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겨울 눈도 경계해야!”…北, 여전히 ‘비상 방역’ 외

입력 2021.11.06 (08:08) 수정 2021.11.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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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돌파하면서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러면 지금 북한 상황은 어떨까요?

여전히 백신 공급을 거부하고, 비상 방역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악성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으니 겨울에 내리는 눈도 조심하라는 관영 매체 보도가 나올 정도인데요.

북한은 그동안 주장처럼 정말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걸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남한에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1일.

북한 노동신문은 '순간도 긴장성을 늦추지 말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경계하면서 비상 방역사업을 더욱 강도 높이 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심지어 지난 4일 기사에선 겨울에 내리는 눈을 통해서도 악성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며 철저한 방역을 주문했습니다.

이렇듯 북한은 국경 봉쇄를 이어 가며 코로나 초특급 비상 방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 :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시대와 혁명 앞에 지닌 무거운 책임감을 자각하고, 고심 어린 두뇌전, 탐구전으로 우리 식의 방역 수단과 방법을 부단히 탐구·도입해야 합니다."]

북한은 지난 5월과 9월에는 국제 백신 공급 기구인 코백스의 백신 공급 제안을 두 차례나 거절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주민 4만 2천여 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고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하기도 했는데요.

최근엔 교황청까지 나서 북한 백신 공급을 검토하고 나선 상황.

북한은 여전히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묵묵부답입니다.

[리수연/금강산제약공장 연구사 : "우리가 느낀 것은 자력갱생이 좋다, 국산화가 좋다 이것입니다."]

북한은 코로나가 확산된 지난해부터 한방 성분의 고려 약 생산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호흡기 계통 질병에 효과가 좋다고 선전하면서 자체적인 약 개발을 강조했는데요.

[윤재길/룡성고려약공장 지배인 : "생산 환경을 개선하고 설비들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하반기에 들어와서 가짓수를 네 종류 더 늘려서 현재 수십 종의 보약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고려 약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는 의학적으로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방산 호텔 10년 만에 준공…공사 늦어진 이유는?

[앵커]

북한의 건설 현장에는 으레 속도전이 벌어지죠.

최단기간에 최상의 성과를 내자는 사회주의 선전 방식인데요.

최근 황해북도 사리원에 한 호텔이 들어섰는데, 공사에만 무려 1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북한 TV 화면을 보면 화려한 외관과 최신 시설을 갖춘 것 같은데요.

공사가 늦어진 이유, 지금 함께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새로 들어선 정방산 호텔입니다.

조선중앙TV는 현대적인 호텔이 들어섰다고 선전했는데요.

카페와 연회장, 객실까지, 외관상으로는 최신 시설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 : "조형 예술적으로 손색이 없이 건설된 호텔은 3개 동의 기본 건물과 운동실, 수영장 등이 그쯘히(충분히) 갖추어진 인민의 봉사기지입니다."]

이 호텔이 이렇게 호화로운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습니다.

2011년 9월 열린 정방산 호텔 착공식에선 속도전을 다짐했지만,

[림창원/황해북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2011년 : "우리가 이번에 건설하게 되는 정방산 호텔은 연건평 1만 6천여 제곱미터에 3개의 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건설을 최단기간에 질적으로 앞당겨 끝내겠습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건설 공사가 지연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인민들의 복리 증진에 이바지할 정방산호텔 건설에 깊은 관심을 돌리시고..."]

105층 높이의 평양 류경호텔도 1987년 첫 삽을 뜬 이후 30여 년째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평양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을 뿐, 언제 문을 여는지는 북한 매체 어디에도 보도된 적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올해 안에 짓기로 한 평양시 만 세대 아파트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고성일함경남도 청년돌격대 부부장 : "우리 당이 크게 벼르고 준비해 온 숙원 사업, 우리 당이 인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영예롭고도 보람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장에서..."]

내장재 등 필요한 건설 자재를 평양에 집중 투입하면서 속도전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은 농민들에게 낟알 한 톨까지 빠트리지 말고 확보하라며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국정원이 전했는데요.

