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보고-누군가 엿듣고 있다

입력 2001.04.29 (0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방송 : 2001년 4월 29일(일) 밤 10:35~11:20 / KBS1
■취재 : 안문석 기자 ahnms@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현장녹취:
이 방탄기를 가지고 실제로 도청기가 어디쯤에 숨겨져 있을까 그걸 찾게 되는 겁니다.
앞 2.6m 왼쪽으로 1.4m 윗방향으로 1.8m 그래서 약 저정도 방향 어디엔가 무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현장녹취:
이 정도가 정교하게 숨겨져 있으면 못찾는거죠.

====타이틀====
실태보고-누군가 엿듣고 있다.

*안문석 기자: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이 벤처기업은 최근 사무실 안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폈습니다. 거래하던 미국의 바이어가 이상하게도 회사의 비밀을 정확하게 알고있어 도청을 의심하게 됐습니다.

*벤처기업 대표:
"전화로 수출, 자금관계등 컨설팅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노하우 가격조건 인적자원 등의 정보를 바이어가 알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안문석 기자:
사무실 안팎을 샅샅이 뒤진 결과 화장실에 있는 전화단자함에서 도청기가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PDA, 즉 개인휴대단말기에 들어가는 데이터의 압축기술은 이미 통째로 도둑맞은 후였습니다. 결국 3년동안 개발한 신기술이 유출되면서 수출계약은 수포로 돌아갔고 50억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벤처기업 대표:
"쇼킹했죠. 신문방송에서만 듣고 보던 것을 당하니까 황당하기도 하고..그 중요성도 느끼고 있습니다."

*안문석 기자:
인허가 업무와 공사 공사계약 등의 이권이 걸린 업무를 처리하는 공공기관도 도청꾼들이 노리는 대상입니다. 실제로 이 시청의 3층 회계과 사무실에서는 도청기가 발견돼 소동이 벌여졌습니다.

*김용규(군포시청 회계과 주사):
"공사관련 해서 뭐 하나 자기 뭐 하나 빼낼 수 있으면 하는 거 외에는 없을 것 같아요."

*안문석 기자:
도청기는 가정에서도 발견됩니다. 주로 기업의 기밀사항을 알고있는 대기업의 중역이나 벤처기업의 사장. 하이테크 엔지니어의 집이 주요 대상입니다.
한 대기업 중역의 집에서는 도청기가 컴퓨터속에 부품처럼 숨겨져있었습니다.

*남형종 (금성시큐리티㈜ 대리)
"여기가 마이크 입니다.."

*안문석 기자:
이 도청기는 전기선을 통한 전파전달 방식을 이용해 도청기 성능의 첨단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건전지를 사용하는 기존의 도청기와는 달리 전기에 연결돼 수명이 다할 염려가 없고, 주파수도 달리합니다.

*남형종 (금성시큐리티㈜ 대리):
"그 도청기들이 지금 새로운 방향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주 높은 전파를 이용하던가 또한 아주 낮은 전파를 이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것 같은 경우에는 찾기가 힘들죠. 일반 시중에 나와있는 도청 검색기로는 찾을 수 없어요."

*안문석 기자:
전화기 본체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면서 통화하는 무선전화는 도청에 무방비라고 할만합니다. 주파수가 900메가헤르츠대로 정해져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전파수신기로 900메가헤르츠대로를 맞춰보자 근처의 전화통화가 곧바로 들려옵니다

*현장녹취:
"장안동에 아파트 분양한다던데.."

*안문석 기자:
핸드폰도 도청에 이용됩니다.

*현장녹취:
"이쪽에서 강한 전파가 나오는 것을 봐서는 이쪽인것 같은데요."

*안문석 기자:
핸드폰을 통화상태로 열어놓고 숨겨놓으면 마치 주변의 대화내용이 그대로 핸드폰을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전파가 전달되기 때문에 이 또한 기존의 탐색장비로는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남태경 (금성시큐리티(주) 사장):
일반주파수를 이용한 도청기는 자주 발각되지만 디지털 도청기는 발각이 되지 않으므로 CDMA 휴대폰 같은 도청기를 이용해서 도청하는 쪽으로 되어가고 있죠. 그것은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고급기술이라고 할 수 있죠

*안문석 기자:
사무실과 일반 주택,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지는 도청은 그만큼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울시내 대규모 전자상가에서는 도청기를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불법인 만큼 현금만 받습니다.

