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고공행진 언제까지?…“진정돼도 코로나19 이전 어렵다”

입력 2022.02.11 (21:41) 수정 2022.02.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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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들어서도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진정되질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지난 달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르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얼마나 앞당겨지고, 속도도 얼마나 빨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2월 7%를 찍었던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엔 7.5%가 됐습니다.

선진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숫자로 그야말로 40년 만에 '물가 쇼크'입니다.

문제는,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습니다.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며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캐나다 트럭 시위대의 자동차 교역 통로 점거로 GM 등이 북미 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축소하기 시작했는데, 꼬여 있는 공급망 문제에 당장은 악재입니다.

[마크 A. 코헨/콜럼비아대학교 교수 : "전 세계적인 병목 상황으로 복구돼가던 공급망이 다시 지장을 받고 있어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이제 관심은 다음 달 열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빨리 올릴지가 관건입니다.

물가 오름폭이 계속 커지는 상황이어서 일단 다음 달부터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경기 둔화세나 세계 금융시장 상황을 살펴 가며 속도를 조절할 거란 신중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크리스 콘스탄티노스/리버프론트 인베스트먼트 그룹 수석 투자전략가 : "(금리 인상이) 시장을 냉각시키면서 소비자신뢰와 지출에도, 나아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 연준은 줄타기를 시도할 겁니다."]

미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력한 긴축으로 물가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너무 올라버린 물가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거라는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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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물가 고공행진 언제까지?…“진정돼도 코로나19 이전 어렵다”
    • 입력 2022-02-11 21:41:48
    • 수정2022-02-11 22: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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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들어서도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진정되질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지난 달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르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얼마나 앞당겨지고, 속도도 얼마나 빨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2월 7%를 찍었던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엔 7.5%가 됐습니다.

선진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숫자로 그야말로 40년 만에 '물가 쇼크'입니다.

문제는,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습니다.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며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캐나다 트럭 시위대의 자동차 교역 통로 점거로 GM 등이 북미 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축소하기 시작했는데, 꼬여 있는 공급망 문제에 당장은 악재입니다.

[마크 A. 코헨/콜럼비아대학교 교수 : "전 세계적인 병목 상황으로 복구돼가던 공급망이 다시 지장을 받고 있어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이제 관심은 다음 달 열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빨리 올릴지가 관건입니다.

물가 오름폭이 계속 커지는 상황이어서 일단 다음 달부터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경기 둔화세나 세계 금융시장 상황을 살펴 가며 속도를 조절할 거란 신중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크리스 콘스탄티노스/리버프론트 인베스트먼트 그룹 수석 투자전략가 : "(금리 인상이) 시장을 냉각시키면서 소비자신뢰와 지출에도, 나아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 연준은 줄타기를 시도할 겁니다."]

미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력한 긴축으로 물가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너무 올라버린 물가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거라는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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