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폭설’에 ‘한파’…‘화이트 크리스마스’ 지역은?

입력 2021.12.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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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과연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을까요?

지난 11월 10일, 기상청 통계를 바탕으로 그 확률이 '3분의 1' 정도라고 기사를 썼습니다. 이 전망, 절반은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관 기사] 한 달 빠른 ‘서울 첫눈’…올해 ‘화이트 크리스마스’ 확률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21634

코로나19로 한숨만 나오는 올 연말, '성탄절 날씨'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성탄 전야, 강원 영동에 '폭설'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 잡은 영하 40도의 저기압에서 찬 공기가 밀려오면서 많은 눈이 예고됐습니다.

일단 내일(24일) 오전부터 낮 사이에는 수도권강원 영서지역에 눈이 내리겠습니다. 적설량은 경기도와 강원 영서에 1에서 최고 5cm에 이르겠는데요. 서울에선 약한 눈발만 날리면서 쌓이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찬 공기가 강해지면 적설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내일(24일) 저녁부터 모레(25일) 새벽까지는 강원 영동지역에 대설이 예보됐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따뜻한 동해를 지나며 눈구름이 발달하는 건데요. 동풍을 타고 밀려온 눈구름은 영동지역에 최고 20cm의 폭설을 퍼붓겠습니다. 기상청은 대설경보가 발표될 수 있다며 교통안전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난 3월 1일 강원 영동지역엔 큰 눈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눈길 교통사고만 30여 건에 달했고 많은 사람이 고속도로에 고립됐는데요. 기상청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동해안을 찾는 경우 폭설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한 지역은?

동해안 지역의 눈은 모레(25일) 오전에 그치겠지만, 서해상에서 또다시 눈구름이 발달하겠습니다. 25일 오후부터 27일까지 차가운 북서풍이 따뜻한 해상으로 밀려들며 제주호남지방에 눈이 오겠는데요. 대설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릴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번 겨울은 시작부터 강한 한파가 찾아왔다가 누그러지기를 반복하고 있죠. 많은 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는 '라니냐' 시기에 접어들면서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기상청은 장기 전망에서 이번 달이 춥고 눈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 나머지 지역, '눈' 대신 '한파'


크리스마스 이브인 내일(24일)을 기점으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오겠습니다. 서울의 800m 고도(925hPa) 기온 분포를 예측한 위 그림을 보면 내일 오후부터 기온이 곤두박질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탄절인 모레(25일)는 기온이 더 떨어집니다. 기온의 하락 폭이 무려 '20도'에 달할 전망인데요. 서울 등 중부 내륙은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한파경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추위는 26일 아침을 고비로 점차 누그러질 전망입니다.


■ '2월' 추위 실종될 듯…점점 줄어드는 '한파'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을 분석해봤을 때 기록적인 온난화 속에 겨울 한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연도별 한파 일수를 보면 1970년대 10.1일에서 1990년대 6.1일로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그런데 2000년대와 2010년대에는 다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전반 30년은 온난화의 입김으로 한파가 급속히 줄었다면, 후반 20년은 '북극 한파'라는 반작용으로 한파가 잦아졌기 때문입니다. 한파의 기준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경우입니다.


1970년대와 2010년대 한파를 월별로 비교해보면 특히 2월 한파의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2월 한파는 1970년대 2.9일에서 2010년대 1.3일로 1.6일 줄었는데요. 뒤이어 1월(-1.5일)과 12월(-0.3일)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겨울철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가운데 1월과 2월의 최저기온이 상승한 점이 한파 일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부 내륙에서 최저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파 일수 감소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원인은 온난화에 있습니다.

미래 기후를 예측해보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이번 세기말 한파 일수는 전국 평균 1일 안팎으로 줄어들고 가장 추운 강원도에서도 5일 이내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IPCC 6차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남한 기후변화 상세 시나리오에서도 겨울의 길이는 이번 세기말 한 달 정도로 짧아지겠습니다. 반면 여름은 6개월 정도로 길어지겠는데요.

