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폭염에도 27도…비결은 단열

입력 2021.08.10 (21:51) 수정 2021.08.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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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물의 '단열'하면 보통 겨울철 난방을 떠올리는데요.

요즘같은 폭염에도 단열이 잘 된 건물은 실내온도가 더 낮아서 냉방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전 지어진 한 면사무소 청사.

바깥 기온이 섭씨 32도가 훌쩍 넘어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릅니다.

그런데 실내는 27.4도, 냉방을 하지 않는데도 바깥 기온보다 거의 5도나 낮습니다.

비결은 단열에 있습니다.

창호만 해도 두께 42mm에 열차단 기능이 있는 3중 유리를 사용했습니다.

외벽과 지붕에도 일반건물의 2배인 20cm 두께의 단열 자재를 시공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를 대보니 건물 밖에서는 붉게 표시되지만 안쪽에서는 파랗게 표시돼 바깥 열이 차단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단열이 좋아지자 냉방기를 조금만 사용해도 실내기온이 금방 떨어져 전기사용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손해경/당진시 순성면사무소 직원 : "에어컨을 틀면 금방 시원해지고요. 그래서 구청사에 비해서 훨씬 냉기가 유지되는 게 오래가기 때문에..."]

또 마당의 태양광 발전시설로 사무용 전기를 제외한 냉난방과 조명용 전기의 81%를 자체 조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위 면적당 에너지 소비량이 인근 면사무소의 반밖에 안됩니다.

건축비도 불필요한 실내인테리어를 줄였더니 3.3㎡에 860만 원까지 낮아져 인근에 신축한 면사무소보다 10%나 적게 들었습니다.

[최재민/당진시 공공건축팀 직원 : “미적인 기능보다 건물의 기능적인 면을 더 강조해서 시공하게 되었습니다.그렇게 함으로써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건물의 단열 효과만 높여도 기후위기의 주범인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보급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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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낮 폭염에도 27도…비결은 단열
    • 입력 2021-08-10 21:51:41
    • 수정2021-08-10 22:03:43
    뉴스9(대전)
[앵커]

건물의 '단열'하면 보통 겨울철 난방을 떠올리는데요.

요즘같은 폭염에도 단열이 잘 된 건물은 실내온도가 더 낮아서 냉방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전 지어진 한 면사무소 청사.

바깥 기온이 섭씨 32도가 훌쩍 넘어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릅니다.

그런데 실내는 27.4도, 냉방을 하지 않는데도 바깥 기온보다 거의 5도나 낮습니다.

비결은 단열에 있습니다.

창호만 해도 두께 42mm에 열차단 기능이 있는 3중 유리를 사용했습니다.

외벽과 지붕에도 일반건물의 2배인 20cm 두께의 단열 자재를 시공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를 대보니 건물 밖에서는 붉게 표시되지만 안쪽에서는 파랗게 표시돼 바깥 열이 차단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단열이 좋아지자 냉방기를 조금만 사용해도 실내기온이 금방 떨어져 전기사용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손해경/당진시 순성면사무소 직원 : "에어컨을 틀면 금방 시원해지고요. 그래서 구청사에 비해서 훨씬 냉기가 유지되는 게 오래가기 때문에..."]

또 마당의 태양광 발전시설로 사무용 전기를 제외한 냉난방과 조명용 전기의 81%를 자체 조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위 면적당 에너지 소비량이 인근 면사무소의 반밖에 안됩니다.

건축비도 불필요한 실내인테리어를 줄였더니 3.3㎡에 860만 원까지 낮아져 인근에 신축한 면사무소보다 10%나 적게 들었습니다.

[최재민/당진시 공공건축팀 직원 : “미적인 기능보다 건물의 기능적인 면을 더 강조해서 시공하게 되었습니다.그렇게 함으로써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건물의 단열 효과만 높여도 기후위기의 주범인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보급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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