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격상 앞둔 서울·부산·제주…상황은?

입력 2021.07.09 (21:17) 수정 2021.07.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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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이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가는 건 다음 주 월요일부터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당장 오늘(9일)부터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금요일 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번화가와 관광지 상황, 서울과 부산, 제주를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서울 영등포로 갑니다.

이수민 기자, 뒤로 식당들이 보이는데, 사람들 많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식당 골목에 나와 있습니다.

퇴근시간이 지났지만, 그래도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꽤 많은 편인데요.

주로 2, 30대 등 젊은 층들이 근처 술집에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조금전까지 술집과 식당을 돌며 물어봤는데요, 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한 식당 주인은 평소 2층까지 손님을 받았는데 오늘은 지난주보다 손님이 더 줄어서 아예 2층은 닫아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 4단계 격상…‘풍선효과’ 전전긍긍

[앵커]

수도권만큼은 아니지만, 부산도 코로나 확산 속도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어제(8일)도 확진자가 예순 명 넘게 나왔는데요.

이준석 기자! 부산은 어제부터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갔죠?

[기자]

부산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진구 서면에 나와 있습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을 볼 수 있는데요,

이들 대부분 2, 30대 젊은이들입니다.

부산에선 어제부터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있지만 유흥시설과 식당 등은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중심에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이 있는 터라 이런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수도권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른바 '풍선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졌다고요?

[기자]

최근 부산에서 감염 확산은 지난달 말 서울 확진자가 이곳 주점을 다녀간 뒤 시작됐습니다.

'풍선효과'가 이미 확인된 겁니다.

게다가 12일부터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되면 부산을 찾는 수도권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게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당장 내일부터 유흥주점과 클럽 등의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로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8명까지 참석 가능한 사적 모임도 내일(10일)부터는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는 최대 4명으로 제한했습니다.

또, 예방접종한 사람들에 대한 혜택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두자릿수 확산…휴가철 관광인파 어쩌나

[앵커]

이번엔 제주입니다.

사흘 연속 확진자 수가 두 자릿 수인데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계속 늘고 있다는데요.

신익환 기자, 밤 늦은 시간인데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기자]

네, 저는 지금 이호테우해수욕장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밤 바다를 즐기며 한낮의 열기를 식히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피서철의 모습인데요.

하지만 이런 광경을 그저 바라만 보기엔 지금 제주의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제주에선 31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건데요.

감염재생산지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제주도는 12일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제주로 휴가가려고 예약한 분들도 많을텐데, 따로 방역 대책 나온 게 있나요?

[기자]

네, 제주에는 요즘 하루 평균 3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요,

학교 방학과 맞물려 본격 휴가철에 접어들면 4만 명 이상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제주 지역 특급호텔과 렌터카 예약률도 벌써 80%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인 것도 이런 점이 고려됐습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의 경우에는 야간에 집합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제주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의 방역을 강화하고 유흥시설 등을 대상으로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수시로 단속할 방침입니다.

서울 도심 번화가도 썰렁…“모임 대신 집으로”

[앵커]

다시 서울입니다.

이 기자, 다음주부터 거리두기 4단계 시작하는데, 시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제가 퇴근시간쯤 이곳에 나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거리두기 단계를 올릴 필요는 있다면서도, 앞으로가 걱정된다, 막막하다 이런 의견이 많았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장대섭/서울 영등포구 : "(4단계 상향) 당연히 해야지요. 요즘 델타 변이도 있고 해가지고, 사람들이 가급적이면 모임을 안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당장 불편해도..."]

[지수림/서울 강서구 : "저희가 학생이다보니까 용돈벌이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일 할) 시간이 줄어드니까 용돈을 벌 수 있는 그게 적어서 힘든 것 같아요."]

밤 10시 이후 야외 음주 단속도 강화됩니다.

서울시는 경찰과 함께 오늘부터 이달 25일까지 한강 공원 전체를 돌면서 매일 계도와 단속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에 이어 각 자치구들도 잇따라 야외 음주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

송파구의 경우 석촌호수 등 일부 공원을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밤 10시 이후 야외에서 술을 마시다 단속에 적발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서울과 부산, 제주 방역 상황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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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단계 격상 앞둔 서울·부산·제주…상황은?
    • 입력 2021-07-09 21:17:28
    • 수정2021-07-09 22: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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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이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가는 건 다음 주 월요일부터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당장 오늘(9일)부터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금요일 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번화가와 관광지 상황, 서울과 부산, 제주를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서울 영등포로 갑니다.