*도청기 판매상:
"현찰 먼저 주시면 구입해 드리죠."
-(안문석 기자)전화하면 오는 데가 있습니까?
"네."
-(안문석 기자)어떤 사람들입니까?
"알음알음으로..."

*안문석 기자:
대화를 해보고 실수요자라는 판단이 설때만 판매합니다.

*도청기 판매상:
"사용처 등을 이야기 해보고 .. 아무한테나 주지 않고 상황을 물어보죠."

*안문석 기자:
80만원대에서 300만원대까지 종류는 다양합니다.

*도청기 판매상:
"얼마나 해요. 전화음성세트까지 350만원.."

*안문석 기자:
실제로 수신기와 송신기를 2백미터정도 떨어뜨려 놓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현장녹취:
"우리가 실제로 얘기하고 있는게 지금 백미너 이백미터 정도에서 들린다는 거죠. 우리 차량에서 지금 녹음이 가능하네요."
-"네."

*안문석 기자:
도청기를 설치하는 작업은 내부자 소행도 있지만 대부분은 흥신소가 맡아서 하고있습니다. 유통회사나 기획사 무역회사등으로 위장한 흥신소는 점조직 형태의 알음알음으로 또는 이와 같은 생활정보지를 통해 도청을 의뢰받아 발견하기 힘든곳에 도청기를 설치해 주고있습니다
서울 대림동에 있는 이 흥신소는 유통회사로 위장하고있습니다.

*흥신소장:
"전화도청 같은 것도 가능합니까. 일반전화는 가능합니다. 그런게 많이 들어와요. 핸드폰은 안되고요."

*안문석 기자:
얼마를 줘야하느냐는 질문에는 공정가격이라도 정해져 있는 것처럼 곧바로 답이 나옵니다.

*현장녹취:
(안문석 기자)비용은 얼마를 줘야합니까.
-"40만원요."

*안문석 기자:
일부 흥신소는 아예 도청기를 갖춰놓고 설치, 녹음까지 해주면서 보름에 60만원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핸드폰 통화내용도 도청이 가능해졌습니다. 미국의 G콤사가 국내 관련기업에 보낸 제품설명섭니다. CDMA 핸드폰 통화를 중간에 도청할 수있다고 선전하고있습니다. 통화내용을 공중에서 직접 도청한다고 분명히 밝히고있습니다. 이 도청기는 우리나라를 목표로 했고, 그런만큼 이미 들어와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안교승 (한국기업보안(주) 사장):
국제시장에 CDMA 도청장비가 출시됐고, 우리나라는 전세계 80%이상을 차지할 만큼 CDMA 종주국소리를 듣습니다. 그장비가 개발된데는 국내시장이 큰 수요를 창출할 대상으로 겨냥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안문석 기자:
도청은 그기능이 첨단화 되면서 점점더 확산돼 가고있습니다.

*남태경 (금성시큐리티(주)사장):
"많이 늘고있습니다. 1, 2년전보다 훨씬 늘어난다고 보면 정확한 답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안문석 기자)얼마나? "연 15%정도.."

*안문석 기자:
이처럼 도청이 기업들을 긴장시키면서 도청을 방지하는 업종이 어려운 가운데도 활황을 누리고있습니다. 쉴딩 즉 전파차단을 통한 도청방지업이 그가운데 하납니다. 서울 성산동에 있는 이 회사는 쉴딩만을 전문적으로 하고있습니다. 쉴딩룸은 6면이 모두 전파 차단벽지로 도배돼 있습니다. 이 방의 내부에서 평면전자기기파, 즉 공중에 돌아다니는 전자기파의 양을 측정해 봤습니다. 제곱미터당 0.014마이크로 와트가 나옵니다. 바깥에서 재보니 1. 79마이크로 와트. 120배가 차이납니다. 페라이트라는 강자성체, 은 분말등을 넣어 만든 벽지와 종에 구리를 코팅해서 만든 벽지로 이중 도배를 해서 전자파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김문환 (CHANG&CCPC연구소장):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병원. 개인들의 사생활보호. 통신보안문제 건강상의 문제. 도청방지 등의 문제로 많이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안문석 기자:
실제로 신분을 밝히기를 꺼려한 모 기업체 사장은 최근 아파트의 내부를 수리하면서 쉴딩을 함께 했습니다. 설치비용이 한평에 80만원이나 됩니다. 많은 비용이 들어도 혹시 있을 지 모르는 도청으로 큰 손해를 보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는 판단입니다. 통신보안은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날로 발전하는 도청기술에 웬만한 중소기업도 수시로 도청 탐지를 하고있습니다.

