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탐정 되려면 수강신청 하세요”…양지 나온 탐정업

입력 2021.07.15 (18:02) 수정 2021.07.15 (18: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ET콕입니다.

체크무늬 코트, 사냥용 모자, 굵은 파이프 담배.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 코난 도일이 만들어 낸 명탐정 셜록 홈즈입니다.

의뢰인의 부탁을 받아 사건을 해결해 주는 게 그의 임무입니다.

19세기 후반 소설 속 캐릭터로 태어났지만, 21세기인 지금도 탐정의 대명사 대접을 받습니다.

[영화 탐정-더 비기닝 : "범인은 바로…"]

지난해 8월 탐정업이 합법화되면서 우리나라도 직업 탐정 시대가 열렸습니다.

누구도 탐정이란 이름을 쓰지 못하게 했던 신용정보법이 개정된 덕분입니다.

국가의 공식 사법 체계가 촘촘해졌지만, 이와 별개로 많은 이들이 사사롭고 내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사립 탐정의 손을 빌립니다.

지금 보시는 이 전단지는 한국탐정협회의 '수강생 모집' 광고물입니다.

총 100 시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탐정 민간 자격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태 변화는 민간 조사기업으로 불리는 탐정 업체의 숫자를 보면 확연합니다.

법이 개정된 지난해 8월 이후 탐정 혹은 민간 조사 등의 간판을 건 곳이 전국 약 3천 곳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탐정에 관한 관심은 정규 대학의 학과 개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부 과정은 물론 대학원 과정도 하나 둘 신설되는 추셉니다.

과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배우자의 부정 행위를 추적하거나 가출한 가족을 찾을 때 이른바 흥신소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KBS2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 : "고모, 우리 수인이를 좀 찾아야겠어요. 어디 일 잘하고 믿을만한 흥신소 없을까요?"]

기존에 음성적으로 영업해오던 흥신소나 심부름센터 등도 법 개정을 계기로 '탐정사무소'로 이름을 바꿔 달게 될 걸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너도 나도 탐정이다 하고 자유업으로 활동 하는 게 가능해지다 보니 부적격자를 걸러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별다른 규제가 없어 심지어 전과자라 해도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만 하면 ‘탐정 간판’을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불법 촬영 피해자가 유포된 영상을 지워달라고 탐정 사무소에 찾아가자, 오히려 이를 빌미로 여성을 협박해 성폭행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탐정의 업무 범위와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 부처를 규정하는 후속 법안이 제출됐지만 1년째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새로운 업종으로 부상한 탐정의 활약이 치안 사각 지대를 메울 명탐정의 시대를 열어갈 지 이제부터가 본격 시험댑니다.

지금까지 ET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탐정 되려면 수강신청 하세요”…양지 나온 탐정업
    • 입력 2021-07-15 18:02:55
    • 수정2021-07-15 18:26:54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체크무늬 코트, 사냥용 모자, 굵은 파이프 담배.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 코난 도일이 만들어 낸 명탐정 셜록 홈즈입니다.

의뢰인의 부탁을 받아 사건을 해결해 주는 게 그의 임무입니다.

19세기 후반 소설 속 캐릭터로 태어났지만, 21세기인 지금도 탐정의 대명사 대접을 받습니다.

[영화 탐정-더 비기닝 : "범인은 바로…"]

지난해 8월 탐정업이 합법화되면서 우리나라도 직업 탐정 시대가 열렸습니다.

누구도 탐정이란 이름을 쓰지 못하게 했던 신용정보법이 개정된 덕분입니다.

국가의 공식 사법 체계가 촘촘해졌지만, 이와 별개로 많은 이들이 사사롭고 내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사립 탐정의 손을 빌립니다.

지금 보시는 이 전단지는 한국탐정협회의 '수강생 모집' 광고물입니다.

총 100 시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탐정 민간 자격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태 변화는 민간 조사기업으로 불리는 탐정 업체의 숫자를 보면 확연합니다.

법이 개정된 지난해 8월 이후 탐정 혹은 민간 조사 등의 간판을 건 곳이 전국 약 3천 곳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탐정에 관한 관심은 정규 대학의 학과 개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부 과정은 물론 대학원 과정도 하나 둘 신설되는 추셉니다.

과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배우자의 부정 행위를 추적하거나 가출한 가족을 찾을 때 이른바 흥신소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KBS2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 : "고모, 우리 수인이를 좀 찾아야겠어요. 어디 일 잘하고 믿을만한 흥신소 없을까요?"]

기존에 음성적으로 영업해오던 흥신소나 심부름센터 등도 법 개정을 계기로 '탐정사무소'로 이름을 바꿔 달게 될 걸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너도 나도 탐정이다 하고 자유업으로 활동 하는 게 가능해지다 보니 부적격자를 걸러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별다른 규제가 없어 심지어 전과자라 해도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만 하면 ‘탐정 간판’을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불법 촬영 피해자가 유포된 영상을 지워달라고 탐정 사무소에 찾아가자, 오히려 이를 빌미로 여성을 협박해 성폭행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탐정의 업무 범위와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 부처를 규정하는 후속 법안이 제출됐지만 1년째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새로운 업종으로 부상한 탐정의 활약이 치안 사각 지대를 메울 명탐정의 시대를 열어갈 지 이제부터가 본격 시험댑니다.

지금까지 ET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