이수민 기자, 뒤로 식당들이 보이는데, 사람들 많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식당 골목에 나와 있습니다.

퇴근시간이 지났지만, 그래도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꽤 많은 편인데요.

주로 2, 30대 등 젊은 층들이 근처 술집에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조금전까지 술집과 식당을 돌며 물어봤는데요, 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한 식당 주인은 평소 2층까지 손님을 받았는데 오늘은 지난주보다 손님이 더 줄어서 아예 2층은 닫아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 4단계 격상…‘풍선효과’ 전전긍긍

[앵커]

수도권만큼은 아니지만, 부산도 코로나 확산 속도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어제(8일)도 확진자가 예순 명 넘게 나왔는데요.

이준석 기자! 부산은 어제부터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갔죠?

[기자]

부산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진구 서면에 나와 있습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을 볼 수 있는데요,

이들 대부분 2, 30대 젊은이들입니다.

부산에선 어제부터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있지만 유흥시설과 식당 등은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중심에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이 있는 터라 이런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수도권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른바 '풍선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졌다고요?

[기자]

최근 부산에서 감염 확산은 지난달 말 서울 확진자가 이곳 주점을 다녀간 뒤 시작됐습니다.

'풍선효과'가 이미 확인된 겁니다.

게다가 12일부터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되면 부산을 찾는 수도권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게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당장 내일부터 유흥주점과 클럽 등의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로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8명까지 참석 가능한 사적 모임도 내일(10일)부터는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는 최대 4명으로 제한했습니다.

또, 예방접종한 사람들에 대한 혜택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두자릿수 확산…휴가철 관광인파 어쩌나

[앵커]

이번엔 제주입니다.

사흘 연속 확진자 수가 두 자릿 수인데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계속 늘고 있다는데요.

신익환 기자, 밤 늦은 시간인데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기자]

네, 저는 지금 이호테우해수욕장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밤 바다를 즐기며 한낮의 열기를 식히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피서철의 모습인데요.

하지만 이런 광경을 그저 바라만 보기엔 지금 제주의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제주에선 31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건데요.

감염재생산지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제주도는 12일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제주로 휴가가려고 예약한 분들도 많을텐데, 따로 방역 대책 나온 게 있나요?

[기자]

네, 제주에는 요즘 하루 평균 3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요,

학교 방학과 맞물려 본격 휴가철에 접어들면 4만 명 이상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제주 지역 특급호텔과 렌터카 예약률도 벌써 80%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인 것도 이런 점이 고려됐습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의 경우에는 야간에 집합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제주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의 방역을 강화하고 유흥시설 등을 대상으로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수시로 단속할 방침입니다.

서울 도심 번화가도 썰렁…“모임 대신 집으로”

[앵커]

다시 서울입니다.

이 기자, 다음주부터 거리두기 4단계 시작하는데, 시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제가 퇴근시간쯤 이곳에 나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거리두기 단계를 올릴 필요는 있다면서도, 앞으로가 걱정된다, 막막하다 이런 의견이 많았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장대섭/서울 영등포구 : "(4단계 상향) 당연히 해야지요. 요즘 델타 변이도 있고 해가지고, 사람들이 가급적이면 모임을 안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당장 불편해도..."]

[지수림/서울 강서구 : "저희가 학생이다보니까 용돈벌이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일 할) 시간이 줄어드니까 용돈을 벌 수 있는 그게 적어서 힘든 것 같아요."]

밤 10시 이후 야외 음주 단속도 강화됩니다.

서울시는 경찰과 함께 오늘부터 이달 25일까지 한강 공원 전체를 돌면서 매일 계도와 단속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에 이어 각 자치구들도 잇따라 야외 음주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

송파구의 경우 석촌호수 등 일부 공원을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밤 10시 이후 야외에서 술을 마시다 단속에 적발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서울과 부산, 제주 방역 상황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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