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매달고 훔친 차로 1km 도주…‘촉법소년’ 2명 체포

입력 2021.08.02 (19:23) 수정 2021.08.0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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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서울 구로구의 한 도로에서 훔친 차량을 몰고 도망치던 10대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파출소 앞에서 정차하라는 명령을 듣고서도 그대로 달아나다가, 이를 제지하려던 파출소 경찰관을 매단 채 1km 가량이나 질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승용차가 사람을 매단 채 도로를 달립니다.

자세히 보니 경찰관입니다.

그 뒤로 경찰차 몇 대가 줄지어 쫓아가더니, 잠시 뒤 남성 두 명이 경찰관에게 붙들려 나옵니다.

피의자들은 운전면허도 없는 12살과 13살 청소년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주 토요일 새벽 3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 서 있던 차량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후 16시간가량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어린 학생들이 차를 운전하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기다리던 경찰과 맞닥뜨렸습니다.

청소년들이 그대로 차량을 몰고 달아나자, 이를 막으려던 경찰관이 달리는 차에 매달렸습니다.

1km를 매달려 가던 경찰관은 승용차가 신호에 걸려 멈췄을때 가까스로 차량 유리를 깨고 청소년들을 체포했습니다.

[김주현/경장/서울 구로경찰서 구로3파출소 : "무서운 기분도 들었는데 언젠가는 멈출 거라는 확신도 있었고, 이거 어린 아이였잖아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 같아서 제가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특수절도와 무면허 운전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은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어서, 형사처벌은 받지 않고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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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관 매달고 훔친 차로 1km 도주…‘촉법소년’ 2명 체포
    • 입력 2021-08-02 19:23:29
    • 수정2021-08-02 19: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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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서울 구로구의 한 도로에서 훔친 차량을 몰고 도망치던 10대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파출소 앞에서 정차하라는 명령을 듣고서도 그대로 달아나다가, 이를 제지하려던 파출소 경찰관을 매단 채 1km 가량이나 질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승용차가 사람을 매단 채 도로를 달립니다.

자세히 보니 경찰관입니다.

그 뒤로 경찰차 몇 대가 줄지어 쫓아가더니, 잠시 뒤 남성 두 명이 경찰관에게 붙들려 나옵니다.

피의자들은 운전면허도 없는 12살과 13살 청소년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주 토요일 새벽 3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 서 있던 차량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후 16시간가량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어린 학생들이 차를 운전하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기다리던 경찰과 맞닥뜨렸습니다.

청소년들이 그대로 차량을 몰고 달아나자, 이를 막으려던 경찰관이 달리는 차에 매달렸습니다.

1km를 매달려 가던 경찰관은 승용차가 신호에 걸려 멈췄을때 가까스로 차량 유리를 깨고 청소년들을 체포했습니다.

[김주현/경장/서울 구로경찰서 구로3파출소 : "무서운 기분도 들었는데 언젠가는 멈출 거라는 확신도 있었고, 이거 어린 아이였잖아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 같아서 제가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특수절도와 무면허 운전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은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어서, 형사처벌은 받지 않고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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