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사업마저 무산되면 ‘대전역 쪽방촌’ 쇠퇴 가속 우려

입력 2021.12.31 (22:00) 수정 2021.12.3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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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 사업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연속 기획 보도,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답보 상태에 놓인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이 계속 지연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그리고, 사업시행자인 LH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결정된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 사업.

정부 발표 뒤 1년 8개월 동안 여섯 차례 주민설명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공공주택지구 지정 이후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토지와 상가 건물주로 구성된 주민 비대위가 보상 문제를 놓고 사업시행자인 LH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보상에 착수하고 내년 착공, 2024년 첫 입주를 목표로 한 사업 계획은 이미 차질이 빚어진 상황.

갈등이 더 길어질 경우 토지와 건물을 강제 수용하는 절차를 밟거나 최악의 경우 사업을 취소해야 하는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대전시는 2008년 이후 3차례 대전역세권 민간 개발 사업이 실패한 사례를 볼 때 사업 좌초 시 공공과 민간, 어느 쪽도 더는 쪽방촌을 개선할 수 없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길윤호/대전시 도시재생과 주무관 : "공공주도형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본 사업이 안 되면 민간개발사업은 더욱더 어렵다고 봐야 하거든요."]

이에 대해 LH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공공주택통합심의를 받고 지구계획과 설계를 추진 중이라며, 보상을 두고 발생한 민원에 대해 주민과 더 협의해 갈등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더이상 사업 추진 지연으로 쪽방촌 세입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조부활/대전쪽방상담소 소장 : "이 쪽방주민들의 삶은 정말 열악합니다. 그런데 제가 주거 상향을 통해서 그분들의 삶의 변화를 많이 목격합니다. 주거 공간만 환경만 바뀌어도 그분들의 얼굴 색이 바뀌어요."]

최소한의 주거 요건도 갖추지 못하고, 범죄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어 환경개선이 시급하다.

지난해 정부가 쪽방촌 도시재생 사업을 발표하면서 밝힌 사업 추진 이유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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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사업마저 무산되면 ‘대전역 쪽방촌’ 쇠퇴 가속 우려
    • 입력 2021-12-31 22:00:44
    • 수정2021-12-31 22:10:05
    뉴스9(대전)
[앵커]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 사업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연속 기획 보도,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답보 상태에 놓인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이 계속 지연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그리고, 사업시행자인 LH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결정된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 사업.

정부 발표 뒤 1년 8개월 동안 여섯 차례 주민설명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공공주택지구 지정 이후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토지와 상가 건물주로 구성된 주민 비대위가 보상 문제를 놓고 사업시행자인 LH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보상에 착수하고 내년 착공, 2024년 첫 입주를 목표로 한 사업 계획은 이미 차질이 빚어진 상황.

갈등이 더 길어질 경우 토지와 건물을 강제 수용하는 절차를 밟거나 최악의 경우 사업을 취소해야 하는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대전시는 2008년 이후 3차례 대전역세권 민간 개발 사업이 실패한 사례를 볼 때 사업 좌초 시 공공과 민간, 어느 쪽도 더는 쪽방촌을 개선할 수 없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길윤호/대전시 도시재생과 주무관 : "공공주도형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본 사업이 안 되면 민간개발사업은 더욱더 어렵다고 봐야 하거든요."]

이에 대해 LH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공공주택통합심의를 받고 지구계획과 설계를 추진 중이라며, 보상을 두고 발생한 민원에 대해 주민과 더 협의해 갈등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더이상 사업 추진 지연으로 쪽방촌 세입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조부활/대전쪽방상담소 소장 : "이 쪽방주민들의 삶은 정말 열악합니다. 그런데 제가 주거 상향을 통해서 그분들의 삶의 변화를 많이 목격합니다. 주거 공간만 환경만 바뀌어도 그분들의 얼굴 색이 바뀌어요."]

최소한의 주거 요건도 갖추지 못하고, 범죄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어 환경개선이 시급하다.

지난해 정부가 쪽방촌 도시재생 사업을 발표하면서 밝힌 사업 추진 이유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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