기후위기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겨울 한파, 지금부터는 반가워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연관 기사] 한국, 탄소중립 안하면 ‘석달’ 내내 폭염…여름 최대 ‘6개월’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5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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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탄절 ‘폭설’에 ‘한파’…‘화이트 크리스마스’ 지역은?
    • 입력 2021-12-23 15:56:24
    취재K

올해는 과연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을까요?

지난 11월 10일, 기상청 통계를 바탕으로 그 확률이 '3분의 1' 정도라고 기사를 썼습니다. 이 전망, 절반은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관 기사] 한 달 빠른 ‘서울 첫눈’…올해 ‘화이트 크리스마스’ 확률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21634

코로나19로 한숨만 나오는 올 연말, '성탄절 날씨'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성탄 전야, 강원 영동에 '폭설'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 잡은 영하 40도의 저기압에서 찬 공기가 밀려오면서 많은 눈이 예고됐습니다.

일단 내일(24일) 오전부터 낮 사이에는 수도권강원 영서지역에 눈이 내리겠습니다. 적설량은 경기도와 강원 영서에 1에서 최고 5cm에 이르겠는데요. 서울에선 약한 눈발만 날리면서 쌓이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찬 공기가 강해지면 적설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내일(24일) 저녁부터 모레(25일) 새벽까지는 강원 영동지역에 대설이 예보됐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따뜻한 동해를 지나며 눈구름이 발달하는 건데요. 동풍을 타고 밀려온 눈구름은 영동지역에 최고 20cm의 폭설을 퍼붓겠습니다. 기상청은 대설경보가 발표될 수 있다며 교통안전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난 3월 1일 강원 영동지역엔 큰 눈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눈길 교통사고만 30여 건에 달했고 많은 사람이 고속도로에 고립됐는데요. 기상청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동해안을 찾는 경우 폭설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한 지역은?

동해안 지역의 눈은 모레(25일) 오전에 그치겠지만, 서해상에서 또다시 눈구름이 발달하겠습니다. 25일 오후부터 27일까지 차가운 북서풍이 따뜻한 해상으로 밀려들며 제주호남지방에 눈이 오겠는데요. 대설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릴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번 겨울은 시작부터 강한 한파가 찾아왔다가 누그러지기를 반복하고 있죠. 많은 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는 '라니냐' 시기에 접어들면서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기상청은 장기 전망에서 이번 달이 춥고 눈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 나머지 지역, '눈' 대신 '한파'


크리스마스 이브인 내일(24일)을 기점으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오겠습니다. 서울의 800m 고도(925hPa) 기온 분포를 예측한 위 그림을 보면 내일 오후부터 기온이 곤두박질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탄절인 모레(25일)는 기온이 더 떨어집니다. 기온의 하락 폭이 무려 '20도'에 달할 전망인데요. 서울 등 중부 내륙은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한파경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추위는 26일 아침을 고비로 점차 누그러질 전망입니다.


■ '2월' 추위 실종될 듯…점점 줄어드는 '한파'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을 분석해봤을 때 기록적인 온난화 속에 겨울 한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연도별 한파 일수를 보면 1970년대 10.1일에서 1990년대 6.1일로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그런데 2000년대와 2010년대에는 다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전반 30년은 온난화의 입김으로 한파가 급속히 줄었다면, 후반 20년은 '북극 한파'라는 반작용으로 한파가 잦아졌기 때문입니다. 한파의 기준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경우입니다.


1970년대와 2010년대 한파를 월별로 비교해보면 특히 2월 한파의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2월 한파는 1970년대 2.9일에서 2010년대 1.3일로 1.6일 줄었는데요. 뒤이어 1월(-1.5일)과 12월(-0.3일)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겨울철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가운데 1월과 2월의 최저기온이 상승한 점이 한파 일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부 내륙에서 최저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파 일수 감소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원인은 온난화에 있습니다.

미래 기후를 예측해보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이번 세기말 한파 일수는 전국 평균 1일 안팎으로 줄어들고 가장 추운 강원도에서도 5일 이내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IPCC 6차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남한 기후변화 상세 시나리오에서도 겨울의 길이는 이번 세기말 한 달 정도로 짧아지겠습니다. 반면 여름은 6개월 정도로 길어지겠는데요.

기후위기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겨울 한파, 지금부터는 반가워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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