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중국 전력난, 에너지 공급망 괜찮나?

입력 2021.10.07 (19:23) 수정 2021.10.07 (19: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생활 속 경제 뉴스를 함께 풀어보는 시간, 같이 경제입니다.

최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13 입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기능을 추가했을지, 예약한 분들은 하루라도 빨리 받아보고 싶을 텐데….

하지만 신문 기사를 보면, 배송까지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중국 장수성에 있는 아이폰 부품 생산 공장이 멈춰 섰기 때문인데 바로 전기가 부족해섭니다.

현지 사정을 보면 랴오닝성 등 일부 지역은 가로등이 꺼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신호등도 안 들어오는데 집 안에서는 촛불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기 부족, 심각합니다.

알고 보니 중국 정부가 31개 성 가운데 20곳 넘는 곳에 전력 생산을 잠시 멈추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건데….

왜일까?

바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 저감 정책 때문입니다.

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지방별로 에너지 소비량을 제한했는데 지난 8월 조사해보니 많은 지역이 목표치를 넘는 전력을 생산하면서 중앙 정부가 문제 삼은 겁니다.

결국 몇몇 지역에 경고장을 부과하면서, 해당 지역의 발전소 가동이 멈췄습니다.

중국 전력난의 이유. 또 있습니다.

바로 발전기를 돌릴 때 쓰는 석탄이 부족해서입니다.

중국 전력 생산의 70%는 화력발전이 차지하는데 호주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들어와야할 석탄이 지난해 10월부터 끊겼습니다.

석탄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급하게 이번 주 호주 석탄을 일부 들여오기로 했지만, 석탄 가격은 크게 올랐습니다.

위기를 느낀 중국은 석탄 사재기에 나섰고 결국, 이웃 나라 인도까지 석탄이 부족해 전력난을 겪게 됐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의 전력난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여기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 남동 지역을 살펴 보면, 중국 전체 GDP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광둥성과 장수성, 저장성 등인데 대만의 반도체 업체가 모여 있고, 테슬라 부품과 아이폰 부품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은 어떨까?

장수성에 있는 포스코 스테인리스 공장은 전력 공급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이달 들어 재개됐고, 선양의 오리온 공장도 전기 사용 불허 통보를 받고 공장 가동이 사흘간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전력 공급 제약을 받는 지역에는 LG화학과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와 두산 등 대기업이 모여 있는데 다행히 이곳은 아직까지 중국 정부로부터 전력 사용과 관련한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에너지 안보를 국가 생존의 문제로 보고, 중국 전력난의 원인이 된 석탄을 비롯해 원유와 가스 가격의 변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중국 부품 공장이 안 돌아가면 완제품 가격도 오르고, 또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거미줄처럼 얽힌 글로벌 공급망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같이경제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같이경제] 중국 전력난, 에너지 공급망 괜찮나?
    • 입력 2021-10-07 19:23:44
    • 수정2021-10-07 19:56:42
    뉴스7(대구)
생활 속 경제 뉴스를 함께 풀어보는 시간, 같이 경제입니다.

최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13 입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기능을 추가했을지, 예약한 분들은 하루라도 빨리 받아보고 싶을 텐데….

하지만 신문 기사를 보면, 배송까지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중국 장수성에 있는 아이폰 부품 생산 공장이 멈춰 섰기 때문인데 바로 전기가 부족해섭니다.

현지 사정을 보면 랴오닝성 등 일부 지역은 가로등이 꺼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신호등도 안 들어오는데 집 안에서는 촛불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기 부족, 심각합니다.

알고 보니 중국 정부가 31개 성 가운데 20곳 넘는 곳에 전력 생산을 잠시 멈추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건데….

왜일까?

바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 저감 정책 때문입니다.

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지방별로 에너지 소비량을 제한했는데 지난 8월 조사해보니 많은 지역이 목표치를 넘는 전력을 생산하면서 중앙 정부가 문제 삼은 겁니다.

결국 몇몇 지역에 경고장을 부과하면서, 해당 지역의 발전소 가동이 멈췄습니다.

중국 전력난의 이유. 또 있습니다.

바로 발전기를 돌릴 때 쓰는 석탄이 부족해서입니다.

중국 전력 생산의 70%는 화력발전이 차지하는데 호주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들어와야할 석탄이 지난해 10월부터 끊겼습니다.

석탄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급하게 이번 주 호주 석탄을 일부 들여오기로 했지만, 석탄 가격은 크게 올랐습니다.

위기를 느낀 중국은 석탄 사재기에 나섰고 결국, 이웃 나라 인도까지 석탄이 부족해 전력난을 겪게 됐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의 전력난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여기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 남동 지역을 살펴 보면, 중국 전체 GDP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광둥성과 장수성, 저장성 등인데 대만의 반도체 업체가 모여 있고, 테슬라 부품과 아이폰 부품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은 어떨까?

장수성에 있는 포스코 스테인리스 공장은 전력 공급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이달 들어 재개됐고, 선양의 오리온 공장도 전기 사용 불허 통보를 받고 공장 가동이 사흘간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전력 공급 제약을 받는 지역에는 LG화학과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와 두산 등 대기업이 모여 있는데 다행히 이곳은 아직까지 중국 정부로부터 전력 사용과 관련한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에너지 안보를 국가 생존의 문제로 보고, 중국 전력난의 원인이 된 석탄을 비롯해 원유와 가스 가격의 변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중국 부품 공장이 안 돌아가면 완제품 가격도 오르고, 또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거미줄처럼 얽힌 글로벌 공급망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같이경제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