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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살아있는 화산 ‘백두산’…남북 공동연구 시급
입력 2022.03.05 (08:25) 수정 2022.03.05 (08:45)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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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지난 4일 새벽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핵실험 이후 지반이 약해지면서 지난달에도 유독 길주에서만 4차례나 자연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백두산 화산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인데요.

준비된 영상 먼저 보시고 전문가와 대담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영화 백두산/2019년 : "뉴스속보입니다. 백두산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그려낸 영화‘백두산’.

재난에 맞선 남과 북의 고군분투는 과연 영화 속 이야기로만 남을까?

지난 1월 15일, 남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서 뭉게구름이 솟아올랐다.

구름은 순식간에 거대한 기둥을 형성하더니 주변 상공을 뒤덮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북쪽 섬나라 ‘통가’에서 발생한 해저화산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화산 폭발지수 5. 남태평양을 사이로 마주 보는 호주와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에서도 하루 동안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美 국립기상청 사모아제도 지국/1월 15일 : "지금 쓰나미 경보를 내립니다. 곧바로 대피하세요."]

화산 분화구에서 만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페루 해안가까지 높은 파도가 몰아쳐 2명이 익사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해안가에선 부두에 정박해 둔 배들이 통째로 날아갔다.

[해틀 스타드/美 샌프란시스코 주민 : "부두를 집어삼키더니 우리 발코니까지 삼키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뛰어들어가 딸을 붙들고 차로 대피했어요."]

통가 화산폭발을 계기로 국내외 화산연구자들의 관심은 백두산으로 모아졌다.

946년 고려 시대 정종 때 가장 큰 규모의 폭발이 일어난 이후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화산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성효/기상청 화산특화연구센터장 : "(946년 백두산 폭발은) 지난 2000년 동안 지구상에서 있었던 화산 활동 중에 가장 규모가 큰 화산활동이고 그게 대략 10세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화산 활동은 10세기에 한 번 정도 천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 화산이다..."]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백두산.

하늘과 닿을 듯한 천지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백두산의 땅속 용암은 여전히 끓고 있다.

쉴새 없이 올라오는 뜨거운 온천수가 그 증거다.

가장 최근 위기는 2002년부터 2005년 말까지였다.

3년 동안 백두산 주변에 8천 회가량의 지진이 관측된 것이다.

이 영향으로 백두산 곳곳에선 땅이 갈라지고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땅 밑에서 분출된 화산가스로 곳곳에서 나무가 말라죽는 현상도 발견됐다.

[윤성효/기상청 화산특화연구센터장 : "백두산에 있는 온천에서 기포에서 올라오는 가스를 채집해서 분석해 보면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고 그 외에도 수소와 헬륨과 같은 멘틀 기원의 화산 가스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백두산 연구를 준비해온 중국은 이를 계기로 백두산 분화 연구를 본격화했다.

북한 역시 2011년부터 미국과 영국의 학자들을 초청해 공동연구팀을 만들고 백두산 화산 활동을 함께 연구해왔다.

[제임스 해먼드/런던 버벡대 선임연구원/2018년 인터뷰 : "백두산 연구가 진행된 지난 7년간 북한 쪽 학자들은 국제 협력에 매우 열정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백두산 지하에는 거대한 마그마층이 최소 2개 이상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백두산은 1403년과 1654년, 그리고 1668년과 1702년에도 폭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중국 측 기록에 따르면, 1903년에도 백두산은 폭발했다.

전문가들은 백두산 아래 마그마층에 충분한 양의 가스가 모이기만 한다면 폭발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한다.

946년 폭발과 같은 규모라면 그 피해는 상상 이상일 수 있다.

[윤성효/기상청 화산특화연구센터장 : "화산폭발지수 5 이상의 폭발적인 분화가 일어나면 분화구 주변 뿐만 아니고 기상조건에 따라서 남한 그리고 일본 지역에도 화산재가 비처럼 내릴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근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두산에서 12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길주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곳이다.

