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입력 2022.02.07 (14:11) 수정 2022.02.07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2월 4일)
"이걸(RE100) 모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월 4일)
"대통령이 될 사람이 'RE100'이나 이런 거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첫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RE100(알이 백). SNS 인기 검색어에까지 오르며 '핫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여론을 의식한 듯 RE100 논쟁 후보들 간 장외전으로 이어졌는데요. 오늘은 'RE100'이 왜 중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 새로운 납품 기준 된 'RE100'

RE100은 기업이 생산 활동을 할 때 재생에너지 전기만 쓰자는 민간 주도의 세계적 운동입니다. 석탄이나 원자력 대신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을 늘리자는 취지입니다.

RE100은 2014년 영국 기반 비정부기구(NGO)인 '더 클라이밋 그룹'이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애플과 구글, BMW, 이케아 등 34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RE100 운동에 참여한 기업들이 자신에게 납품하는 기업에도 RE100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애플 공식홈페이지. 2030년까지 공급업체를 포함해 RE100을 하겠다고 발표애플 공식홈페이지. 2030년까지 공급업체를 포함해 RE100을 하겠다고 발표

대표적으로 애플은 2030년까지 협력업체에 RE100 조건을 맞출 것을 발표했습니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등에 들어갈 부품을 애플에 팔려면 재생에너지 전기를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연관 기사] R200? 알이백?…첫 TV 토론회에 등장한 ‘RE100’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87361


■ RE100, '선택' 아닌 '필수'가 된 이유는?

전문가들은 RE100을 돌이킬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새 대통령과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상관없이 세계 시장에서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들이 요구하는 납품 기준이기 때문에, 이를 못 맞추면 우리는 주요 교역 국가에 수출할 방법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수출규제'처럼 작동할 수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이사는 RE100을 맞출 수 없으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에게 치명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미 일자리 기회를 잃고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수출이 막히고 일자리를 잃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나 좌우 이념 문제가 아니라 경제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다음 정부에서 가장 큰 경제 리스크 로 다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병화 / 유진투자증권 이사
"모든 전기차 업체들은 대부분 RE100을 해요. 전기차 공장 지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게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이에요."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우리나라에 배터리 셀 공장을 많이 안 짓잖아요. 사실 우리나라를 맨 뒤에 생각하죠. 국내 RE100 조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벌써 고용을 잃고 있는 거죠."

"빨리 RE100 정책을 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도 삼성전자를 보면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국내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해외 이전도 쉽지 않습니다. 다음 정부의 정책이 중요합니다. 신경 못 쓰면 고용이 엄청 훼손되겠죠."


■ "RE100 아니면 수출 못 해요"…위기의 '중소기업'

해외 투자기관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박유경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이사는 " RE100 못하면 한국 기업이 국제 공급망에 못 들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수출을 못 하게 된다는 거죠"라고 짧지만 명확하게 답했습니다.

더 나아가 RE100을 하겠다고 선언해도 이행하기 만만치 않다고 진단합니다. 중소기업도 도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유경 /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이사
"지금 RE100을 하겠다고 선언을 해도 한국은 화석연료 위주의 전력 공급이라 힘들어요. 사회의 온갖 역량을 모아서 RE100을 해야 하는 시점이에요. 앞으로 이 흐름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대기업은 연구개발 등 준비를 할 수 있고 해외 이전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 RE100을 충분히 알려주지 않으면 준비도 못 하고 없어지는 거죠. 같이 가려면 도와줘야 합니다."


■ 재등판 한 '원자력', RE100일까?

요즘 원자력을 두고 논쟁이 뜨겁습니다. EU는 택소노미에 원자력을 포함 시키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물론 조건부입니다. 하지만 유럽국가들 사이에서도 원자력을 두고 '친환경'이다, 아니다 '반환경'이다. 논란이 뜨겁습니다.

우리나라 대선 주자들도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대선후보는 원자력이 탄소 배출이 없다며 '청정 에너지'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그럼 RE100은 원자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연관 기사] 대선 후보 토론이 쏘아올린 ‘택소노미’…원전은 친환경? 반환경?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87583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입니다. RE100에 원자력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기업들이 환경 이슈에 민감한 투자자와 소비자를 의식해서 시작한 게 RE100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핵폐기물을 만드는 원자력을 친환경으로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이 핵폐기물 문제로 원자력은 초기부터 논의에서 제외됐고, 앞으로도 RE100에 편입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장다울 그린피스 전문위원은 "원자력은 태양광, 풍력과 달리 재생 가능하지 않은 핵연료를 사용해서 재생에너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합니다. 그러면서 "RE100은 기후위기 대응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캠페인이다. 원전 사고 위험성과 핵폐기물 문제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원자력이 RE100에 포함되기는 힘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장 전문위원은 RE100 확대를 논의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신재생시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RE100 못 한 이유…앞으로 어떻게 해야?

