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또 미뤄지나?

입력 2022.02.11 (21:41) 수정 2022.02.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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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만금에 추진 중인 수상태양광 사업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무자격 설계를 지적한 데 이어, 송·변전 설비 공사는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양광과 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해 새만금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던 문재인 정부.

1.2기가와트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는 수상태양광 사업이 핵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 2018년 :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은 전라북도 새만금을 명실공히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선포하는 날입니다."]

이 사업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전라북도,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등 9개 기관이 참여했고, 한수원과 현대글로벌이 지분을 투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의 당초 완공 시점은 오는 4월입니다.

하지만 3년이 넘도록 사업은 제대로 시작도 못 하고 있습니다.

수상태양광에서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공급하기 위한 송·변전 설비 공사 입찰에서 5차례나 유찰됐기 때문입니다.

발주처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현대글로벌에 공사의 일부를 맡겨야 하는 등 불공정 논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6번째 입찰에서 1순위 업체가 선정됐는데,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 비율 문제로 부적격 통보를 받게 되자 법적 대응을 예고해 사업 개시는 또 멀어지고 있습니다.

[1순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입찰진행정지 가처분을 낼 겁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그때부터 본안 소송에 들어가야 해요."]

착공이 늦춰지고 공사 기간도 길어지면서 사업비도 8백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사업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 9개 사업 참여 기관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전라북도는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와 수변도시 조성 등 새만금 2단계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하고 있습니다.

[양주생/전라북도 새만금개발과장 : "올해가 새만금 내부개발에 대한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원년이라고 본다면 상당히 중요한 시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상태양광은 밑바탕이 되는 사업인데, 이게 제대로 본궤도에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자체는."]

차기 정부에서도 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현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원택/민주당 국회의원 : "수상태양광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새만금의 계통 연결을 포함해서 청와대, 산업부, 국토부 등 관련 부처들이 긴급점검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새만금이 재생에너지 중심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청사진이 흔들리면서 도민들의 기대감은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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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또 미뤄지나?
    • 입력 2022-02-11 21:41:16
    • 수정2022-02-11 22:07:54
    뉴스9(전주)
[앵커]

새만금에 추진 중인 수상태양광 사업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무자격 설계를 지적한 데 이어, 송·변전 설비 공사는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양광과 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해 새만금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던 문재인 정부.

1.2기가와트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는 수상태양광 사업이 핵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 2018년 :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은 전라북도 새만금을 명실공히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선포하는 날입니다."]

이 사업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전라북도,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등 9개 기관이 참여했고, 한수원과 현대글로벌이 지분을 투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의 당초 완공 시점은 오는 4월입니다.

하지만 3년이 넘도록 사업은 제대로 시작도 못 하고 있습니다.

수상태양광에서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공급하기 위한 송·변전 설비 공사 입찰에서 5차례나 유찰됐기 때문입니다.

발주처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현대글로벌에 공사의 일부를 맡겨야 하는 등 불공정 논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6번째 입찰에서 1순위 업체가 선정됐는데,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 비율 문제로 부적격 통보를 받게 되자 법적 대응을 예고해 사업 개시는 또 멀어지고 있습니다.

[1순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입찰진행정지 가처분을 낼 겁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그때부터 본안 소송에 들어가야 해요."]

착공이 늦춰지고 공사 기간도 길어지면서 사업비도 8백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사업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 9개 사업 참여 기관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전라북도는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와 수변도시 조성 등 새만금 2단계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하고 있습니다.

[양주생/전라북도 새만금개발과장 : "올해가 새만금 내부개발에 대한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원년이라고 본다면 상당히 중요한 시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상태양광은 밑바탕이 되는 사업인데, 이게 제대로 본궤도에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자체는."]

차기 정부에서도 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현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원택/민주당 국회의원 : "수상태양광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새만금의 계통 연결을 포함해서 청와대, 산업부, 국토부 등 관련 부처들이 긴급점검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새만금이 재생에너지 중심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청사진이 흔들리면서 도민들의 기대감은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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