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보는 순간 직감” 보이스피싱범 잡은 카페 주인

입력 2022.02.24 (19:26) 수정 2022.02.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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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을 검사로 속인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수백만 원을 넘겨줄 뻔한 여성을 눈치 빠른 카페주인이 구했습니다.

수거책을 유인해 경찰이 검거할 수 있도록 도왔는데, 경찰은 표창장과 보상금을 수여했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8일 경기도 부천의 한 카페.

한 여성이 계산대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서성입니다.

초조한 표정에 심지어 신발도 없이 양말만 신은 차림이었습니다.

불안을 감추지 못하며 어딘가와 계속 통화하는 여성을 수상하게 여긴 카페주인 임승미 씨.

임 씨는 단번에 과거에 자신이 겪었던 비슷한 피해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임승미/보이스피싱 알아챈 카페 주인 : “핸드폰 내용을 보여주면서 돈을 보여주시더라고요. 보이스피싱인 걸 알았죠. ‘현금은 무조건 보이스피싱이에요’라고 얘길 했어요.”]

임 씨의 직감은 적중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510만 원을 찾아와 보이스피싱범에게 전달하려고 기다리던 상황.

검사로 속인 피싱범이 “본인 명의가 도용돼 만들어진 대포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며 “혐의를 벗으려면 금융감독원 직원을 보낼테니 조사가 끝날 때까지 통장에 있는 돈을 맡기라”고 속인 겁니다.

임 씨는 통화 중인 여성에게 쪽지를 전달해 만남 장소를 카페로 정하도록 하고, 112에 신고해 사복경찰관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돈을 챙기려는 수거책이 도착하자, 임 씨는 관심을 돌리며 경찰이 도착하는 시간을 벌었습니다.

[임승미 : “주문을 안 하고 자리에 앉더라고요. 경찰이 안 온 상태이기 때문에, QR도 체크하고 주문 받고 시간을 좀 끌었죠.”]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책인 20대 여성 A 씨를 검거해 불구속 입건하고,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은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임 씨에겐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을 줬다며 이른바 ‘피싱지킴이 1호’로 선정하고 표창장과 신고보상금을 수여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차영수/CG: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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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자 보는 순간 직감” 보이스피싱범 잡은 카페 주인
    • 입력 2022-02-24 19:26:05
    • 수정2022-02-24 19: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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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을 검사로 속인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수백만 원을 넘겨줄 뻔한 여성을 눈치 빠른 카페주인이 구했습니다.

수거책을 유인해 경찰이 검거할 수 있도록 도왔는데, 경찰은 표창장과 보상금을 수여했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8일 경기도 부천의 한 카페.

한 여성이 계산대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서성입니다.

초조한 표정에 심지어 신발도 없이 양말만 신은 차림이었습니다.

불안을 감추지 못하며 어딘가와 계속 통화하는 여성을 수상하게 여긴 카페주인 임승미 씨.

임 씨는 단번에 과거에 자신이 겪었던 비슷한 피해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임승미/보이스피싱 알아챈 카페 주인 : “핸드폰 내용을 보여주면서 돈을 보여주시더라고요. 보이스피싱인 걸 알았죠. ‘현금은 무조건 보이스피싱이에요’라고 얘길 했어요.”]

임 씨의 직감은 적중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510만 원을 찾아와 보이스피싱범에게 전달하려고 기다리던 상황.

검사로 속인 피싱범이 “본인 명의가 도용돼 만들어진 대포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며 “혐의를 벗으려면 금융감독원 직원을 보낼테니 조사가 끝날 때까지 통장에 있는 돈을 맡기라”고 속인 겁니다.

임 씨는 통화 중인 여성에게 쪽지를 전달해 만남 장소를 카페로 정하도록 하고, 112에 신고해 사복경찰관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돈을 챙기려는 수거책이 도착하자, 임 씨는 관심을 돌리며 경찰이 도착하는 시간을 벌었습니다.

[임승미 : “주문을 안 하고 자리에 앉더라고요. 경찰이 안 온 상태이기 때문에, QR도 체크하고 주문 받고 시간을 좀 끌었죠.”]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책인 20대 여성 A 씨를 검거해 불구속 입건하고,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은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임 씨에겐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을 줬다며 이른바 ‘피싱지킴이 1호’로 선정하고 표창장과 신고보상금을 수여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차영수/CG: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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