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 번화가 건물 화재 24명 사망…“방화 추정”

입력 2021.12.17 (21:42) 수정 2021.12.17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오사카시 번화가에 있는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최소 24명이 숨졌습니다.

좁은 건물에 연기가 가득 차면서 희생이 컸는데,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입니다.

오사카에서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창문 틈 사이로 불길이 치솟고, 주변 건물과 거리에도 연기가 자욱합니다.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온 소방대원은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오전 10시 20분쯤 오사카시 기타구에 있는 8층 건물 4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근 상인/목격자 :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났어요. 여자가 6층에서 몸을 밖으로 내놓고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불은 4층 정신과 의원 20여 제곱미터를 태우고 30분 만에 꺼졌습니다.

하지만 4층에 있던 27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중 24명이 끝내 숨졌습니다.

[시노자키 마사카츠/목격자 : "연기가 엄청났어요. 불길은 그리 크지 않았는데 건물에 연기가 가득 찼어요."]

화재가 난 건물입니다.

오사카역에서 400미터 떨어진 번화가에 위치해 있는데요.

화재 영향으로 이 일대는 저녁까지 통제되고 있습니다.

건물 각 층 면적이 100제곱미터가 안 될 정도여서 연기가 손쓸틈 없이 금세 퍼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또 유일한 대피로인 계단이 하나밖에 없었고 그나마 폭도 좁아 희생자가 속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호쿠코 아키히코/고베대학 도시안전연구센터 교수 : "계단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쪽으로밖에 갈 수 없는데요. 그 쪽에서 불이 나면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이 (피해가 커진)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 종이 봉투를 든 60대 남성이 있었고, 그 봉투에서 흘러나온 액체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수사본부를 차린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사카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고응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오사카 번화가 건물 화재 24명 사망…“방화 추정”
    • 입력 2021-12-17 21:42:29
    • 수정2021-12-17 22:06:01
    뉴스 9
[앵커]

일본 오사카시 번화가에 있는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최소 24명이 숨졌습니다.

좁은 건물에 연기가 가득 차면서 희생이 컸는데,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입니다.

오사카에서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창문 틈 사이로 불길이 치솟고, 주변 건물과 거리에도 연기가 자욱합니다.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온 소방대원은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오전 10시 20분쯤 오사카시 기타구에 있는 8층 건물 4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근 상인/목격자 :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났어요. 여자가 6층에서 몸을 밖으로 내놓고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불은 4층 정신과 의원 20여 제곱미터를 태우고 30분 만에 꺼졌습니다.

하지만 4층에 있던 27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중 24명이 끝내 숨졌습니다.

[시노자키 마사카츠/목격자 : "연기가 엄청났어요. 불길은 그리 크지 않았는데 건물에 연기가 가득 찼어요."]

화재가 난 건물입니다.

오사카역에서 400미터 떨어진 번화가에 위치해 있는데요.

화재 영향으로 이 일대는 저녁까지 통제되고 있습니다.

건물 각 층 면적이 100제곱미터가 안 될 정도여서 연기가 손쓸틈 없이 금세 퍼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또 유일한 대피로인 계단이 하나밖에 없었고 그나마 폭도 좁아 희생자가 속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호쿠코 아키히코/고베대학 도시안전연구센터 교수 : "계단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쪽으로밖에 갈 수 없는데요. 그 쪽에서 불이 나면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이 (피해가 커진)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 종이 봉투를 든 60대 남성이 있었고, 그 봉투에서 흘러나온 액체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수사본부를 차린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사카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고응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