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재택치료자 스스로 관리 체계…어린이·장애인·임신부 문제 없나?

입력 2022.02.08 (21:19) 수정 2022.02.0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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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재택치료자 모두를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오면서 모레 10일부터는 ​60세 미만, 증상이 약한 확진자들은 집에서 '스스로' 관리해야 합니다.

보건소에서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인데요.

자가격리 도중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낮에는 코로나19 진료가 가능한 동네 병 의원에 전화를 걸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면진료 받고 싶다면 보건소에 위치를 물어 가까운 외래진료센터에 다녀와도 됩니다.

격리 장소를 이탈했다고 처벌받지는 않습니다.

밤에는 지역별로 하루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 전화하면 되고 혹시 응급상황이면 119 구급차 등으로 병원에 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전체 재택치료자 대부분이 이렇게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데 시행을 이틀 앞두고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홍혜림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이틀 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치료 중인 50대 여성입니다.

기침이 나서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동네 의원에 전화를 겁니다.

[동네의원 : "(거기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나요?) 못 오시죠. 대리처방은 가능하니까 누구든 보내주세요."]

만약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모레(10일)부터는 비대면 진료로 약 처방을 받으면 보건소에서 약을 받아 집으로 전달해 줄 방침입니다.

보건소에 전화해 봤습니다.

["나중에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김OO/재택치료자 : "보건소에 통화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고 어디 하나 전화받는 곳도 없고..."]

지금처럼 보건소에 전화 연결하기가 어렵다면 일반 재택치료자는 증상이 악화해도 사실상 방치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접종자가 많은 영유아나 소아·청소년도 일반 재택치료자입니다.

소아·청소년과 병원과 협업해 비대면 모니터링을 하는 등 별도 관리하겠다는 게 당국 계획입니다.

그러나 일선 의료 현장의 우려는 적지 않습니다.

[남성우/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소아청소년은 성인과 증상이 다를 수도 있어 고위험군 등에 준해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스스로 판단이 어려운 지적장애인의 경우도 60살 미만이라면 일반 재택치료자에 해당합니다.

역시, 방치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재영/민간 사회복지사 :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없는 사람들은 그냥 방치돼서 돌아다니는 거예요. 아니면 집에 고립되고요."]

확진 시 위중증률이 일반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임신부도 일반관리군이어서 응급상황에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개편된 재택치료 시행까지 남은 시간은 내일(9일) 하루,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확진자들을 위한 면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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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재택치료자 스스로 관리 체계…어린이·장애인·임신부 문제 없나?
    • 입력 2022-02-08 21:19:16
    • 수정2022-02-08 21: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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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재택치료자 모두를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오면서 모레 10일부터는 ​60세 미만, 증상이 약한 확진자들은 집에서 '스스로' 관리해야 합니다.

보건소에서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인데요.

자가격리 도중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낮에는 코로나19 진료가 가능한 동네 병 의원에 전화를 걸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면진료 받고 싶다면 보건소에 위치를 물어 가까운 외래진료센터에 다녀와도 됩니다.

격리 장소를 이탈했다고 처벌받지는 않습니다.

밤에는 지역별로 하루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 전화하면 되고 혹시 응급상황이면 119 구급차 등으로 병원에 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전체 재택치료자 대부분이 이렇게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데 시행을 이틀 앞두고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홍혜림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이틀 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치료 중인 50대 여성입니다.

기침이 나서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동네 의원에 전화를 겁니다.

[동네의원 : "(거기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나요?) 못 오시죠. 대리처방은 가능하니까 누구든 보내주세요."]

만약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모레(10일)부터는 비대면 진료로 약 처방을 받으면 보건소에서 약을 받아 집으로 전달해 줄 방침입니다.

보건소에 전화해 봤습니다.

["나중에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김OO/재택치료자 : "보건소에 통화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고 어디 하나 전화받는 곳도 없고..."]

지금처럼 보건소에 전화 연결하기가 어렵다면 일반 재택치료자는 증상이 악화해도 사실상 방치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접종자가 많은 영유아나 소아·청소년도 일반 재택치료자입니다.

소아·청소년과 병원과 협업해 비대면 모니터링을 하는 등 별도 관리하겠다는 게 당국 계획입니다.

그러나 일선 의료 현장의 우려는 적지 않습니다.

[남성우/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소아청소년은 성인과 증상이 다를 수도 있어 고위험군 등에 준해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스스로 판단이 어려운 지적장애인의 경우도 60살 미만이라면 일반 재택치료자에 해당합니다.

역시, 방치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재영/민간 사회복지사 :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없는 사람들은 그냥 방치돼서 돌아다니는 거예요. 아니면 집에 고립되고요."]

확진 시 위중증률이 일반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임신부도 일반관리군이어서 응급상황에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개편된 재택치료 시행까지 남은 시간은 내일(9일) 하루,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확진자들을 위한 면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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