*김재윤(바이오 세인트(주)부장):
"저희들도 일년에 2-3회를 도청탐지기를 이용해서 검사를 하고있습니다."

*안문석 기자:
현재 국내에 도청탐지를 해주는 업체는 50여개에 시장규모는 100억원 규모지만 점차 확대될 전망입니다.

*조성룡 (에스원 통신보안팀장):
"도청기도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탐지산업도 계속 발전하고 커질겁니다.."

*안문석 기자:
커지는 시장에서 좀더 앞서가기 위해, 또 첨단도청장비에 대처하기 위해, 탐지업 종사자들은 쉴새가 없습니다.

*조성룡 (에스원 통신보안팀장):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압축기술이 발당하면서 도청기도 발달해서 그걸 잡기 위해서는 그걸알아야. 그래서 1년에 한두번은 해외에 나가서 배운다."

*안문석 기자:
최근에는 도청탐지도 그 효과를 보다 높이기 위해 간헐적 탐지에서 관제실을 갖춘 상시 도청감시시스템으로 변화하고있습니다. 기업에 회장실이나 회의실에 고성능 소형 전파탐지기를 두고 도청이 될 경우 관제실에서 곧바고 경보음이 울리게 하는 것입니다.

*현장녹취:
"뜬 주파수를 보고 도청주파수 인지 산업용인지.."

*안문석 기자:
며칠전 병무비리의 핵심인 박노항 원사의 검거도 전화감청기술 덕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사상 필요에 의한 감청보다 불순한 의도로 쓰이는 것이 문젭니다. 특히 기업들은 도청을 당하고도 이를 모르거나 알아도 대부분 신고하지 않고있습니다.

*벤처기업 대표:
"어차피 기술은 영원히 첨단이 아니기 때문에 라이프 사이클이 6개월 1년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신제품개발하고 새로운 바이어 찾는게 낫다고 생각.."

