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가정

입력 2003.12.3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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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깊은 불황의 그늘 속에서 올해는 우리 가정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특히 카드빚 때문에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보도에 정제혁 기자입니다.
⊙기자: 키우기 힘들다며 죄없는 어린 두 자녀를 한강에 빠뜨려 숨지게 한 20대 아버지의 반인륜적 범행은 비뚤어진 가족관의 한 단면이었습니다.
⊙인터뷰: 너무 잔인하다 그런 생각이 들고 애들이 무슨 죄가 있나...
⊙인터뷰: 부모로서 우선 자격이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주부는 아파트에서 두 남매를 밀어떨어뜨린 뒤 자신도 막내딸을 안고 몸을 던졌습니다.
한 중학생은 어머니 시신 옆에서 6달을 홀로 보내다 발견됐습니다.
미흡한 사회안전망을 고발하는 기막힌 사건들이었습니다.
일가족 5명이 승용차 안에 불을 질러 목숨을 끊는 등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면서 카드빚 관련 범죄도 유독 많았습니다.
⊙곽배희(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그나마 유일하게 끈을 이어줬던 경제적인 문제마저 해결이 안 되면 가족이 해체되는 현상을 저희가 상담을 통해서 많이 보거든요.
⊙기자: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 아동학대사건과 함께 남편에게 폭행당한 연예인 이경실 씨 사건은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웠습니다.
한 해 이혼건수는 10년 전보다 2.5배가 늘 정도로 전통적인 결혼관도 붕괴되고 있습니다.
⊙신영철(성균관의대 정신과 교수):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학습과 훈련이 부족한 상태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결혼을 하게 되고 어떤 좌절을 겪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작은 부분 문제가 심각한 부분 문제로 연결되고...
⊙기자: 가정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새해에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뉴스 정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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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지는 가정
    • 입력 2003-12-3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깊은 불황의 그늘 속에서 올해는 우리 가정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특히 카드빚 때문에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보도에 정제혁 기자입니다. ⊙기자: 키우기 힘들다며 죄없는 어린 두 자녀를 한강에 빠뜨려 숨지게 한 20대 아버지의 반인륜적 범행은 비뚤어진 가족관의 한 단면이었습니다. ⊙인터뷰: 너무 잔인하다 그런 생각이 들고 애들이 무슨 죄가 있나... ⊙인터뷰: 부모로서 우선 자격이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주부는 아파트에서 두 남매를 밀어떨어뜨린 뒤 자신도 막내딸을 안고 몸을 던졌습니다. 한 중학생은 어머니 시신 옆에서 6달을 홀로 보내다 발견됐습니다. 미흡한 사회안전망을 고발하는 기막힌 사건들이었습니다. 일가족 5명이 승용차 안에 불을 질러 목숨을 끊는 등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면서 카드빚 관련 범죄도 유독 많았습니다. ⊙곽배희(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그나마 유일하게 끈을 이어줬던 경제적인 문제마저 해결이 안 되면 가족이 해체되는 현상을 저희가 상담을 통해서 많이 보거든요. ⊙기자: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 아동학대사건과 함께 남편에게 폭행당한 연예인 이경실 씨 사건은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웠습니다. 한 해 이혼건수는 10년 전보다 2.5배가 늘 정도로 전통적인 결혼관도 붕괴되고 있습니다. ⊙신영철(성균관의대 정신과 교수):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학습과 훈련이 부족한 상태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결혼을 하게 되고 어떤 좌절을 겪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작은 부분 문제가 심각한 부분 문제로 연결되고... ⊙기자: 가정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새해에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뉴스 정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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