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멀기만 한 ‘함께하는 장애인 채용’

입력 2022.01.05 (07:25) 수정 2022.01.0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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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의 경제적 독립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이 장애인을 일정비율 채용하게 하는 의무 고용제가 시행되고 있죠.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 채용을 기피하는 기업들이 상당한데요.

심지어 10년 연속 고용 부진 명단에 오른 기업도 80여 곳이나 됩니다.

이지은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니폼에는 장애인 배지를 붙이고 음료 주문은 글로 적어 받습니다.

[최예나/청각장애인 근로자 : "청각장애인 파트너라서 적어주시면..."]

휠체어 전용 테이블과, 점자 메뉴판도 있어 장애인 손님과 직원 모두 불편함을 덜 수 있습니다.

이 기업의 장애인 직원 비율은 3.9%, 의무 고용률보다 높습니다.

[최예나/청각장애인 근로자 : "채용 후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려고 하니까 좋은 회사인 것 같아요."]

최근 5년간 민간기업의 장애인 평균 고용률은 해마다 0.1%p 안팎으로 늘었지만, 의무 고용률에는 여전히 못 미칩니다.

지난해(2021년) 말 공개된 장애인 고용 부진 기업은 480여 곳.

법정 할당 비율의 반도 못 채운 데다, 자체적인 노력도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특히 10년 연속 의무 고용을 지키지 않은 기업도 86곳이나 됩니다.

쌍용건설과 법무법인 광장, HMM, 녹십자, 한국씨티은행, 교보증권 등 알만한 기업들도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김현종/한국장애인고용공단 : "고용부담금으로 의무를 대신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그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나마도 식음료 매장 등 서비스업의 고용률은 6%를 넘지만, 금융 보험업은 1%대에 머뭅니다.

단순 노동직에 비해 전문직 일자리의 장애인 진입장벽이 높은 셈입니다.

코로나 19로 채용문이 더 좁아지면서 올해 의무 고용률 역시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된 가운데, 기업들이 얼마나 목표치에 다가설지 꾸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김선영 한효정/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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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멀기만 한 ‘함께하는 장애인 채용’
    • 입력 2022-01-05 07:25:57
    • 수정2022-01-05 07: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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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경제적 독립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이 장애인을 일정비율 채용하게 하는 의무 고용제가 시행되고 있죠.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 채용을 기피하는 기업들이 상당한데요.

심지어 10년 연속 고용 부진 명단에 오른 기업도 80여 곳이나 됩니다.

이지은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니폼에는 장애인 배지를 붙이고 음료 주문은 글로 적어 받습니다.

[최예나/청각장애인 근로자 : "청각장애인 파트너라서 적어주시면..."]

휠체어 전용 테이블과, 점자 메뉴판도 있어 장애인 손님과 직원 모두 불편함을 덜 수 있습니다.

이 기업의 장애인 직원 비율은 3.9%, 의무 고용률보다 높습니다.

[최예나/청각장애인 근로자 : "채용 후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려고 하니까 좋은 회사인 것 같아요."]

최근 5년간 민간기업의 장애인 평균 고용률은 해마다 0.1%p 안팎으로 늘었지만, 의무 고용률에는 여전히 못 미칩니다.

지난해(2021년) 말 공개된 장애인 고용 부진 기업은 480여 곳.

법정 할당 비율의 반도 못 채운 데다, 자체적인 노력도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특히 10년 연속 의무 고용을 지키지 않은 기업도 86곳이나 됩니다.

쌍용건설과 법무법인 광장, HMM, 녹십자, 한국씨티은행, 교보증권 등 알만한 기업들도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김현종/한국장애인고용공단 : "고용부담금으로 의무를 대신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그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나마도 식음료 매장 등 서비스업의 고용률은 6%를 넘지만, 금융 보험업은 1%대에 머뭅니다.

단순 노동직에 비해 전문직 일자리의 장애인 진입장벽이 높은 셈입니다.

코로나 19로 채용문이 더 좁아지면서 올해 의무 고용률 역시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된 가운데, 기업들이 얼마나 목표치에 다가설지 꾸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김선영 한효정/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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