*안문석 기자:
정보가 돈이 되고 경쟁력이 되는 사회. 특히 도청은 손쉽고 값싸게 남의 정보를 얻는 사회적 범죄여서 사전에 막기가 어렵습니다. 정보의 가치를 알고 철저히 관리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실태보고-누군가 엿듣고 있다
    • 입력 2001-04-29 00:00:00
    취재파일K
■방송 : 2001년 4월 29일(일) 밤 10:35~11:20 / KBS1 ■취재 : 안문석 기자 ahnms@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현장녹취: 이 방탄기를 가지고 실제로 도청기가 어디쯤에 숨겨져 있을까 그걸 찾게 되는 겁니다. 앞 2.6m 왼쪽으로 1.4m 윗방향으로 1.8m 그래서 약 저정도 방향 어디엔가 무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현장녹취: 이 정도가 정교하게 숨겨져 있으면 못찾는거죠. ====타이틀==== 실태보고-누군가 엿듣고 있다. *안문석 기자: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이 벤처기업은 최근 사무실 안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폈습니다. 거래하던 미국의 바이어가 이상하게도 회사의 비밀을 정확하게 알고있어 도청을 의심하게 됐습니다. *벤처기업 대표: "전화로 수출, 자금관계등 컨설팅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노하우 가격조건 인적자원 등의 정보를 바이어가 알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안문석 기자: 사무실 안팎을 샅샅이 뒤진 결과 화장실에 있는 전화단자함에서 도청기가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PDA, 즉 개인휴대단말기에 들어가는 데이터의 압축기술은 이미 통째로 도둑맞은 후였습니다. 결국 3년동안 개발한 신기술이 유출되면서 수출계약은 수포로 돌아갔고 50억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벤처기업 대표: "쇼킹했죠. 신문방송에서만 듣고 보던 것을 당하니까 황당하기도 하고..그 중요성도 느끼고 있습니다." *안문석 기자: 인허가 업무와 공사 공사계약 등의 이권이 걸린 업무를 처리하는 공공기관도 도청꾼들이 노리는 대상입니다. 실제로 이 시청의 3층 회계과 사무실에서는 도청기가 발견돼 소동이 벌여졌습니다. *김용규(군포시청 회계과 주사): "공사관련 해서 뭐 하나 자기 뭐 하나 빼낼 수 있으면 하는 거 외에는 없을 것 같아요." *안문석 기자: 도청기는 가정에서도 발견됩니다. 주로 기업의 기밀사항을 알고있는 대기업의 중역이나 벤처기업의 사장. 하이테크 엔지니어의 집이 주요 대상입니다. 한 대기업 중역의 집에서는 도청기가 컴퓨터속에 부품처럼 숨겨져있었습니다. *남형종 (금성시큐리티㈜ 대리) "여기가 마이크 입니다.." *안문석 기자: 이 도청기는 전기선을 통한 전파전달 방식을 이용해 도청기 성능의 첨단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건전지를 사용하는 기존의 도청기와는 달리 전기에 연결돼 수명이 다할 염려가 없고, 주파수도 달리합니다. *남형종 (금성시큐리티㈜ 대리): "그 도청기들이 지금 새로운 방향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주 높은 전파를 이용하던가 또한 아주 낮은 전파를 이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것 같은 경우에는 찾기가 힘들죠. 일반 시중에 나와있는 도청 검색기로는 찾을 수 없어요." *안문석 기자: 전화기 본체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면서 통화하는 무선전화는 도청에 무방비라고 할만합니다. 주파수가 900메가헤르츠대로 정해져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전파수신기로 900메가헤르츠대로를 맞춰보자 근처의 전화통화가 곧바로 들려옵니다 *현장녹취: "장안동에 아파트 분양한다던데.." *안문석 기자: 핸드폰도 도청에 이용됩니다. *현장녹취: "이쪽에서 강한 전파가 나오는 것을 봐서는 이쪽인것 같은데요." *안문석 기자: 핸드폰을 통화상태로 열어놓고 숨겨놓으면 마치 주변의 대화내용이 그대로 핸드폰을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전파가 전달되기 때문에 이 또한 기존의 탐색장비로는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남태경 (금성시큐리티(주) 사장): 일반주파수를 이용한 도청기는 자주 발각되지만 디지털 도청기는 발각이 되지 않으므로 CDMA 휴대폰 같은 도청기를 이용해서 도청하는 쪽으로 되어가고 있죠. 그것은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고급기술이라고 할 수 있죠 *안문석 기자: 사무실과 일반 주택,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지는 도청은 그만큼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울시내 대규모 전자상가에서는 도청기를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불법인 만큼 현금만 받습니다. *도청기 판매상: "현찰 먼저 주시면 구입해 드리죠." -(안문석 기자)전화하면 오는 데가 있습니까? "네." -(안문석 기자)어떤 사람들입니까? "알음알음으로..." *안문석 기자: 대화를 해보고 실수요자라는 판단이 설때만 판매합니다. *도청기 판매상: "사용처 등을 이야기 해보고 .. 아무한테나 주지 않고 상황을 물어보죠." *안문석 기자: 80만원대에서 300만원대까지 종류는 다양합니다. *도청기 판매상: "얼마나 해요. 