북한은 구체적인 성과를 관영 매체를 통해 보여주면서 경제난에 지쳐 있는 민심을 달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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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겨울 눈도 경계해야!”…北, 여전히 ‘비상 방역’ 외
    • 입력 2021-11-06 08:08:13
    • 수정2021-11-06 08: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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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돌파하면서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러면 지금 북한 상황은 어떨까요?

여전히 백신 공급을 거부하고, 비상 방역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악성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으니 겨울에 내리는 눈도 조심하라는 관영 매체 보도가 나올 정도인데요.

북한은 그동안 주장처럼 정말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걸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남한에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1일.

북한 노동신문은 '순간도 긴장성을 늦추지 말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경계하면서 비상 방역사업을 더욱 강도 높이 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심지어 지난 4일 기사에선 겨울에 내리는 눈을 통해서도 악성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며 철저한 방역을 주문했습니다.

이렇듯 북한은 국경 봉쇄를 이어 가며 코로나 초특급 비상 방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 :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시대와 혁명 앞에 지닌 무거운 책임감을 자각하고, 고심 어린 두뇌전, 탐구전으로 우리 식의 방역 수단과 방법을 부단히 탐구·도입해야 합니다."]

북한은 지난 5월과 9월에는 국제 백신 공급 기구인 코백스의 백신 공급 제안을 두 차례나 거절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주민 4만 2천여 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고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하기도 했는데요.

최근엔 교황청까지 나서 북한 백신 공급을 검토하고 나선 상황.

북한은 여전히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묵묵부답입니다.

[리수연/금강산제약공장 연구사 : "우리가 느낀 것은 자력갱생이 좋다, 국산화가 좋다 이것입니다."]

북한은 코로나가 확산된 지난해부터 한방 성분의 고려 약 생산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호흡기 계통 질병에 효과가 좋다고 선전하면서 자체적인 약 개발을 강조했는데요.

[윤재길/룡성고려약공장 지배인 : "생산 환경을 개선하고 설비들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하반기에 들어와서 가짓수를 네 종류 더 늘려서 현재 수십 종의 보약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고려 약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는 의학적으로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방산 호텔 10년 만에 준공…공사 늦어진 이유는?

[앵커]

북한의 건설 현장에는 으레 속도전이 벌어지죠.

최단기간에 최상의 성과를 내자는 사회주의 선전 방식인데요.

최근 황해북도 사리원에 한 호텔이 들어섰는데, 공사에만 무려 1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북한 TV 화면을 보면 화려한 외관과 최신 시설을 갖춘 것 같은데요.

공사가 늦어진 이유, 지금 함께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새로 들어선 정방산 호텔입니다.

조선중앙TV는 현대적인 호텔이 들어섰다고 선전했는데요.

카페와 연회장, 객실까지, 외관상으로는 최신 시설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 : "조형 예술적으로 손색이 없이 건설된 호텔은 3개 동의 기본 건물과 운동실, 수영장 등이 그쯘히(충분히) 갖추어진 인민의 봉사기지입니다."]

이 호텔이 이렇게 호화로운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습니다.

2011년 9월 열린 정방산 호텔 착공식에선 속도전을 다짐했지만,

[림창원/황해북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2011년 : "우리가 이번에 건설하게 되는 정방산 호텔은 연건평 1만 6천여 제곱미터에 3개의 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건설을 최단기간에 질적으로 앞당겨 끝내겠습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건설 공사가 지연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인민들의 복리 증진에 이바지할 정방산호텔 건설에 깊은 관심을 돌리시고..."]

105층 높이의 평양 류경호텔도 1987년 첫 삽을 뜬 이후 30여 년째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평양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을 뿐, 언제 문을 여는지는 북한 매체 어디에도 보도된 적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올해 안에 짓기로 한 평양시 만 세대 아파트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고성일함경남도 청년돌격대 부부장 : "우리 당이 크게 벼르고 준비해 온 숙원 사업, 우리 당이 인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영예롭고도 보람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장에서..."]

내장재 등 필요한 건설 자재를 평양에 집중 투입하면서 속도전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은 농민들에게 낟알 한 톨까지 빠트리지 말고 확보하라며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국정원이 전했는데요.

북한은 구체적인 성과를 관영 매체를 통해 보여주면서 경제난에 지쳐 있는 민심을 달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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