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방사 ‘멸종위기 삵’…7년 만에 야생 적응

입력 2021.08.12 (19:34) 수정 2021.08.1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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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동물을 야생에 방사하는 사업들이 잇따라 성공하고 있는데요,

지리산 '반달가슴곰'에 이어, 경기도 안산의 시화호 습지에서는 동물원에서 태어난 '삵'이 야생에 적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4년에 첫 방사를 시작한 지 7년 만입니다.

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여름을 맞은 시화갈대습지에 고양이를 닮은 야생동물이 나타났습니다.

멸종위기 2급 '삵'입니다.

야행성인 이들은 해가 지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새끼들이 먹이를 먹는 동안 어미는 주변을 살핍니다.

'수달'이 감춰놓은 물고기까지 빼앗아와서 먹기도 합니다.

2014년과 2016년에 방사한 '삵' 7마리 가운데 2마리가 살아남으면서 가족이 18마리로 늘어났습니다.

[최종인/안산시 환경생태전문위원 : "'수달'과 '삵'들은 여기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개체 수가 살고 있습니다."]

방사 초기엔 먹이가 부족해 폐사하거나 교통사고로 죽는 등 수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안산시가 야생의 먹이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안전시설도 설치하면서, 7년 만에 야생 적응에 성공했습니다.

안산시는 이렇게 습지 공원 가장자리에 울타리를 설치하면서 '삵'들이 교통사고로 죽는 '로드킬'을 막을 수 있게 됐습니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삵'들이 시화호에 살게 되면서 황소개구리와 블루길 등 외래종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하지만,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주변 개발 때문에 보호가 시급해졌습니다.

[윤화섭/경기도 안산시장 :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서식환경을 보존해나가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한때 죽음의 땅으로 불렸던 시화호 주변이 이젠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전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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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첫 방사 ‘멸종위기 삵’…7년 만에 야생 적응
    • 입력 2021-08-12 19:34:13
    • 수정2021-08-12 19:56:40
    뉴스7(청주)
[앵커]

멸종위기동물을 야생에 방사하는 사업들이 잇따라 성공하고 있는데요,

지리산 '반달가슴곰'에 이어, 경기도 안산의 시화호 습지에서는 동물원에서 태어난 '삵'이 야생에 적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4년에 첫 방사를 시작한 지 7년 만입니다.

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여름을 맞은 시화갈대습지에 고양이를 닮은 야생동물이 나타났습니다.

멸종위기 2급 '삵'입니다.

야행성인 이들은 해가 지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새끼들이 먹이를 먹는 동안 어미는 주변을 살핍니다.

'수달'이 감춰놓은 물고기까지 빼앗아와서 먹기도 합니다.

2014년과 2016년에 방사한 '삵' 7마리 가운데 2마리가 살아남으면서 가족이 18마리로 늘어났습니다.

[최종인/안산시 환경생태전문위원 : "'수달'과 '삵'들은 여기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개체 수가 살고 있습니다."]

방사 초기엔 먹이가 부족해 폐사하거나 교통사고로 죽는 등 수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안산시가 야생의 먹이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안전시설도 설치하면서, 7년 만에 야생 적응에 성공했습니다.

안산시는 이렇게 습지 공원 가장자리에 울타리를 설치하면서 '삵'들이 교통사고로 죽는 '로드킬'을 막을 수 있게 됐습니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삵'들이 시화호에 살게 되면서 황소개구리와 블루길 등 외래종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하지만,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주변 개발 때문에 보호가 시급해졌습니다.

[윤화섭/경기도 안산시장 :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서식환경을 보존해나가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한때 죽음의 땅으로 불렸던 시화호 주변이 이젠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전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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