전화음성세트까지 350만원.." *안문석 기자: 실제로 수신기와 송신기를 2백미터정도 떨어뜨려 놓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현장녹취: "우리가 실제로 얘기하고 있는게 지금 백미너 이백미터 정도에서 들린다는 거죠. 우리 차량에서 지금 녹음이 가능하네요." -"네." *안문석 기자: 도청기를 설치하는 작업은 내부자 소행도 있지만 대부분은 흥신소가 맡아서 하고있습니다. 유통회사나 기획사 무역회사등으로 위장한 흥신소는 점조직 형태의 알음알음으로 또는 이와 같은 생활정보지를 통해 도청을 의뢰받아 발견하기 힘든곳에 도청기를 설치해 주고있습니다 서울 대림동에 있는 이 흥신소는 유통회사로 위장하고있습니다. *흥신소장: "전화도청 같은 것도 가능합니까. 일반전화는 가능합니다. 그런게 많이 들어와요. 핸드폰은 안되고요." *안문석 기자: 얼마를 줘야하느냐는 질문에는 공정가격이라도 정해져 있는 것처럼 곧바로 답이 나옵니다. *현장녹취: (안문석 기자)비용은 얼마를 줘야합니까. -"40만원요." *안문석 기자: 일부 흥신소는 아예 도청기를 갖춰놓고 설치, 녹음까지 해주면서 보름에 60만원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핸드폰 통화내용도 도청이 가능해졌습니다. 미국의 G콤사가 국내 관련기업에 보낸 제품설명섭니다. CDMA 핸드폰 통화를 중간에 도청할 수있다고 선전하고있습니다. 통화내용을 공중에서 직접 도청한다고 분명히 밝히고있습니다. 이 도청기는 우리나라를 목표로 했고, 그런만큼 이미 들어와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안교승 (한국기업보안(주) 사장): 국제시장에 CDMA 도청장비가 출시됐고, 우리나라는 전세계 80%이상을 차지할 만큼 CDMA 종주국소리를 듣습니다. 그장비가 개발된데는 국내시장이 큰 수요를 창출할 대상으로 겨냥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안문석 기자: 도청은 그기능이 첨단화 되면서 점점더 확산돼 가고있습니다. *남태경 (금성시큐리티(주)사장): "많이 늘고있습니다. 1, 2년전보다 훨씬 늘어난다고 보면 정확한 답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안문석 기자)얼마나? "연 15%정도.." *안문석 기자: 이처럼 도청이 기업들을 긴장시키면서 도청을 방지하는 업종이 어려운 가운데도 활황을 누리고있습니다. 쉴딩 즉 전파차단을 통한 도청방지업이 그가운데 하납니다. 서울 성산동에 있는 이 회사는 쉴딩만을 전문적으로 하고있습니다. 쉴딩룸은 6면이 모두 전파 차단벽지로 도배돼 있습니다. 이 방의 내부에서 평면전자기기파, 즉 공중에 돌아다니는 전자기파의 양을 측정해 봤습니다. 제곱미터당 0.014마이크로 와트가 나옵니다. 바깥에서 재보니 1. 79마이크로 와트. 120배가 차이납니다. 페라이트라는 강자성체, 은 분말등을 넣어 만든 벽지와 종에 구리를 코팅해서 만든 벽지로 이중 도배를 해서 전자파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김문환 (CHANG&CCPC연구소장):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병원. 개인들의 사생활보호. 통신보안문제 건강상의 문제. 도청방지 등의 문제로 많이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안문석 기자: 실제로 신분을 밝히기를 꺼려한 모 기업체 사장은 최근 아파트의 내부를 수리하면서 쉴딩을 함께 했습니다. 설치비용이 한평에 80만원이나 됩니다. 많은 비용이 들어도 혹시 있을 지 모르는 도청으로 큰 손해를 보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는 판단입니다. 통신보안은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날로 발전하는 도청기술에 웬만한 중소기업도 수시로 도청 탐지를 하고있습니다. *김재윤(바이오 세인트(주)부장): "저희들도 일년에 2-3회를 도청탐지기를 이용해서 검사를 하고있습니다." *안문석 기자: 현재 국내에 도청탐지를 해주는 업체는 50여개에 시장규모는 100억원 규모지만 점차 확대될 전망입니다. *조성룡 (에스원 통신보안팀장): "도청기도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탐지산업도 계속 발전하고 커질겁니다.." *안문석 기자: 커지는 시장에서 좀더 앞서가기 위해, 또 첨단도청장비에 대처하기 위해, 탐지업 종사자들은 쉴새가 없습니다. *조성룡 (에스원 통신보안팀장):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압축기술이 발당하면서 도청기도 발달해서 그걸 잡기 위해서는 그걸알아야. 그래서 1년에 한두번은 해외에 나가서 배운다." *안문석 기자: 최근에는 도청탐지도 그 효과를 보다 높이기 위해 간헐적 탐지에서 관제실을 갖춘 상시 도청감시시스템으로 변화하고있습니다. 기업에 회장실이나 회의실에 고성능 소형 전파탐지기를 두고 도청이 될 경우 관제실에서 곧바고 경보음이 울리게 하는 것입니다. *현장녹취: "뜬 주파수를 보고 도청주파수 인지 산업용인지.." *안문석 기자: 며칠전 병무비리의 핵심인 박노항 원사의 검거도 전화감청기술 덕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사상 필요에 의한 감청보다 불순한 의도로 쓰이는 것이 문젭니다. 특히 기업들은 도청을 당하고도 이를 모르거나 알아도 대부분 신고하지 않고있습니다. *벤처기업 대표: "어차피 기술은 영원히 첨단이 아니기 때문에 라이프 사이클이 6개월 1년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신제품개발하고 새로운 바이어 찾는게 낫다고 생각.." *안문석 기자: 정보가 돈이 되고 경쟁력이 되는 사회. 특히 도청은 손쉽고 값싸게 남의 정보를 얻는 사회적 범죄여서 사전에 막기가 어렵습니다. 정보의 가치를 알고 철저히 관리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