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100일 앞으로…대선에 밀려 ‘오리무중’

입력 2022.02.21 (22:47) 수정 2022.04.28 (22: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민선 8기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통령 선거에 밀려 뒷전이 되고 있습니다.

여야 정당들이 대선에 집중하도록 당내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늦추고 개별 선거운동 자제령을 내리면서 유권자들은 후보조차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시장과 도의원·시의원 예비후보자 등록.

4년 전 지방선거 때 예비후보 등록 첫날,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등 모두 182명이 등록했는데, 이번에는 도의원 2명 등 모두 29명에 불과합니다.

16% 수준에 그친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등록한 예비후보가 한 명도 없습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경남지사 예비후보자 등록도 0명, 정당 공천이 없는 경남교육감 후보들만 4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통령 선거전 탓입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당내 예비후보 등록을 대선 이후로 미뤘습니다.

국민의힘도 비슷합니다.

대선에 역량을 모은다며 출마 예정자의 개별선거운동을 금지시켰습니다.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음성변조 : "대선의 당선이 우리 지방선거의 최고의 전략이기 때문에 대통령 당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출마 희망자마다 속내는 다릅니다.

현직이 아닐 경우 당내 공천경쟁에서 열세 있으면서도 중앙당 눈치보기로 더 갑갑한 상황입니다.

예비후보자 등록도 진행되지 않다보니, 간판과 현수막도 보기 힘듭니다.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와 정책 홍보 활동이 20일 정도 늦게 시작되는 셈입니다.

[조재욱/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유권자 입장에서 볼 때 앞으로 지방선거는 '깜깜이' 선거로 전락될 가능성이 높고요. 또 지방 정치가 중앙 정치에 얽매이다 보니까 지방자치 또는 지방분권이 자칫 훼손될 가능성도 크다는 거죠."]

주요 정당의 이 같은 상황이 지역 일꾼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알 권리마저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김신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방선거 100일 앞으로…대선에 밀려 ‘오리무중’
    • 입력 2022-02-21 22:47:59
    • 수정2022-04-28 22:47:56
    뉴스9(창원)
[앵커]

민선 8기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통령 선거에 밀려 뒷전이 되고 있습니다.

여야 정당들이 대선에 집중하도록 당내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늦추고 개별 선거운동 자제령을 내리면서 유권자들은 후보조차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시장과 도의원·시의원 예비후보자 등록.

4년 전 지방선거 때 예비후보 등록 첫날,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등 모두 182명이 등록했는데, 이번에는 도의원 2명 등 모두 29명에 불과합니다.

16% 수준에 그친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등록한 예비후보가 한 명도 없습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경남지사 예비후보자 등록도 0명, 정당 공천이 없는 경남교육감 후보들만 4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통령 선거전 탓입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당내 예비후보 등록을 대선 이후로 미뤘습니다.

국민의힘도 비슷합니다.

대선에 역량을 모은다며 출마 예정자의 개별선거운동을 금지시켰습니다.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음성변조 : "대선의 당선이 우리 지방선거의 최고의 전략이기 때문에 대통령 당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출마 희망자마다 속내는 다릅니다.

현직이 아닐 경우 당내 공천경쟁에서 열세 있으면서도 중앙당 눈치보기로 더 갑갑한 상황입니다.

예비후보자 등록도 진행되지 않다보니, 간판과 현수막도 보기 힘듭니다.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와 정책 홍보 활동이 20일 정도 늦게 시작되는 셈입니다.

[조재욱/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유권자 입장에서 볼 때 앞으로 지방선거는 '깜깜이' 선거로 전락될 가능성이 높고요. 또 지방 정치가 중앙 정치에 얽매이다 보니까 지방자치 또는 지방분권이 자칫 훼손될 가능성도 크다는 거죠."]

주요 정당의 이 같은 상황이 지역 일꾼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알 권리마저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김신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