이 시민 : "사립병원에 물어봤는데 검사비로 20만 짯(약 13만 원)을 내야 한다고 하고, 확진된다고 해도 입원실이 없다고..."]

체육관에 급조된 확진자 수용시설. 치료는커녕, 방역도 기대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부모가 격리되자 어린 아이들은 복도에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만달레이시 7개 지역이 봉쇄됐고 양곤 등 주요 도시의 식당 영업도 금지됐습니다.

백신 도입은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쿠데타 직전인 1월 말 인도에서 350만 회분이 들어온 뒤 공급이 끊겼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백스(COVAX) 물량 550만 회분을 공급하려 했지만, 군부정권이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제출하지 않아, 공급이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심지어 일부 백신이 노약자보다 군인들에게 먼저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웅 산 수 치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을 취소한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최근 러시아 방문길에서 러시아와 중국산 백신의 추가 도입 계획을 밝혔습니다.

군부가 백신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미얀마의 코로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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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코로나 급속 확산…군부는 코백스 백신 거부
    • 입력 2021-07-06 21:48:03
    • 수정2021-07-06 22: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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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 쿠데타 뒤 넉 달이 지난 미얀마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을 사실상 거부하고 대신 러시아 백신을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고열을 호소하다 갑자기 호흡 곤란으로 죽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급조된 공동묘지엔 밤낮으로 매장이 이어집니다.

현지 언론은 사가잉주 끌레시에서만 지난 나흘 동안 10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검사받기도 어렵고, 어제 검사받은 만 천여 명 중에 확진자가 2,900여 명.

4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만달레이 시민 : "사립병원에 물어봤는데 검사비로 20만 짯(약 13만 원)을 내야 한다고 하고, 확진된다고 해도 입원실이 없다고..."]

체육관에 급조된 확진자 수용시설. 치료는커녕, 방역도 기대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부모가 격리되자 어린 아이들은 복도에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만달레이시 7개 지역이 봉쇄됐고 양곤 등 주요 도시의 식당 영업도 금지됐습니다.

백신 도입은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쿠데타 직전인 1월 말 인도에서 350만 회분이 들어온 뒤 공급이 끊겼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백스(COVAX) 물량 550만 회분을 공급하려 했지만, 군부정권이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제출하지 않아, 공급이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심지어 일부 백신이 노약자보다 군인들에게 먼저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웅 산 수 치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을 취소한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최근 러시아 방문길에서 러시아와 중국산 백신의 추가 도입 계획을 밝혔습니다.

군부가 백신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미얀마의 코로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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