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화목보일러 화재 주의…“산불까지 번질 수 있어”

[앵커]

겨울철 난방을 위해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집이 전국에 10만 가구 넘게 있습니다.

다른 난방시설에 비해 값이 싸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화목보일러를 잘못 관리하면 산불 등 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집을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40여 분 후에 꺼지긴 했지만, 집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화목보일러 연통 과열이 원인이었습니다.

역시 화목보일러 때문에 불이 났던 집입니다.

불은 모두 꺼졌지만, 이렇게 집은 벽 일부와 검게 탄 나무 뼈대만 남았습니다. 이전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화목보일러 화재의 60%는 겨울철에 발생합니다.

최근 5년 동안 화목보일러 화재는 전국적으로 1,700여 건으로 7명이 목숨을 잃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재산피해는 155억 원에 달합니다.

보일러 본체나 연통 주변에 옷가지나 나무, 기름 같은 걸 놔둬선 안됩니다.

특히 화목보일러는 온도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불씨도 흩날리기 쉽습니다.

지난해 5월 강원도 고성 산불의 경우, 불씨가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장 : "화목보일러 연통에서 나온 불똥이 바람을 타고 낙엽이나 풀에 떨어졌을 경우에 산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보일러 부실 시공도 문젭니다.

[김연옥/강원도소방본부 홍보교육계장 : "부실시공으로 설치한 화목보일러에서 화재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요. 규격에 맞게 설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급적이면 전문업체에."]

연통에 그을음이 쌓여 연기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불이 붙을 정도로 온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연통 관리도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초롱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화면제공:소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