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K] 12~17세 백신 접종② 외국은 어땠나?

판단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임상시험 결과(▶관련 기사 [이슈체크K] 12~17세 백신 접종① 접종 근거 임상시험 살펴봤더니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296777)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보다 먼저 소아·청소년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주요 나라들이 어떻게 접종 결정을 내렸는지, 현황은 어떠한지 알려드립니다.

① 접종 결정
캐나다 보건부는 2020년 12월 9일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습니다. 2021년 5월 5일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12~15세 어린이에게도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습니다. 캐나다 국립접종자문위원회(NACI)는 2021년 5월 18일 12~15세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캐나다 보건부는 2021년 8월 27일, 12세~17세 연령층에 대해 모더나 백신 사용 또한 승인했습니다.

② 접종 백신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입니다. 접종 횟수와 간격, 용량은 모두 기존과 동일합니다. 2차례 접종에, 용량은 1회에 화이자 0.3㎖, 모더나 0.5㎖이고 접종 간격은 화이자가 3주, 모더나가 4주입니다. 1, 2차 접종은 모두 같은 백신으로 해야 합니다. (화이자-화이자/모더나-모더나)

③ 접종 현황

캐나다 정부 홈페이지_2021년 9월 25일 기준

캐나다에서 12~17세는 244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8% 정도입니다. 2021년 9월 25일 기준 캐나다 12~17세 83.6%인 204만 3천여 명이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181만 7천여 명으로 해당 연령대의 74.4%에 해당합니다.

미국식품의약국(FDA) 홈페이지_2021년 5월 10일, 12~15세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① 접종 결정
미국은 식품의약국(FDA)이 2020년 12월 11일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면서 16세 이상 접종이 허용됐습니다. FDA는 2021년 5월 10일엔 12~15세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2세 이상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모더나사는 2021년 6월 10일 FDA에 12~17세 대상 백신 긴급 사용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았습니다.

② 접종 백신
미국의 12~17세는 화이자 백신만 접종합니다. 접종 횟수와 간격, 용량이 기존과 동일합니다. 2차례 접종이고 접종 간격 3주에 1, 2차 접종은 모두 같은 백신으로만 해야 합니다. (화이자-화이자)

③ 접종 현황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_2021년 9월 28일 기준

미국의 12~17세 인구는 2,513만여 명(2020년 기준)입니다. CDC의 '연령대별 코로나19 예방 접종 및 사례 동향'을 보면 2021년 9월 28일 기준 접종률은 12~15세는 1차 접종 54%, 2차 접종 43.5%, 16~17세는 1차 접종 61.6%, 2차 접종 51.5%로 파악됐습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학보고서_2021년 9월 10일

CDC의 최근 역학보고서를 보면 미국 내 델타 바이러스가 유행하던 8월 14~27일 코로나19로 응급실을 방문하고 병원에 입원한 0~17세 인원은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주들이 가장 높은 주들보다 각각 3.4배와 3.7배 더 높았습니다.

그래서 미국 방역 당국은 12~17세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접종이 강제는 아닙니다. 대다수 주에서는 부모의 동의를 받아 자율적으로 접종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 통합교육구가 지난달 미국에서 최초로 대면 수업을 받는 12세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영국 정부 홈페이지

① 접종 결정
영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결정하는 기관인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가 2021년 9월 13일 12~15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 권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6월 4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해당 연령대의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한 지 3개월이 더 지나서였습니다. 영국은 9월 20일부터 12~15세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JCVI는 결정에 앞서 2021년 9월 3일 12~15세 접종 근거를 검토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접종으로 인한 건강상 이득이 알려진 잠재적 위해성보다 아주 조금 큰데, 그 이득의 크기가 너무 작아 건강한 12~15세의 보편적인 백신 접종을 지지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열흘 만에 접종 권고로 돌아선 것은 결석에 따른 학교 운영 차질이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등교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16~17세 접종은 어떨까요? JCVI는 16∼17세는 기저 질환이 있어 확진되면 중증 위험이 큰 경우에만 접종할 것을 권고하다가 2021년 8월 15일 지침을 바꿔 모든 16~17세 청소년에게 등교를 위해 면역력 형성이 필요하다며 8월 23일까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MHRA는 2021년 8월 17일 모더나 백신도 사용을 승인했지만 JCVI는 아직 접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② 접종 백신
영국 12~17세 연령층은 화이자 백신을 맞습니다. 1회 접종량은 기존과 같지만 접종은 원칙적으로 1차 접종만 권고합니다. 기저 질환이 있어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 중증 위험이 큰 경우는 8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1차만 접종하는 것은 백신 부작용으로 드물지만, 심근염에 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영국 보건사회복지부는 이 연령층이 1차만 맞아도 접종에 따른 이득 대부분을 얻을 수 있지만 2차 접종 시 심근염 부작용 위험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심근염에 걸릴 위험은 여자보다 남자 청소년들이 조금 더 높습니다.

③ 접종 현황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 홈페이지_2021년 10월 6일 기준

영국은 12~17세 백신 접종자 현황이 따로 없고 18세 미만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2021년 10월 6일 기준 18세 미만 백신 접종자는 1차가 106만 2천여 명, 2차가 22만 1천여 명이었습니다.

