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발생 라니냐…“올 겨울 혹한 가능성 높다”

입력 2021.12.01 (19:17) 수정 2021.12.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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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월 첫 날, 겨울 추위가 본격화됐습니다.

올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가 잦을 거란 예측이 나왔는데요,

2년 연속 발생한 라니냐가 주된 원인입니다.

추위가 잠시 누그러지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거라는 예보도 나왔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달력 한 장 넘겼을 뿐인데 기온은 뚝 떨어졌습니다.

12월 첫날, 겨울 신고식을 무섭게 치르고 있습니다.

북서쪽에서 찬바람이 강하게 밀려들면서 밤사이 기온이 곤두박질쳤습니다.

오늘 오전 9시 상황인데 곳곳에 한파와 강풍특보 내려졌습니다.

이런 문자도 받으셨을 겁니다.

비가 내린데다, 기온 급강하로 길이 얼어붙을 수 있으니까 안전에 유의하란 내용인데요.

실제 어제 하루, 새벽부터 겨울비가 내렸던 강원 지역에서는 이런 미끄럼 사고가 여러 건 있었거든요.

넘어지거나 벽면을 들이받은 차량들.

터널로 진입하던 승합차가 미끄러져 넘어졌고 뒤따르던 차량 8대가 잇따라 추돌했습니다.

어제 오전 8시쯤 벌어진 일입니다.

[이성동/최초 사고차량 운전자 : "차량 전복되고 밖으로 걸어서 나왔는데, 최소 한 5미터 정도는 (살얼음이) 깔려 있던 거로 기억이 납니다. 완전 슬러시로 얼음이 깔려 있었어요."]

정선에서도 비슷한 사고 있었습니다.

처음 승용차가 미끄러진 뒤 차량 10대가 잇따라 추돌한 겁니다.

강원 지역에서만 어제 하루 겨울비 관련 연쇄 추돌 사고가 7건 집계됐습니다.

새벽부터 비 내렸죠,

아침 기온은 영하권입니다.

경찰은 노면이 얼면서 차들이 미끄러진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요.

[박성태/강원태백경찰서 교통조사계 : "노면이 얼은 상태에 있을 때는 평소 속도보다 50% 이상 감속 운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겨울철 안전 장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합니다.)"]

챙길 게 많아졌죠.

그 겨울 이제 시작입니다.

12월 첫날부터 매섭게 추운데, 문젠 이런 추위가 이번 겨울에 잦을 걸로 예측된단 겁니다.

기상청이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 날씨 전망을 내놨는데요,

12월과 1월은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40%로 예상됐는데요.

무엇보다 적도 동태평양이 차갑게 식어버리는 라니냐 현상이 큰 이유라는데요.

현재 수온이 평년보다 0.9도 정도 내려간 상탭니다.

지난 겨울에 이어서 올해까지 2년 연속 반복되는 이른바 '더블딥 라니냐'가 찾아온다는 겁니다.

1도도 아니고 0.9도 내려간 겁니다.

하지만 우리 날씨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인데요.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라니냐 시기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평년보다 강할 수가 있거든요.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강하면 겨울철 몬순(계절풍)이 강화되기 때문에…."]

라니냐가 발생하는 해엔 동아시아 지역의 겨울이 추운 경향 있다는데요.

그게 이번 겨울이란 설명입니다.

북극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 계속 녹고 있는데 지난 여름 폭염은 북극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평년보다 많은 얼음이 녹았고 여전히 얼어붙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북극의 찬공기 소용돌이 이른바 북극진동이 약해졌다죠.

북쪽의 찬공기가 그대로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로 내려오게 되면서 추운 겨울이 예상된단 겁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라니냐가 기본적으로 추운 겨울을 만들어낸다면 북극 쪽은 대기 정체를 통해서 한파가 한 번 왔을 때 지속하는 기간을 늘려주든지…."]

하지만 이번 겨울엔 추위가 물러나 좀 풀린다 싶으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기질이 나빠질 걸로 예상된다는데요.

삼한사온이 아니라 삼한사미~ 즉 3일 춥고 4일 미세먼지의 겨울이 될 거란 얘긴데요.

강력 한파 아니면 미세먼집니다.

코로나 상황은 여전하죠.