우리는 현재 RE100의 걸음마만 뗀 상태입니다. 일부 제도가 시작됐지만, 미미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이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용 전기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낮습니다. 한국전력이 석탄과 원자력 위주로 만든 싼 전기를 공급하는데, 재생에너지를 따로 쓸 이유가 없는 겁니다.

기후위기 대응 비영리 법인 ‘기후솔루션’ 자료. 태양광과 풍력 전기요금이 일반 전기료보다 비싸다.기후위기 대응 비영리 법인 ‘기후솔루션’ 자료. 태양광과 풍력 전기요금이 일반 전기료보다 비싸다.

지금 당장 재생에너지를 쓰려고 해도 값이 비쌉니다.

전기료에 더해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사거나, 한전에 웃돈(녹색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전 말고 다른 곳과 계약해 전기를 사는 제도(직접 PPA, PPA는 전력구매계약 제도)는 시작 단계입니다.

국내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기업의 RE100 도입도 느린 편입니다.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등 RE100에 가입한 한국 기업은 10곳에 불과합니다. 이중 이행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까지 제출해 RE100 승인까지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후위기 대응 비영리 법인인 '기후솔루션'의 권경락 이사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쓰게 하려면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권경락 / 기후솔루션 이사
"해외는 재생에너지 전기 요금이 일반 전기 요금보다 싼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기업이 '재생에너지 20년 장기 계약을 하면 전기료가 싸진다.'라는 인식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산업용 전기료 현실화가 필요합니다. 현재 전기료와 재생에너지 전기료가 비슷하게 돼야 기업들이 움직입니다."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때 한국전력이 걷는 망 이용료 등 각종 기금도 감면해야 합니다. 전기차도 처음에 충전요금 할인 특례제도 등 지원이 있었습니다."

민간 친환경 경제 운동으로 시작했지만, RE100은 어느덧 우리의 수출경쟁력 지표가 됐습니다.

RE100을 '안다', '모른다' 논쟁은 그래서 소모적입니다. 이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입니다. 대선주자들이 입을 모아 외치고 있는 제1 공약인 '일자리'와 수출 등 '경제' 문제를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 'RE100' 어떻게 읽어야 할까?

단어가 낯설다 보니 'RE100'이 [알이백]인지 [리백]인지 헷갈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법률 용어도 아니라서 엄격한 규칙이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RE100은 [알이백]이라고 통용됩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를 줄인 말입니다. '재생가능한(Renewable)'과 '전기(Electricity)'의 앞글자를 따왔습니다. 보통 앞글자를 따올 때 한 글자씩 읽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RE100,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입력 2022-02-07 14:11:19
    • 수정2022-02-07 22:02:02
    취재K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2월 4일)
"이걸(RE100) 모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월 4일)
"대통령이 될 사람이 'RE100'이나 이런 거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첫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RE100(알이 백). SNS 인기 검색어에까지 오르며 '핫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여론을 의식한 듯 RE100 논쟁 후보들 간 장외전으로 이어졌는데요. 오늘은 'RE100'이 왜 중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 새로운 납품 기준 된 'RE100'

RE100은 기업이 생산 활동을 할 때 재생에너지 전기만 쓰자는 민간 주도의 세계적 운동입니다. 석탄이나 원자력 대신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을 늘리자는 취지입니다.

RE100은 2014년 영국 기반 비정부기구(NGO)인 '더 클라이밋 그룹'이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애플과 구글, BMW, 이케아 등 34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RE100 운동에 참여한 기업들이 자신에게 납품하는 기업에도 RE100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애플 공식홈페이지. 2030년까지 공급업체를 포함해 RE100을 하겠다고 발표
대표적으로 애플은 2030년까지 협력업체에 RE100 조건을 맞출 것을 발표했습니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등에 들어갈 부품을 애플에 팔려면 재생에너지 전기를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연관 기사] R200? 알이백?…첫 TV 토론회에 등장한 ‘RE100’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87361


■ RE100, '선택' 아닌 '필수'가 된 이유는?

전문가들은 RE100을 돌이킬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새 대통령과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상관없이 세계 시장에서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들이 요구하는 납품 기준이기 때문에, 이를 못 맞추면 우리는 주요 교역 국가에 수출할 방법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수출규제'처럼 작동할 수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이사는 RE100을 맞출 수 없으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에게 치명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미 일자리 기회를 잃고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수출이 막히고 일자리를 잃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나 좌우 이념 문제가 아니라 경제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다음 정부에서 가장 큰 경제 리스크 로 다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병화 / 유진투자증권 이사
"모든 전기차 업체들은 대부분 RE100을 해요. 전기차 공장 지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게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이에요."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우리나라에 배터리 셀 공장을 많이 안 짓잖아요. 사실 우리나라를 맨 뒤에 생각하죠. 국내 RE100 조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벌써 고용을 잃고 있는 거죠."

