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포로 더 있다` 돈 요구 브로커 극성

입력 2004.01.0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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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한으로 오려는 탈북자들을 등치는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착금이 많이 주어지는 국군포로들의 경우는 더욱더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김철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 박 모씨입니다.
중국과 태국 등지를 전전하며 갖은 고생 끝에 탈북 5년 만에야 가까스로 남한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박 씨는 최근 중국 밀입국 조직과 연계된 국내 브로커들에게 협박을 당해 정착금 1200만원을 뜯겼습니다.
⊙박 모 씨(탈북자): 안 주면 자기네들 가만 안 있겠다 이런 식으로 위협을 하죠.
경찰에 말했었어요. 형사한테도...
그런데 (형사가) 안 오더라고요.
⊙기자: 박 씨 같은 피해 사례는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국내 입국을 알선해 온 이 선교단체에는 최근 정착금을 뜯겼다는 피해 신고가 40여 건이나 접수됐습니다.
⊙천기원(두리하나선교회 전도사): 민간단체나 선교회에서 데리고 왔는데 중간에서 자기가 데려왔다 하고 찾아가서 600만원, 1000만원 가로채간 이런 것은 사기죠.
지금 매월 한 5, 6명씩은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많을 때는 한 16명이 그런 사례가 있어서...
⊙기자: 브로커들은 특히 정착금과 보상금이 탈북자보다 10배 이상 많은 국군포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입국한 국군포로 전용일 씨가 수억원대 보상금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국군포로의 입국 알선료는 부르는 게 값이 됐고 정부가 소재를 찾고 있는 하 모씨 등 탈북 국군포로 3명도 중국 현지 브로커의 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탈북자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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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군 포로 더 있다` 돈 요구 브로커 극성
    • 입력 2004-01-0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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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한으로 오려는 탈북자들을 등치는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착금이 많이 주어지는 국군포로들의 경우는 더욱더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김철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 박 모씨입니다. 중국과 태국 등지를 전전하며 갖은 고생 끝에 탈북 5년 만에야 가까스로 남한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박 씨는 최근 중국 밀입국 조직과 연계된 국내 브로커들에게 협박을 당해 정착금 1200만원을 뜯겼습니다. ⊙박 모 씨(탈북자): 안 주면 자기네들 가만 안 있겠다 이런 식으로 위협을 하죠. 경찰에 말했었어요. 형사한테도... 그런데 (형사가) 안 오더라고요. ⊙기자: 박 씨 같은 피해 사례는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국내 입국을 알선해 온 이 선교단체에는 최근 정착금을 뜯겼다는 피해 신고가 40여 건이나 접수됐습니다. ⊙천기원(두리하나선교회 전도사): 민간단체나 선교회에서 데리고 왔는데 중간에서 자기가 데려왔다 하고 찾아가서 600만원, 1000만원 가로채간 이런 것은 사기죠. 지금 매월 한 5, 6명씩은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많을 때는 한 16명이 그런 사례가 있어서... ⊙기자: 브로커들은 특히 정착금과 보상금이 탈북자보다 10배 이상 많은 국군포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입국한 국군포로 전용일 씨가 수억원대 보상금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국군포로의 입국 알선료는 부르는 게 값이 됐고 정부가 소재를 찾고 있는 하 모씨 등 탈북 국군포로 3명도 중국 현지 브로커의 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탈북자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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