쉽지 않은 겨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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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연속 발생 라니냐…“올 겨울 혹한 가능성 높다”
    • 입력 2021-12-01 19:17:22
    • 수정2021-12-01 20:06:16
    뉴스7(부산)
[앵커]

12월 첫 날, 겨울 추위가 본격화됐습니다.

올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가 잦을 거란 예측이 나왔는데요,

2년 연속 발생한 라니냐가 주된 원인입니다.

추위가 잠시 누그러지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거라는 예보도 나왔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달력 한 장 넘겼을 뿐인데 기온은 뚝 떨어졌습니다.

12월 첫날, 겨울 신고식을 무섭게 치르고 있습니다.

북서쪽에서 찬바람이 강하게 밀려들면서 밤사이 기온이 곤두박질쳤습니다.

오늘 오전 9시 상황인데 곳곳에 한파와 강풍특보 내려졌습니다.

이런 문자도 받으셨을 겁니다.

비가 내린데다, 기온 급강하로 길이 얼어붙을 수 있으니까 안전에 유의하란 내용인데요.

실제 어제 하루, 새벽부터 겨울비가 내렸던 강원 지역에서는 이런 미끄럼 사고가 여러 건 있었거든요.

넘어지거나 벽면을 들이받은 차량들.

터널로 진입하던 승합차가 미끄러져 넘어졌고 뒤따르던 차량 8대가 잇따라 추돌했습니다.

어제 오전 8시쯤 벌어진 일입니다.

[이성동/최초 사고차량 운전자 : "차량 전복되고 밖으로 걸어서 나왔는데, 최소 한 5미터 정도는 (살얼음이) 깔려 있던 거로 기억이 납니다. 완전 슬러시로 얼음이 깔려 있었어요."]

정선에서도 비슷한 사고 있었습니다.

처음 승용차가 미끄러진 뒤 차량 10대가 잇따라 추돌한 겁니다.

강원 지역에서만 어제 하루 겨울비 관련 연쇄 추돌 사고가 7건 집계됐습니다.

새벽부터 비 내렸죠,

아침 기온은 영하권입니다.

경찰은 노면이 얼면서 차들이 미끄러진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요.

[박성태/강원태백경찰서 교통조사계 : "노면이 얼은 상태에 있을 때는 평소 속도보다 50% 이상 감속 운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겨울철 안전 장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합니다.)"]

챙길 게 많아졌죠.

그 겨울 이제 시작입니다.

12월 첫날부터 매섭게 추운데, 문젠 이런 추위가 이번 겨울에 잦을 걸로 예측된단 겁니다.

기상청이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 날씨 전망을 내놨는데요,

12월과 1월은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40%로 예상됐는데요.

무엇보다 적도 동태평양이 차갑게 식어버리는 라니냐 현상이 큰 이유라는데요.

현재 수온이 평년보다 0.9도 정도 내려간 상탭니다.

지난 겨울에 이어서 올해까지 2년 연속 반복되는 이른바 '더블딥 라니냐'가 찾아온다는 겁니다.

1도도 아니고 0.9도 내려간 겁니다.

하지만 우리 날씨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인데요.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라니냐 시기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평년보다 강할 수가 있거든요.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강하면 겨울철 몬순(계절풍)이 강화되기 때문에…."]

라니냐가 발생하는 해엔 동아시아 지역의 겨울이 추운 경향 있다는데요.

그게 이번 겨울이란 설명입니다.

북극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 계속 녹고 있는데 지난 여름 폭염은 북극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평년보다 많은 얼음이 녹았고 여전히 얼어붙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북극의 찬공기 소용돌이 이른바 북극진동이 약해졌다죠.

북쪽의 찬공기가 그대로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로 내려오게 되면서 추운 겨울이 예상된단 겁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라니냐가 기본적으로 추운 겨울을 만들어낸다면 북극 쪽은 대기 정체를 통해서 한파가 한 번 왔을 때 지속하는 기간을 늘려주든지…."]

하지만 이번 겨울엔 추위가 물러나 좀 풀린다 싶으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기질이 나빠질 걸로 예상된다는데요.

삼한사온이 아니라 삼한사미~ 즉 3일 춥고 4일 미세먼지의 겨울이 될 거란 얘긴데요.

강력 한파 아니면 미세먼집니다.

코로나 상황은 여전하죠.

쉽지 않은 겨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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