핵실험 이후 지반 약화 등의 원인으로 자연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곳에서 대규모 핵실험이 이뤄질 경우 백두산 분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우리가 계산한 결과에 의하면 규모 7에 이르는 큰 규모의 핵실험이면 지진동에 의해서 강력한 압력이 마그마방에 가해질 수 있고 그 결과 화산분화로 연결될 수 있다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에 6차 핵실험이 실제로 일어났고 규모 7에 이르지 못한 핵실험에 의해서도 백두산 일대에서 굉장히 큰 지진동이 관측이 됐었고 백두산을 넘어 중국 영토에서도 굉장히 큰 진동이 관측된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9월 : "우리나라 북부 핵 시험장에서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

2017년 9월 풍계리 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리히터 규모 5.7의 인공지진은 중국 옌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흔들림을 느끼고 기숙사 마당으로 뛰쳐나오는 중국 대학생들.

당시의 긴박함이 CCTV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중국 옌벤대 기숙사 직원/2019년 인터뷰 : "그때 그릇 씻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릇이 이리저리 흔들렸어요. 아 지진이구나..."]

방 안에 있던 학생들도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

[옌벤대 학생/2019년 인터뷰 : "기숙사 방 전체가 몇 번이나 흔들렸어요. 저는 서 있었는데 머리가 어지러웠어요. 옷걸이도 흔들렸고요."]

상인들도 가슴이 철렁하긴 마찬가지였다.

[위웨이/인근 상점 주인/2019년 인터뷰 : "진열대가 막 흔들렸어요. 어? 왜 이러지? 그래서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한테 물어봤어요."]

그러나 백두산이 분화할지 모른다는 게 당시 더 큰 걱정거리였다.

[중국 동포/2019년 인터뷰 : "화산 폭발 위험성이 많지 않습니까? 화산 폭발하면 이 반경 몇 백이더라, 300리 정도는 몽땅 재로 덮인대..."]

지난 1월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핵무기 개발 중단 철회를 시사한 북한.

만약 북한이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백두산이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거라는 분석이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현재 백두산이 화산 분화에 임박해 있는 상태라면 조그마한 자극이라도 화산 폭발을 가속화 시킬 수 있고 화산 폭발의 크기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여지도 있습니다. 특히 풍계리 일대는 핵실험을 그동안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갱도가 붕괴되고 외부로 노출될 시에는 많은 양의 방사능이 공기 중으로 노출될 위험성도 있습니다."]

남북한은 2007년 12월 정상회담 이후 백두산 화산 활동 공동연구 사업에 합의했다.

이후 남과 북은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해 4차례나 접촉했지만, 남북 관계가 냉각되고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클로즈업 북한] 살아있는 화산 ‘백두산’…남북 공동연구 시급
    • 입력 2022-03-05 08:25:12
    • 수정2022-03-05 08:45:53
    남북의 창
[앵커]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지난 4일 새벽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핵실험 이후 지반이 약해지면서 지난달에도 유독 길주에서만 4차례나 자연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백두산 화산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인데요.

준비된 영상 먼저 보시고 전문가와 대담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영화 백두산/2019년 : "뉴스속보입니다. 백두산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그려낸 영화‘백두산’.

재난에 맞선 남과 북의 고군분투는 과연 영화 속 이야기로만 남을까?

지난 1월 15일, 남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서 뭉게구름이 솟아올랐다.

구름은 순식간에 거대한 기둥을 형성하더니 주변 상공을 뒤덮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북쪽 섬나라 ‘통가’에서 발생한 해저화산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화산 폭발지수 5. 남태평양을 사이로 마주 보는 호주와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에서도 하루 동안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美 국립기상청 사모아제도 지국/1월 15일 : "지금 쓰나미 경보를 내립니다. 곧바로 대피하세요."]

화산 분화구에서 만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페루 해안가까지 높은 파도가 몰아쳐 2명이 익사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해안가에선 부두에 정박해 둔 배들이 통째로 날아갔다.

[해틀 스타드/美 샌프란시스코 주민 : "부두를 집어삼키더니 우리 발코니까지 삼키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뛰어들어가 딸을 붙들고 차로 대피했어요."]

