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발전기 돌려 보니…유세버스안 고농도 일산화탄소

입력 2022.02.16 (20:18) 수정 2022.02.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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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5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유세버스 사고는 일산화탄소 중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대형 LED화면을 작동하려고 발전기를 돌리면서 일산화탄소가 버스 안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거운동원과 운전사 등 2명이 숨진 안철수 대선 후보의 유세버스입니다.

버스 외부 스크린 작동을 위해 버스 화물칸에는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경찰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이 발전기를 돌려봤더니 고농도의 일산화탄소가 버스 안 승객 칸에서 검출됐습니다.

눈에 보이는 연막을 이용해 일산화탄소의 흐름을 확인해보니 발전기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버스 틈새를 통해 버스 내부로 스며 들었습니다.

30분 동안의 현장 실험에서 검출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운전석 부근이 천 5백ppm, 선거운동원이 있던 뒷자리는 2천250ppm에 달했습니다.

보통 1,600ppm인 곳에서 2시간 정도 머물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버스 내부 CCTV에서도 두 사람이 1시간 10여분 만에 의식을 잃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국토부 조사 결과, 유세 버스에 설치한 LED 전광판은 당국의 구조 장치 변경 승인 없이 불법으로 부착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버스 개조 업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사망자를) 부검해서 사망 원인 밝힐 것이고, 정확한 사인 규명해서 위법사항 있으면 처벌할 예정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충남 천안 뿐 아니라 LED 유세버스에서 운전사 1명이 의식을 잃은 강원도 원주에 근로감독관을 보내 국민의당과 버스운영업체가 맺은 계약관계 등을 살펴볼 방침입니다.

이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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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분 발전기 돌려 보니…유세버스안 고농도 일산화탄소
    • 입력 2022-02-16 20:18:07
    • 수정2022-02-16 21: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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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5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유세버스 사고는 일산화탄소 중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대형 LED화면을 작동하려고 발전기를 돌리면서 일산화탄소가 버스 안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거운동원과 운전사 등 2명이 숨진 안철수 대선 후보의 유세버스입니다.

버스 외부 스크린 작동을 위해 버스 화물칸에는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경찰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이 발전기를 돌려봤더니 고농도의 일산화탄소가 버스 안 승객 칸에서 검출됐습니다.

눈에 보이는 연막을 이용해 일산화탄소의 흐름을 확인해보니 발전기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버스 틈새를 통해 버스 내부로 스며 들었습니다.

30분 동안의 현장 실험에서 검출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운전석 부근이 천 5백ppm, 선거운동원이 있던 뒷자리는 2천250ppm에 달했습니다.

보통 1,600ppm인 곳에서 2시간 정도 머물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버스 내부 CCTV에서도 두 사람이 1시간 10여분 만에 의식을 잃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국토부 조사 결과, 유세 버스에 설치한 LED 전광판은 당국의 구조 장치 변경 승인 없이 불법으로 부착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버스 개조 업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사망자를) 부검해서 사망 원인 밝힐 것이고, 정확한 사인 규명해서 위법사항 있으면 처벌할 예정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충남 천안 뿐 아니라 LED 유세버스에서 운전사 1명이 의식을 잃은 강원도 원주에 근로감독관을 보내 국민의당과 버스운영업체가 맺은 계약관계 등을 살펴볼 방침입니다.

이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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