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탐라계곡 집채만 한 바위 ‘쿵’…원인은 하천공사?

입력 2021.09.09 (19:10) 수정 2021.09.0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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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라산에 있는 탐라계곡은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이 계곡에서 하천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인데 최근 계곡 주변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라산 중턱 천연 계곡 한가운데.

공사 장비들과 깨뜨리다 만 바윗돌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흙과 바위가 무너져 내리면서 계곡을 잇는 목조 다리 아래가 휑하게 드러났습니다.

집채만 한 바위도 굴러 떨어졌습니다.

계속되는 침식 현상으로 인해 보시는 것처럼 거대한 바위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제주도가 시행 중인 탐라계곡 하천 정비공사 현장입니다.

물줄기를 바로잡겠다며 예산 1억 6천만 원을 들여 바윗돌을 정리하고 석축을 쌓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정비공사로 한라산 원형이 되레 훼손되고 있다며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청구했습니다.

현장 점검에 나선 전문가들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충분한 검토가 없었다며, 추가 침식과 낙석을 막을 보강 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박상렬/교수/제주대 토목공학과 : "전면적으로 보강해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부분이 무너지면 돌도 빠지고, 기초가 불안하고. 그 기초가 다시 침하하거나 붕괴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제주도는 최근 가을장마 등의 영향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였다며, 탐방객 안전을 위해서도 공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김근용/한라산 국립공원관리소장 : "(흉하다는) 지적사항에 대해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세굴되는 부분도 공사해서,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제주도는 예산을 더 들여서 추가 붕괴를 막겠다지만, 공사에 앞서 정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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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탐라계곡 집채만 한 바위 ‘쿵’…원인은 하천공사?
    • 입력 2021-09-09 19:10:41
    • 수정2021-09-09 19:57:41
    뉴스7(제주)
[앵커]

한라산에 있는 탐라계곡은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이 계곡에서 하천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인데 최근 계곡 주변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라산 중턱 천연 계곡 한가운데.

공사 장비들과 깨뜨리다 만 바윗돌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흙과 바위가 무너져 내리면서 계곡을 잇는 목조 다리 아래가 휑하게 드러났습니다.

집채만 한 바위도 굴러 떨어졌습니다.

계속되는 침식 현상으로 인해 보시는 것처럼 거대한 바위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제주도가 시행 중인 탐라계곡 하천 정비공사 현장입니다.

물줄기를 바로잡겠다며 예산 1억 6천만 원을 들여 바윗돌을 정리하고 석축을 쌓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정비공사로 한라산 원형이 되레 훼손되고 있다며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청구했습니다.

현장 점검에 나선 전문가들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충분한 검토가 없었다며, 추가 침식과 낙석을 막을 보강 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박상렬/교수/제주대 토목공학과 : "전면적으로 보강해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부분이 무너지면 돌도 빠지고, 기초가 불안하고. 그 기초가 다시 침하하거나 붕괴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제주도는 최근 가을장마 등의 영향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였다며, 탐방객 안전을 위해서도 공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김근용/한라산 국립공원관리소장 : "(흉하다는) 지적사항에 대해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세굴되는 부분도 공사해서,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제주도는 예산을 더 들여서 추가 붕괴를 막겠다지만, 공사에 앞서 정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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