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변 핵시설 미국에 공개

입력 2004.01.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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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다음 주 핵과학자가 포함된 미국 시찰단이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하도록 허용했다고 미국의 한 일간지가 오늘 보도했습니다.
⊙앵커: 미국 시찰단의 북한 방문 허용 소식과 또 그 의미에 대해서 나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요 핵과학자가 포함된 미국 방문단이 다음 주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미국 대표단에는 지난 1985년부터 97년까지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장을 지냈던 시그 헥커를 비롯해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전직 국무부 관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USA투데이는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10월 미 의회 대표단의 방북을 막았던 부시 행정부도 이번에는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습니다.
미국 방문단은 재작년 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원들을 추방한 이후 외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영변 핵시설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후속 6자회담을 앞두고 핵무기는 협상용이라는 점을 보여주면서 핵시설 사찰의 수용 가능성을 내비쳐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USA투데이는 분석했습니다.
⊙문정인(연세대 정외과 교수): 북한이 우리가 보다 더 투명해질 용의가 있다, 그리고 미국측이 주장하고 있는 검증 가능한 사찰과 그리고 불가역적인 해체에 응할 용의도 있다고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줄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기자: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 소식통은 방문계획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시찰단이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들을 방문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어제 노동신문 등의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핵문제의 평화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조선 중앙 TV: 우리 식의 사상과 제도를 전면 부인하고 위협하는 미국의 강경정책에는 언제나 초강경으로 대응할 것이다.
⊙기자: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조치는 핵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미국 정부나 의회 대표단이 아닌 의회 전문위원들인만큼 6자회담의 돌파구가 열린다거나 핵사찰의 기반을 닦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또 북한이 폐연료봉의 재처리 성과나 이른바 핵억지력의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양보와 타협을 노린다면 사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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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영변 핵시설 미국에 공개
    • 입력 2004-01-02 20:00:00
    뉴스타임
⊙앵커: 북한이 다음 주 핵과학자가 포함된 미국 시찰단이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하도록 허용했다고 미국의 한 일간지가 오늘 보도했습니다. ⊙앵커: 미국 시찰단의 북한 방문 허용 소식과 또 그 의미에 대해서 나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요 핵과학자가 포함된 미국 방문단이 다음 주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미국 대표단에는 지난 1985년부터 97년까지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장을 지냈던 시그 헥커를 비롯해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전직 국무부 관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USA투데이는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10월 미 의회 대표단의 방북을 막았던 부시 행정부도 이번에는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습니다. 미국 방문단은 재작년 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원들을 추방한 이후 외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영변 핵시설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후속 6자회담을 앞두고 핵무기는 협상용이라는 점을 보여주면서 핵시설 사찰의 수용 가능성을 내비쳐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USA투데이는 분석했습니다. ⊙문정인(연세대 정외과 교수): 북한이 우리가 보다 더 투명해질 용의가 있다, 그리고 미국측이 주장하고 있는 검증 가능한 사찰과 그리고 불가역적인 해체에 응할 용의도 있다고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줄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기자: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 소식통은 방문계획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시찰단이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들을 방문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어제 노동신문 등의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핵문제의 평화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조선 중앙 TV: 우리 식의 사상과 제도를 전면 부인하고 위협하는 미국의 강경정책에는 언제나 초강경으로 대응할 것이다. ⊙기자: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조치는 핵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미국 정부나 의회 대표단이 아닌 의회 전문위원들인만큼 6자회담의 돌파구가 열린다거나 핵사찰의 기반을 닦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또 북한이 폐연료봉의 재처리 성과나 이른바 핵억지력의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양보와 타협을 노린다면 사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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