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3만 명 넘어선 재택치료자…의료현장은 24시간 사투 중

입력 2022.02.14 (21:18) 수정 2022.02.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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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재택치료 환자가 23만 명을 넘어가면서 24시간 상담센터부터 외래진료센터, 보건소까지,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현장,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서울의 한 24시간 재택치료 상담센터.

[안선혜/간호사 : "(몇 시까지 근무하세요?) 아침에 보통 7시, 8시 이렇게 퇴근하는데 계속 전화가 오게 되면 조금 늦게 퇴근하는 경우도 있어요."]

매번 바뀌는 지침을 전달하느라 교대 시간은 30분을 훌쩍 넘어가고….

[서윤정/수간호사 : "저희 지금 담당 지역구 14개 이외에 타 구에서도 계속 연락이 오고 있어요. 그래서 확인 잘해주시고."]

상담 전화는 한밤 중에도 쉬지 않고 이어집니다.

[나성필/간호사 : "혹시 뭐 기저질환 같은 거 있으세요? 고혈압, 당뇨라든지."]

끊임없이 전화를 받다 보면 어느새 날이 밝고, 때때로 폭언과 욕설에 시달려 상한 마음을 속으로 삭입니다.

[안선혜/간호사 : "환자분들이 많이 아프시다 보니까 그 증상을 좀 불만으로 많이 표출하세요. 화도 많이 내시고. 그런 부분들이 그냥 조금 힘들었던 거 같아요."]

답답한 마음에 외래진료센터를 찾아 진료를 받는 환자도 부쩍 늘었습니다.

[홍○○/재택치료자 : "침 삼킬 때 목이 약간 칼 삼키는 것처럼 막 찌르고… (찌르는 통증.)"]

칸막이를 사이에 둔 채 원격 청진기를 이용해 진찰하고, 주사 처방을 받거나, 엑스레이를 찍기도 합니다.

[박정대/미소들병원 외래진료과장 : "제가 보기에도 폐 아주 깨끗하고요."]

환자 스스로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 의사도 신경이 쓰입니다.

[박정대/미소들병원 외래진료과장 : "어떤 경우에는 제가 보기엔 조금 심각한데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얼굴 표정 본다든가 숨소리 한번 들어본다는 것도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환자들은 진료 시설이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홍○○/재택치료자 : "저도 30분 거리에서 온 거긴 하거든요. 젊은 사람이 아니라 나이 드신 분들은 이런 정보들이 많이 없을 텐데 이런 게 조금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확진자가 늘면서 약 배송을 담당하는 보건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약사 : "이거 지금 리스트 보시고 한 분 한 분 드릴게요. (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처방...

약을 받아 줄 가족이 없는 사람은 보건소 직원들이 챙겨야 합니다.

[임성호/양천구 재택치료전담팀 : "처음에는 10건부터 시작했다면 하루가 지날수록 2배, 3배, 4배, 지금은 거의 150건 정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보니까…"]

문 앞에 둔 약을 받아가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야 발길을 돌립니다.

[임성호/양천구 재택치료전담팀 : "제가 지금 밖에서도 보고 있거든요, 어머니. (네.) 약 갖고 들어가시면 될 거 같습니다."]

매일 수만 명씩 늘어나는 재택치료자, 의료 현장에선 오늘도 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안민식/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지혜/문자그래픽:임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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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23만 명 넘어선 재택치료자…의료현장은 24시간 사투 중
    • 입력 2022-02-14 21:18:53
    • 수정2022-02-14 22:02:54
    뉴스 9
[앵커]

전국의 재택치료 환자가 23만 명을 넘어가면서 24시간 상담센터부터 외래진료센터, 보건소까지,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현장,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서울의 한 24시간 재택치료 상담센터.

[안선혜/간호사 : "(몇 시까지 근무하세요?) 아침에 보통 7시, 8시 이렇게 퇴근하는데 계속 전화가 오게 되면 조금 늦게 퇴근하는 경우도 있어요."]

매번 바뀌는 지침을 전달하느라 교대 시간은 30분을 훌쩍 넘어가고….

[서윤정/수간호사 : "저희 지금 담당 지역구 14개 이외에 타 구에서도 계속 연락이 오고 있어요. 그래서 확인 잘해주시고."]

상담 전화는 한밤 중에도 쉬지 않고 이어집니다.

[나성필/간호사 : "혹시 뭐 기저질환 같은 거 있으세요? 고혈압, 당뇨라든지."]

끊임없이 전화를 받다 보면 어느새 날이 밝고, 때때로 폭언과 욕설에 시달려 상한 마음을 속으로 삭입니다.

[안선혜/간호사 : "환자분들이 많이 아프시다 보니까 그 증상을 좀 불만으로 많이 표출하세요. 화도 많이 내시고. 그런 부분들이 그냥 조금 힘들었던 거 같아요."]

답답한 마음에 외래진료센터를 찾아 진료를 받는 환자도 부쩍 늘었습니다.

[홍○○/재택치료자 : "침 삼킬 때 목이 약간 칼 삼키는 것처럼 막 찌르고… (찌르는 통증.)"]

칸막이를 사이에 둔 채 원격 청진기를 이용해 진찰하고, 주사 처방을 받거나, 엑스레이를 찍기도 합니다.

[박정대/미소들병원 외래진료과장 : "제가 보기에도 폐 아주 깨끗하고요."]

환자 스스로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 의사도 신경이 쓰입니다.

[박정대/미소들병원 외래진료과장 : "어떤 경우에는 제가 보기엔 조금 심각한데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얼굴 표정 본다든가 숨소리 한번 들어본다는 것도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환자들은 진료 시설이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홍○○/재택치료자 : "저도 30분 거리에서 온 거긴 하거든요. 젊은 사람이 아니라 나이 드신 분들은 이런 정보들이 많이 없을 텐데 이런 게 조금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확진자가 늘면서 약 배송을 담당하는 보건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약사 : "이거 지금 리스트 보시고 한 분 한 분 드릴게요. (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처방...

약을 받아 줄 가족이 없는 사람은 보건소 직원들이 챙겨야 합니다.

[임성호/양천구 재택치료전담팀 : "처음에는 10건부터 시작했다면 하루가 지날수록 2배, 3배, 4배, 지금은 거의 150건 정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보니까…"]

문 앞에 둔 약을 받아가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야 발길을 돌립니다.

[임성호/양천구 재택치료전담팀 : "제가 지금 밖에서도 보고 있거든요, 어머니. (네.) 약 갖고 들어가시면 될 거 같습니다."]

매일 수만 명씩 늘어나는 재택치료자, 의료 현장에선 오늘도 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안민식/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지혜/문자그래픽:임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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