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음식 강제로 먹이고 상습 폭행”…‘홀트’ 복지사 장애인 학대 의혹

입력 2021.07.09 (19:40) 수정 2021.07.10 (01: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의 대표적인 사회복지법인인 홀트의 한 장애인 보호센터에서, 사회복지사가 장애인들을 수년간 상습 학대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장애인의 머리를 젖힌 뒤 음식을 강제로 먹이거나 심장 수술을 한 장애인의 옷을 벗겨 찬물을 뿌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발달장애인들이 런닝머신 위에서 걷기 운동을 합니다.

옆에 있던 사회복지사가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립니다.

피해자는 연신 머리를 만지며 아파합니다.

목격자가 녹음한 파일에도 폭행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복지사가 과자를 주겠다며 장애인들을 불러내더니.

[사회복지사/음성변조 : "OOO(과자) 줄까? 올라와. 이거 먹어."]

갑자기 폭행을 시작합니다.

[사회복지사/음성변조 : "일어나. 그럼 돼 안돼? (아악, 아...) 징징거리지마, 알았어?"]

학대 행위는 주로 CCTV가 없는 곳에서 이뤄졌다고 합니다.

[학대 목격자/음성변조 : "머리를 잡아서 뒤로 젖힌 다음에 급식을 한 곳에다 다 모아서 섞은 다음에 쑤셔 넣는다든지..."]

학대 수위가 높았고, 일상적이었다는게 이 목격자의 증언입니다.

[학대 목격자/음성변조 : "'똥을 싸지 말았어야지'라고 얘기를 하면서 찬물로 뿌리더라고요. (심장 수술한 애를?) 네. 막 벌벌 떨고 소리지르는데도 웃으면서."]

의사표현이 힘든 피해자들이 대부분이어서 보호자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양OO/피해자 어머니 : "애가 너무 가기 싫어하는 거예요. 그 말이 입에 붙었었어요. '홀트 안 가, 홀트 안 가'. 정말 저런 곳인지를 여지껏 모르고 속았다니..."]

학대를 피해 보호센터를 나왔지만, 앞으로가 막막합니다.

[양OO/피해자 어머니 : "(시설 입소) 가망이 없어요. 대기자가 보통 한 백 명씩 있어요. 전 지금도 악몽 같아요."]

알려진 피해자는 10여 명.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해당 복지사를 면직한 홀트 측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차정남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음식 강제로 먹이고 상습 폭행”…‘홀트’ 복지사 장애인 학대 의혹
    • 입력 2021-07-09 19:40:19
    • 수정2021-07-10 01:13:03
    뉴스 7
[앵커]

국내의 대표적인 사회복지법인인 홀트의 한 장애인 보호센터에서, 사회복지사가 장애인들을 수년간 상습 학대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장애인의 머리를 젖힌 뒤 음식을 강제로 먹이거나 심장 수술을 한 장애인의 옷을 벗겨 찬물을 뿌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발달장애인들이 런닝머신 위에서 걷기 운동을 합니다.

옆에 있던 사회복지사가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립니다.

피해자는 연신 머리를 만지며 아파합니다.

목격자가 녹음한 파일에도 폭행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복지사가 과자를 주겠다며 장애인들을 불러내더니.

[사회복지사/음성변조 : "OOO(과자) 줄까? 올라와. 이거 먹어."]

갑자기 폭행을 시작합니다.

[사회복지사/음성변조 : "일어나. 그럼 돼 안돼? (아악, 아...) 징징거리지마, 알았어?"]

학대 행위는 주로 CCTV가 없는 곳에서 이뤄졌다고 합니다.

[학대 목격자/음성변조 : "머리를 잡아서 뒤로 젖힌 다음에 급식을 한 곳에다 다 모아서 섞은 다음에 쑤셔 넣는다든지..."]

학대 수위가 높았고, 일상적이었다는게 이 목격자의 증언입니다.

[학대 목격자/음성변조 : "'똥을 싸지 말았어야지'라고 얘기를 하면서 찬물로 뿌리더라고요. (심장 수술한 애를?) 네. 막 벌벌 떨고 소리지르는데도 웃으면서."]

의사표현이 힘든 피해자들이 대부분이어서 보호자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양OO/피해자 어머니 : "애가 너무 가기 싫어하는 거예요. 그 말이 입에 붙었었어요. '홀트 안 가, 홀트 안 가'. 정말 저런 곳인지를 여지껏 모르고 속았다니..."]

학대를 피해 보호센터를 나왔지만, 앞으로가 막막합니다.

[양OO/피해자 어머니 : "(시설 입소) 가망이 없어요. 대기자가 보통 한 백 명씩 있어요. 전 지금도 악몽 같아요."]

알려진 피해자는 10여 명.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해당 복지사를 면직한 홀트 측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차정남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