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미크론 ‘입원 대란’…美 응급 의료 현장은 지금?

입력 2021.12.31 (06:30) 수정 2021.12.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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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최대 확진자 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에선 병원마다 환자가 밀려들면서 의료상황이 이미 한계점에 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떤지 KBS 취재진이 어렵게 미국의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 그 실태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메릴랜드주의 종합병원 응급실.

개인별로 격리된 병실 안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힘겨운 숨을 몰아쉽니다.

[수닐 마단/병원 총괄의사 : "가장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이 이곳 중환자실에 와 있습니다. 보통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증상을 보입니다."]

이전엔 2명 정도였던 응급실 중증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건 2~3주 전부터.

미국 메릴랜드 현재 이곳 응급실에 있는 전체 환자 18명 가운데 9명이 코로나19 감염자입니다.

오미크론 변이 이전에 비해 코로나19 환자 비율이 두 배로 늘어난 겁니다.

방역 장비를 갖추고 병실을 드나들지만, 의료진들도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의료진 10% 감염, 전에 없던 일입니다.

[크리스탈 벡포드/수간호사 : "특히 오미크론은 이전의 다른 변이들보다 전염성이 강해서 더 많은 의료진이 현재 자리를 비운 상황입니다."]

일반 병동도 4분의 1을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했습니다.

한 달 전 10명 남짓이었던 게 지금은 그 6배입니다.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가 닷새 만에 퇴원을 앞둔 리나우 씨도 그 중 하나입니다.

[에릭 리나우/오미크론 변이 감염자/퇴원 예정 : "미각에 문제가 없었고 냄새도 맡을 수 있었고 열도 없었어요. 그래서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병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백신도 맞았고 직장만 왔다 갔다 했는데 기침과 가슴 조임, 등의 통증이 왔고 입원까지 이어졌다는 겁니다.

[에릭 리나우/오미크론 변이 감염자/퇴원 예정 : "단어를 다섯 개 쯤 말할 때마다 말을 멈추고 숨을 몰아쉬어야 했어요. 호흡 곤란이 가장 심각했죠."]

이런 환자가 느는 이유, 느린 검사와 진단도 원인이라는 게 병원 설명입니다.

[드닌 리치몬드/루미니스 헬스 병원장 : "검사소마다 사람으로 넘쳐나고 있어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죠. 이 때문에 불행히도 그들 중 일부는 병원과 응급실로 오게 됩니다."]

밀려드는 환자, 더 이상 감당이 버거운 병원.

의료 재난 상황이라고 의료진들은 말합니다.

미국 메릴랜드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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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31 06:30:56
    • 수정2021-12-31 0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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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최대 확진자 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에선 병원마다 환자가 밀려들면서 의료상황이 이미 한계점에 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떤지 KBS 취재진이 어렵게 미국의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 그 실태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메릴랜드주의 종합병원 응급실.

개인별로 격리된 병실 안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힘겨운 숨을 몰아쉽니다.

[수닐 마단/병원 총괄의사 : "가장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이 이곳 중환자실에 와 있습니다. 보통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증상을 보입니다."]

이전엔 2명 정도였던 응급실 중증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건 2~3주 전부터.

미국 메릴랜드 현재 이곳 응급실에 있는 전체 환자 18명 가운데 9명이 코로나19 감염자입니다.

오미크론 변이 이전에 비해 코로나19 환자 비율이 두 배로 늘어난 겁니다.

방역 장비를 갖추고 병실을 드나들지만, 의료진들도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의료진 10% 감염, 전에 없던 일입니다.

[크리스탈 벡포드/수간호사 : "특히 오미크론은 이전의 다른 변이들보다 전염성이 강해서 더 많은 의료진이 현재 자리를 비운 상황입니다."]

일반 병동도 4분의 1을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했습니다.

한 달 전 10명 남짓이었던 게 지금은 그 6배입니다.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가 닷새 만에 퇴원을 앞둔 리나우 씨도 그 중 하나입니다.

[에릭 리나우/오미크론 변이 감염자/퇴원 예정 : "미각에 문제가 없었고 냄새도 맡을 수 있었고 열도 없었어요. 그래서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병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백신도 맞았고 직장만 왔다 갔다 했는데 기침과 가슴 조임, 등의 통증이 왔고 입원까지 이어졌다는 겁니다.

[에릭 리나우/오미크론 변이 감염자/퇴원 예정 : "단어를 다섯 개 쯤 말할 때마다 말을 멈추고 숨을 몰아쉬어야 했어요. 호흡 곤란이 가장 심각했죠."]

이런 환자가 느는 이유, 느린 검사와 진단도 원인이라는 게 병원 설명입니다.

[드닌 리치몬드/루미니스 헬스 병원장 : "검사소마다 사람으로 넘쳐나고 있어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죠. 이 때문에 불행히도 그들 중 일부는 병원과 응급실로 오게 됩니다."]

밀려드는 환자, 더 이상 감당이 버거운 병원.

의료 재난 상황이라고 의료진들은 말합니다.

미국 메릴랜드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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