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 에탄올 화로’ 주의…“불꽃 안 보여 연료 주입하다 폭발”

입력 2022.02.10 (21:43) 수정 2022.02.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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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캠핑용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다가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입주민이 다치는 일이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을 해봤는데, 에탄올 불꽃이 눈에 잘 안 보여 불이 꺼진 줄 착각하기 쉽다 보니 연료 주입시 유증기가 폭발했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2층 창문에서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습니다.

베란다에서 캠핑용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다 유증기가 폭발해 불이 난 겁니다.

1명이 화상을 입고, 6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캠핑용 에탄올 화로가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상자 안에 놓인 캠핑용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었습니다.

폭발과 함께 곧바로 화염이 솟구칩니다.

에탄올 화로는 등유 화로와 달리 불꽃이 잘 안 보여

연료를 넣을 때 불이 꺼진 것으로 착각할 위험이 큽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열화상 카메라를 갖다 대자 불이 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연료통 마개를 열 때 유증기가 갑자기 퍼지면서 폭발 위험도 큽니다.

[이성구/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기체는 확산이 확 되기 때문에 사방으로 퍼질 수 있는 거죠. 액체보다 기체가 더 위험하다…."]

텐트 내부에 가스난로와 숯으로 각각 난방을 해봤습니다.

단 10분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2,000 PPM까지 치솟습니다.

구토와 실신뿐 아니라 목숨을 잃을 정도의 수치입니다.

[장창훈/대전둔산소방서 화재조사관 : "특히 숯은 불완전 연소를 해서 단시간에 일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해 매우 위험…."]

최근 5년 새 전국에서 이 같은 캠핑 난방용품 관련 화재나 가스 중독사고는 50건.

전문가들은 캠핑 난방용품의 안전한 사용법을 숙지하고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꼭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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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핑용 에탄올 화로’ 주의…“불꽃 안 보여 연료 주입하다 폭발”
    • 입력 2022-02-10 21:43:25
    • 수정2022-02-10 22:25:14
    뉴스9(대전)
[앵커]

최근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캠핑용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다가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입주민이 다치는 일이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을 해봤는데, 에탄올 불꽃이 눈에 잘 안 보여 불이 꺼진 줄 착각하기 쉽다 보니 연료 주입시 유증기가 폭발했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2층 창문에서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습니다.

베란다에서 캠핑용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다 유증기가 폭발해 불이 난 겁니다.

1명이 화상을 입고, 6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캠핑용 에탄올 화로가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상자 안에 놓인 캠핑용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었습니다.

폭발과 함께 곧바로 화염이 솟구칩니다.

에탄올 화로는 등유 화로와 달리 불꽃이 잘 안 보여

연료를 넣을 때 불이 꺼진 것으로 착각할 위험이 큽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열화상 카메라를 갖다 대자 불이 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연료통 마개를 열 때 유증기가 갑자기 퍼지면서 폭발 위험도 큽니다.

[이성구/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기체는 확산이 확 되기 때문에 사방으로 퍼질 수 있는 거죠. 액체보다 기체가 더 위험하다…."]

텐트 내부에 가스난로와 숯으로 각각 난방을 해봤습니다.

단 10분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2,000 PPM까지 치솟습니다.

구토와 실신뿐 아니라 목숨을 잃을 정도의 수치입니다.

[장창훈/대전둔산소방서 화재조사관 : "특히 숯은 불완전 연소를 해서 단시간에 일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해 매우 위험…."]

최근 5년 새 전국에서 이 같은 캠핑 난방용품 관련 화재나 가스 중독사고는 50건.

전문가들은 캠핑 난방용품의 안전한 사용법을 숙지하고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꼭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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