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까다로운 실손보험…“종신보험 잘 살펴야”

입력 2021.07.15 (19:28) 수정 2021.07.1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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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전해드리는 순섭니다.

살다보면 닥칠지 모를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해 보험 가입 많이 하시죠,

그런데, 워낙 복잡한 약관에 보장은 어느 정도 되는지 일일이 따지기 쉽지 않은데요,

이번 시간에는 최근 보험사들이 출시한 이른바 4세대 실손보험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조정인 기자가 정리해 드리고요,

이어서 진유민 기자가 자칫 저축상품으로 알고 계약했다가 낭패를 겪기 쉬운 종신보험 사례를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4세대 실손보험의 가장 큰 변화는 비급여 항목의 보장을 제한한 겁니다.

도수 치료 같은 비급여 항목이 특약사항으로 빠지고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됩니다.

직전 1년간 비급여 지급보험금이 100만 원을 넘으면 보험료가 최대 4배까지 오릅니다.

도수치료처럼 보험금 누수가 큰 항목은 10회 진료마다 효과를 확인받아야 합니다.

자기 부담금액도 올라 비급여 진료의 경우 30%까지 본인이 내도록 했습니다.

[이동엽/금융위 보험과장 : "국민의 75%가 실손보험에 가입하고 있어서 보험 비용과 의료 혜택을 형평에 맞게 고루 분배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개편 이유입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실손보험 개편에 나선 건 갈수록 심각해지는 적자 때문입니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기록한 적자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엔 2조 5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개편 때마다 보장 범위를 축소하거나 자기부담금을 늘리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배홍/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 : "비급여 부분에 대해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뭉뚱그려서 전체 소비자에 대해 보험금을 올리는 판매 방식은 안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새 실손보험 출시를 틈타 일부 보험사들은 보험 판매마저 중단하는 상황.

ABL생명까지 실손보험 판매를 포기하면서 전체 보험사 28곳 가운데 15곳만 새 실손보험을 판매하게 됩니다.

또 보험사들이 가입 나이를 낮추는 등 문턱까지 높이고 있어 실손 보험 가입은 갈수록 더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저축상품으로 생각해 보험 가입…알고보니 종신보험

2년 전, 재무상담을 받은 뒤 한 보험상품에 가입한 20대 여성.

비과세에 금리가 높은 저축 상품인 줄 알고 5백만 원이 넘는 보험료를 냈는데, 알고 보니 사망한 뒤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 조정을 통해 보험료를 돌려받았지만, 속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민원인 : "(종신)보험이라는 얘기를 쏙 빼놓고, 저축성 상품이다. 이건 수익률이 너무 좋으니까 가입을 하라고 권유하고 유도하고..."]

지난해 하반기 보험 관련 민원 가운데, 10건 중 7건가량이 종신보험 관련이었고, 이들 민원인의 60%는 10대에서 30대 사이였습니다.

금감원은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진세동/금융감독원 전북지원 소비자팀장 : "(직장 등에서) 교육 같은 세미나를 하다가 마지막에 보험대리점 직원들이 나와서 보험 판매 영업을 하는 이런 '브리핑영업'이 많은데요. 이 과정에서 잘못 알고 가입하는 민원들이 많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초년생의 저축 목적으로는 종신보험이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합니다.

[이경재/전주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 "(종신보험은) 사망에 대한 위험 보장에 사용되고, 또 한번 내가 보험료를 내면 사망할 때까지 그 돈이 묶여버리기 때문에 저축이나 재테크 수단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보험상품 설명을 충분히 듣고 목적과 맞는지, 보험금은 언제, 어떻게 지급되는지 꼼꼼히 살필 것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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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수록 까다로운 실손보험…“종신보험 잘 살펴야”
    • 입력 2021-07-15 19:28:03
    • 수정2021-07-15 19:49:04
    뉴스7(제주)
[앵커]

이번에는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전해드리는 순섭니다.

살다보면 닥칠지 모를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해 보험 가입 많이 하시죠,

그런데, 워낙 복잡한 약관에 보장은 어느 정도 되는지 일일이 따지기 쉽지 않은데요,

이번 시간에는 최근 보험사들이 출시한 이른바 4세대 실손보험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조정인 기자가 정리해 드리고요,

이어서 진유민 기자가 자칫 저축상품으로 알고 계약했다가 낭패를 겪기 쉬운 종신보험 사례를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4세대 실손보험의 가장 큰 변화는 비급여 항목의 보장을 제한한 겁니다.

도수 치료 같은 비급여 항목이 특약사항으로 빠지고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됩니다.

직전 1년간 비급여 지급보험금이 100만 원을 넘으면 보험료가 최대 4배까지 오릅니다.

도수치료처럼 보험금 누수가 큰 항목은 10회 진료마다 효과를 확인받아야 합니다.

자기 부담금액도 올라 비급여 진료의 경우 30%까지 본인이 내도록 했습니다.

[이동엽/금융위 보험과장 : "국민의 75%가 실손보험에 가입하고 있어서 보험 비용과 의료 혜택을 형평에 맞게 고루 분배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개편 이유입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실손보험 개편에 나선 건 갈수록 심각해지는 적자 때문입니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기록한 적자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엔 2조 5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개편 때마다 보장 범위를 축소하거나 자기부담금을 늘리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배홍/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 : "비급여 부분에 대해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뭉뚱그려서 전체 소비자에 대해 보험금을 올리는 판매 방식은 안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새 실손보험 출시를 틈타 일부 보험사들은 보험 판매마저 중단하는 상황.

ABL생명까지 실손보험 판매를 포기하면서 전체 보험사 28곳 가운데 15곳만 새 실손보험을 판매하게 됩니다.

또 보험사들이 가입 나이를 낮추는 등 문턱까지 높이고 있어 실손 보험 가입은 갈수록 더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저축상품으로 생각해 보험 가입…알고보니 종신보험

2년 전, 재무상담을 받은 뒤 한 보험상품에 가입한 20대 여성.

비과세에 금리가 높은 저축 상품인 줄 알고 5백만 원이 넘는 보험료를 냈는데, 알고 보니 사망한 뒤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 조정을 통해 보험료를 돌려받았지만, 속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민원인 : "(종신)보험이라는 얘기를 쏙 빼놓고, 저축성 상품이다. 이건 수익률이 너무 좋으니까 가입을 하라고 권유하고 유도하고..."]

지난해 하반기 보험 관련 민원 가운데, 10건 중 7건가량이 종신보험 관련이었고, 이들 민원인의 60%는 10대에서 30대 사이였습니다.

금감원은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진세동/금융감독원 전북지원 소비자팀장 : "(직장 등에서) 교육 같은 세미나를 하다가 마지막에 보험대리점 직원들이 나와서 보험 판매 영업을 하는 이런 '브리핑영업'이 많은데요. 이 과정에서 잘못 알고 가입하는 민원들이 많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초년생의 저축 목적으로는 종신보험이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합니다.

[이경재/전주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 "(종신보험은) 사망에 대한 위험 보장에 사용되고, 또 한번 내가 보험료를 내면 사망할 때까지 그 돈이 묶여버리기 때문에 저축이나 재테크 수단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보험상품 설명을 충분히 듣고 목적과 맞는지, 보험금은 언제, 어떻게 지급되는지 꼼꼼히 살필 것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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