"빨리 RE100 정책을 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도 삼성전자를 보면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국내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해외 이전도 쉽지 않습니다. 다음 정부의 정책이 중요합니다. 신경 못 쓰면 고용이 엄청 훼손되겠죠."


■ "RE100 아니면 수출 못 해요"…위기의 '중소기업'

해외 투자기관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박유경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이사는 " RE100 못하면 한국 기업이 국제 공급망에 못 들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수출을 못 하게 된다는 거죠"라고 짧지만 명확하게 답했습니다.

더 나아가 RE100을 하겠다고 선언해도 이행하기 만만치 않다고 진단합니다. 중소기업도 도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유경 /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이사
"지금 RE100을 하겠다고 선언을 해도 한국은 화석연료 위주의 전력 공급이라 힘들어요. 사회의 온갖 역량을 모아서 RE100을 해야 하는 시점이에요. 앞으로 이 흐름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대기업은 연구개발 등 준비를 할 수 있고 해외 이전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 RE100을 충분히 알려주지 않으면 준비도 못 하고 없어지는 거죠. 같이 가려면 도와줘야 합니다."


■ 재등판 한 '원자력', RE100일까?

요즘 원자력을 두고 논쟁이 뜨겁습니다. EU는 택소노미에 원자력을 포함 시키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물론 조건부입니다. 하지만 유럽국가들 사이에서도 원자력을 두고 '친환경'이다, 아니다 '반환경'이다. 논란이 뜨겁습니다.

우리나라 대선 주자들도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대선후보는 원자력이 탄소 배출이 없다며 '청정 에너지'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그럼 RE100은 원자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연관 기사] 대선 후보 토론이 쏘아올린 ‘택소노미’…원전은 친환경? 반환경?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87583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입니다. RE100에 원자력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기업들이 환경 이슈에 민감한 투자자와 소비자를 의식해서 시작한 게 RE100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핵폐기물을 만드는 원자력을 친환경으로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이 핵폐기물 문제로 원자력은 초기부터 논의에서 제외됐고, 앞으로도 RE100에 편입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장다울 그린피스 전문위원은 "원자력은 태양광, 풍력과 달리 재생 가능하지 않은 핵연료를 사용해서 재생에너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합니다. 그러면서 "RE100은 기후위기 대응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캠페인이다. 원전 사고 위험성과 핵폐기물 문제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원자력이 RE100에 포함되기는 힘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장 전문위원은 RE100 확대를 논의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신재생시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RE100 못 한 이유…앞으로 어떻게 해야?

우리는 현재 RE100의 걸음마만 뗀 상태입니다. 일부 제도가 시작됐지만, 미미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이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용 전기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낮습니다. 한국전력이 석탄과 원자력 위주로 만든 싼 전기를 공급하는데, 재생에너지를 따로 쓸 이유가 없는 겁니다.

기후위기 대응 비영리 법인 ‘기후솔루션’ 자료. 태양광과 풍력 전기요금이 일반 전기료보다 비싸다.
지금 당장 재생에너지를 쓰려고 해도 값이 비쌉니다.

전기료에 더해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사거나, 한전에 웃돈(녹색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전 말고 다른 곳과 계약해 전기를 사는 제도(직접 PPA, PPA는 전력구매계약 제도)는 시작 단계입니다.

국내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기업의 RE100 도입도 느린 편입니다.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등 RE100에 가입한 한국 기업은 10곳에 불과합니다. 이중 이행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까지 제출해 RE100 승인까지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후위기 대응 비영리 법인인 '기후솔루션'의 권경락 이사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쓰게 하려면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권경락 / 기후솔루션 이사
"해외는 재생에너지 전기 요금이 일반 전기 요금보다 싼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기업이 '재생에너지 20년 장기 계약을 하면 전기료가 싸진다.'라는 인식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산업용 전기료 현실화가 필요합니다. 현재 전기료와 재생에너지 전기료가 비슷하게 돼야 기업들이 움직입니다."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때 한국전력이 걷는 망 이용료 등 각종 기금도 감면해야 합니다. 전기차도 처음에 충전요금 할인 특례제도 등 지원이 있었습니다."

민간 친환경 경제 운동으로 시작했지만, RE100은 어느덧 우리의 수출경쟁력 지표가 됐습니다.

RE100을 '안다', '모른다' 논쟁은 그래서 소모적입니다. 이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입니다. 대선주자들이 입을 모아 외치고 있는 제1 공약인 '일자리'와 수출 등 '경제' 문제를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 'RE100' 어떻게 읽어야 할까?

단어가 낯설다 보니 'RE100'이 [알이백]인지 [리백]인지 헷갈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법률 용어도 아니라서 엄격한 규칙이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RE100은 [알이백]이라고 통용됩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를 줄인 말입니다. '재생가능한(Renewable)'과 '전기(Electricity)'의 앞글자를 따왔습니다. 보통 앞글자를 따올 때 한 글자씩 읽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