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크라이나 前 총리에게 듣는 키예프 상황…“모든 것이 파괴”

입력 2022.02.27 (21:23) 수정 2022.02.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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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해서 정치인들도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항전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이죠.

이 젤렌스키 정부의 초대 총리를 KBS 취재진이 화상으로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이정민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2019년 젤렌스키 대통령 정부의 1기 내각 수장으로 일했던 올렉시 혼차루크 전 총리.

어제 키예프의 방공호로 거처를 옮겼다는 그는 자신이 보고 듣는 전황을 설명했습니다.

[올렉시 혼차루크/우크라이나 전 총리 : "그들은 유치원이나 아파트, 기반 시설 같은 우리의 민간 시설들을 몽땅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을 죽이고 있어요."]

이미 3천 명의 러시아군이 희생됐지만 그들을 그저 자원으로 보는 푸틴 대통령이 파병 규모를 더 늘릴 거라고 했습니다.

[올렉시 혼차루크/우크라이나 전 총리 : "푸틴 대통령은 더 많은 군사들을 보내고, 우크라이나를 더 많이 파괴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잘 방어하고 있고, 우리 땅을 지키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의 지원이 고맙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강력한 경제 제재, 추가 군사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올렉시 혼차루크/우크라이나 전 총리 : "(지원이) 충분한 건 아닙니다. 우리는 지상에서 러시아군을 막아내고 있습니다만, 하늘을 막고 바다를 막을 수 있는 (군사적) 지원이 더 필요합니다."]

혼차루크 전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을 문제 삼는 건 핑계일 뿐이라며, 진짜 의도는 하나라고 했습니다.

["이건 민주주의에 반대하기 위한 전쟁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침공한 겁니다. 러시아는 민주주의와 싸우고 있어요."]

러시아가 제거할 관료 명단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위험에 처한 거 아니냐며, 자신도 키예프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러시아군은 명단에도 없는 우리 국민들을 매일 죽이고 있어요. 내가 명단에 있다 한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한국에도 당부를 전했습니다.

["나는 한국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을 겪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지금 민주주의 국가인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지원을 해주셔야 합니다."]

혼차루크 전 총리는 지금 상황은 어느 지역 만의 전쟁이 아닌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쟁이라며 세계의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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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7 21:23:41
    • 수정2022-02-27 21: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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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해서 정치인들도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항전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이죠.

이 젤렌스키 정부의 초대 총리를 KBS 취재진이 화상으로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이정민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2019년 젤렌스키 대통령 정부의 1기 내각 수장으로 일했던 올렉시 혼차루크 전 총리.

어제 키예프의 방공호로 거처를 옮겼다는 그는 자신이 보고 듣는 전황을 설명했습니다.

[올렉시 혼차루크/우크라이나 전 총리 : "그들은 유치원이나 아파트, 기반 시설 같은 우리의 민간 시설들을 몽땅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을 죽이고 있어요."]

이미 3천 명의 러시아군이 희생됐지만 그들을 그저 자원으로 보는 푸틴 대통령이 파병 규모를 더 늘릴 거라고 했습니다.

[올렉시 혼차루크/우크라이나 전 총리 : "푸틴 대통령은 더 많은 군사들을 보내고, 우크라이나를 더 많이 파괴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잘 방어하고 있고, 우리 땅을 지키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의 지원이 고맙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강력한 경제 제재, 추가 군사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올렉시 혼차루크/우크라이나 전 총리 : "(지원이) 충분한 건 아닙니다. 우리는 지상에서 러시아군을 막아내고 있습니다만, 하늘을 막고 바다를 막을 수 있는 (군사적) 지원이 더 필요합니다."]

혼차루크 전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을 문제 삼는 건 핑계일 뿐이라며, 진짜 의도는 하나라고 했습니다.

["이건 민주주의에 반대하기 위한 전쟁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침공한 겁니다. 러시아는 민주주의와 싸우고 있어요."]

러시아가 제거할 관료 명단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위험에 처한 거 아니냐며, 자신도 키예프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러시아군은 명단에도 없는 우리 국민들을 매일 죽이고 있어요. 내가 명단에 있다 한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한국에도 당부를 전했습니다.

["나는 한국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을 겪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지금 민주주의 국가인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지원을 해주셔야 합니다."]

혼차루크 전 총리는 지금 상황은 어느 지역 만의 전쟁이 아닌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쟁이라며 세계의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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