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전시장에 폭죽 소포…사흘 못 버틴 ‘日 양심’

입력 2021.07.08 (21:48) 수정 2021.07.0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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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되던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이틀 만에 중단됐습니다.

전시장에 우편물이 배달됐는데, 뜯자마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터졌습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되고 있는 나고야시 소재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 오늘(8일) 오전 우편물 하나가 배달됐습니다.

혹시 몰라 경찰관 입회 아래 직원이 이 우편물을 뜯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터졌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경찰은 안전을 우려해 사람들을 건물 밖으로 내보냈고 이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6일 시작한 전시회는 원래 11일까지 엿새 동안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 일로 결국 이틀 만에 중단됐습니다.

나고야 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11일까지 휴관을 결정해 기간 내 재개도 불가능해졌습니다.

누구의 소행인지, 폭죽처럼 터졌다는 그 우편물의 실체가 무엇인지 아직 밝혀진 건 없습니다.

다만 소녀상 전시 중단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시회 내용에 불만을 품은 우익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9년 8월에 열린 아이치 트리엔날레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때도 소녀상 전시는 사흘 만에 중단됐습니다.

소녀상을 치우지 않으면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이 쇄도했고, 정부와 지자체마저 압박에 가세했기 때문입니다.

[가와무라 다카시/당시 나고야 시장 : "즉시 전시를 중지해주기 바랍니다."]

당시엔 그나마 양심있는 일본 시민과 예술가의 노력으로 전시가 다시 두 달 만에 재개됐지만, 이번에는 어떨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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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상’ 전시장에 폭죽 소포…사흘 못 버틴 ‘日 양심’
    • 입력 2021-07-08 21:48:13
    • 수정2021-07-08 22: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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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되던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이틀 만에 중단됐습니다.

전시장에 우편물이 배달됐는데, 뜯자마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터졌습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되고 있는 나고야시 소재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 오늘(8일) 오전 우편물 하나가 배달됐습니다.

혹시 몰라 경찰관 입회 아래 직원이 이 우편물을 뜯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터졌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경찰은 안전을 우려해 사람들을 건물 밖으로 내보냈고 이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6일 시작한 전시회는 원래 11일까지 엿새 동안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 일로 결국 이틀 만에 중단됐습니다.

나고야 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11일까지 휴관을 결정해 기간 내 재개도 불가능해졌습니다.

누구의 소행인지, 폭죽처럼 터졌다는 그 우편물의 실체가 무엇인지 아직 밝혀진 건 없습니다.

다만 소녀상 전시 중단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시회 내용에 불만을 품은 우익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9년 8월에 열린 아이치 트리엔날레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때도 소녀상 전시는 사흘 만에 중단됐습니다.

소녀상을 치우지 않으면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이 쇄도했고, 정부와 지자체마저 압박에 가세했기 때문입니다.

[가와무라 다카시/당시 나고야 시장 : "즉시 전시를 중지해주기 바랍니다."]

당시엔 그나마 양심있는 일본 시민과 예술가의 노력으로 전시가 다시 두 달 만에 재개됐지만, 이번에는 어떨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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