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아이스팩 대신 한우 육수”

[앵커]

신선식품이 배송될 때마다 어김없이 들어있는 아이스팩.

특히 젤리형 아이스팩은 재활용 처리가 어렵다보니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축산의 1번지인 홍성군이 헐값에 팔리던 한우와 한돈 뼈를 우려낸 육수를 활용해 아이스팩으로도 쓰고 뜯어서 요리에도 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친환경 아이스팩을 개발했습니다.

한 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명절 대목을 맞은 홍성의 한 정육점.

선물용 고기를 포장하면서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꽁꽁 얼린 아이스팩 두 개를 넣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스팩, 흔히 보는 '고흡수성 수지'로 만든 젤리 형태가 아닙니다.

안에는 한우와 돼지를 가공하면서 나온 뼈를 우려낸 육수를 넣어 얼렸습니다.

재활용이 안 돼 환경오염이 따르는 젤리 아이스팩 대신, 육수 아이스팩을 만든 겁니다.

[유제열/홍성군 축산과 팀장 : "아이스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다 보니 유통업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홍성군의 부산물을 활용해 가공품을 개발한 다음 지원하게 된 (사례입니다.)"]

고기 뼈의 경우 부피가 커 그동안 보관에 애를 먹던 육류 가공업체에도 반가운 일입니다.

[차영석/육가공업체 대표 : "(뼈를) 일부 판매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재고로 많이 쌓이게 됩니다. 그럴 때는 헐값에 대량으로 처분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은 아이스팩으로 활용하다가 내용물인 육수를 국이나 찌개 등 요리를 할 때 쓸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전희영/홍성군 구항면 : "아이스팩을 뜯어서 버릴 수도 없고 애매했는데 육수가 아이스팩 대신 오니까 그걸 뜯어서 요리도 할 수 있고 참 좋은 것 같아요."]

홍성군은 수산물과 배달음식 등 1회용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다른 업계로도 육수 아이스팩 사용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