로베르토코흐연구소 홈페이지_2021년 6월 10일

① 접종 결정
독일의 질병관리청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예방 접종 상임위원회(STIKO)는 2021년 6월 10일 기저 질환이 있어 확진 시 중증 경과 위험이 큰 12~17세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12~17세에겐 접종을 권고하지 않으며 개인이 희망하고 위험을 감수하겠다고 하면 의학적 조언을 받은 후 접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독일은 유럽의약품청(EMA)이 2021년 7월 23일 12세~17세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 승인을 권고한 이후 이 연령대에 모더나 백신 접종도 허용했지만, 역시 화이자 백신처럼 기저 질환이 있는 일부에만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기류가 바뀐 건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이 가속화 하던 8월 중순이었습니다. STIKO는 2021년 8월 16일 12~17세 소아·청소년 모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권고하도록 지침을 갱신했습니다. STIKO는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1,000만 건에 육박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접종의 편익이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보다 크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4차 확산을 예측해 보니 소아·청소년의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② 접종 백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둘다 접종합니다. 접종 횟수는 각각 2차례이며 접종 간격은 화이자가 3~6주, 모더나가 4~6주로 기존과
같습니다. 접종 완료는 2차 접종 후 14일이 경과해야 합니다.

③ 접종 현황

독일 백신 현황판 홈페이지_2021년 10월 7일 기준

독일에서는 2021년 10월 7일 기준으로 12~17세 인구 약 450만 명 가운데 1차 접종이 약 350만 명(42.7%), 2차 접종이 약 160만 명(36.1%)로 집계됐습니다.

① 접종 결정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집단 면역 달성을 목표로 12~17세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21년 5월 31일 12~15세 대상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한 지 이틀 뒤인 6월 2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월 15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고등보건청(HAS)는 2021년 7월 28일 12~17세에 대한 모더나 백신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2021년 7월 23일 12세~17세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 승인을 권고한 지 닷새 만이었습니다.

② 접종 백신
프랑스의 12~17세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두 종류를 접종할 수 있습니다. 접종 간격과 횟수는 기존과 같습니다. 두 백신간 교차 접종은 할 수 없습니다. 접종 완료 후 면역력이 떨어지면 6개월 후 추가 접종(부스터샷)도 가능합니다.

③ 접종 현황

코로나 트래커 홈페이지_2021년 10월 6일 기준

프랑스의 12~17세 인구는 466만 5천여 명입니다. 2021년 10월 6일 기준으로 1차 접종자는 335만 7천여 명(73.8%), 2차 접종자는 303만여 명(67.3%)입니다.

프랑스 교육부는 2021년 9월부터 만 12세 이상 학생의 경우 학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백신 접종자는 등교해서 수업을 받을 수 있지만 백신 미접종자는 재택 수업을 받도록 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2021년 9월 30일부터는 12~17세도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코로나19 백신접종 정보가 담긴 '보건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① 접종 결정
일본 후생부는 2021년 5월 31일 12~15세의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습니다. 승인 당시 일본은 인구 1억 2,600만 명 가운데 약 6%만이 1차 접종을 받아 이 연령대의 실제 접종은 6월 초순이 지나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후생부는 7월 19일에는 12~17세 연령층의 모더나 백신 접종도 승인했습니다.

② 접종 백신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둘 다입니다. 접종 횟수와 간격, 용량은 모두 기존과 같고 2차례 접종합니다. 접종 간격은 화이자가 3주, 모더나가 4주입니다. 1, 2차 접종은 모두 같은 백신으로 해야 합니다. (화이자-화이자/모더나-모더나)

③ 접종 현황

일본 수상관저 홈페이지_2021년 10월 7일

일본도 12~17세 백신 접종자만 따로 집계하지는 않습니다. 12~19세 접종자를 합쳐서 파악하는데 2021년 10월 4일 기준 1차 접종이 446만 5천여 명(49.6%), 2차 접종이 241만 9천여 명(26.9%)으로 조사됐습니다.

2021년 6월 6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14세 소녀(AFP)

① 접종 결정
이스라엘은 2021년 6월 6일 12~15세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6월 2일 이 연령대에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밝힌 지 나흘 만이었습니다.

2021년 6월 21일 이스라엘 보건부는 미국에서 12~15세 250만 명이 특별한 부작용 없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습니다.

② 접종 백신
이스라엘은 12~17세 연령층에게 화이자 백신을 2차례 접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1회 접종량은 기존과 같고 2차 접종 후 5개월이 지나면 성인이나 어린이 할 것 없이 3차 접종을 하도록 했습니다.

③ 접종 현황

이스라엘 보건부 홈페이지_2021년 10월 8일 기준

이스라엘의 연령대별 백신 접종 비율을 보면 2021년 10월 8일 기준으로 12~15세는 1차 접종이 55%, 2차 접종이 43.2%였고 16~19세는 1차가 85.3%, 2차가 73,7%, 3차가 27.5%로 나타났습니다.

(취재지원 : 조성하 인턴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