통가 화산폭발을 계기로 국내외 화산연구자들의 관심은 백두산으로 모아졌다.

946년 고려 시대 정종 때 가장 큰 규모의 폭발이 일어난 이후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화산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성효/기상청 화산특화연구센터장 : "(946년 백두산 폭발은) 지난 2000년 동안 지구상에서 있었던 화산 활동 중에 가장 규모가 큰 화산활동이고 그게 대략 10세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화산 활동은 10세기에 한 번 정도 천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 화산이다..."]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백두산.

하늘과 닿을 듯한 천지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백두산의 땅속 용암은 여전히 끓고 있다.

쉴새 없이 올라오는 뜨거운 온천수가 그 증거다.

가장 최근 위기는 2002년부터 2005년 말까지였다.

3년 동안 백두산 주변에 8천 회가량의 지진이 관측된 것이다.

이 영향으로 백두산 곳곳에선 땅이 갈라지고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땅 밑에서 분출된 화산가스로 곳곳에서 나무가 말라죽는 현상도 발견됐다.

[윤성효/기상청 화산특화연구센터장 : "백두산에 있는 온천에서 기포에서 올라오는 가스를 채집해서 분석해 보면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고 그 외에도 수소와 헬륨과 같은 멘틀 기원의 화산 가스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백두산 연구를 준비해온 중국은 이를 계기로 백두산 분화 연구를 본격화했다.

북한 역시 2011년부터 미국과 영국의 학자들을 초청해 공동연구팀을 만들고 백두산 화산 활동을 함께 연구해왔다.

[제임스 해먼드/런던 버벡대 선임연구원/2018년 인터뷰 : "백두산 연구가 진행된 지난 7년간 북한 쪽 학자들은 국제 협력에 매우 열정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백두산 지하에는 거대한 마그마층이 최소 2개 이상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백두산은 1403년과 1654년, 그리고 1668년과 1702년에도 폭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중국 측 기록에 따르면, 1903년에도 백두산은 폭발했다.

전문가들은 백두산 아래 마그마층에 충분한 양의 가스가 모이기만 한다면 폭발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한다.

946년 폭발과 같은 규모라면 그 피해는 상상 이상일 수 있다.

[윤성효/기상청 화산특화연구센터장 : "화산폭발지수 5 이상의 폭발적인 분화가 일어나면 분화구 주변 뿐만 아니고 기상조건에 따라서 남한 그리고 일본 지역에도 화산재가 비처럼 내릴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근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두산에서 12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길주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곳이다.

핵실험 이후 지반 약화 등의 원인으로 자연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곳에서 대규모 핵실험이 이뤄질 경우 백두산 분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우리가 계산한 결과에 의하면 규모 7에 이르는 큰 규모의 핵실험이면 지진동에 의해서 강력한 압력이 마그마방에 가해질 수 있고 그 결과 화산분화로 연결될 수 있다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에 6차 핵실험이 실제로 일어났고 규모 7에 이르지 못한 핵실험에 의해서도 백두산 일대에서 굉장히 큰 지진동이 관측이 됐었고 백두산을 넘어 중국 영토에서도 굉장히 큰 진동이 관측된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9월 : "우리나라 북부 핵 시험장에서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

2017년 9월 풍계리 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리히터 규모 5.7의 인공지진은 중국 옌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흔들림을 느끼고 기숙사 마당으로 뛰쳐나오는 중국 대학생들.

당시의 긴박함이 CCTV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중국 옌벤대 기숙사 직원/2019년 인터뷰 : "그때 그릇 씻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릇이 이리저리 흔들렸어요. 아 지진이구나..."]

방 안에 있던 학생들도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

[옌벤대 학생/2019년 인터뷰 : "기숙사 방 전체가 몇 번이나 흔들렸어요. 저는 서 있었는데 머리가 어지러웠어요. 옷걸이도 흔들렸고요."]

상인들도 가슴이 철렁하긴 마찬가지였다.

[위웨이/인근 상점 주인/2019년 인터뷰 : "진열대가 막 흔들렸어요. 어? 왜 이러지? 그래서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한테 물어봤어요."]

그러나 백두산이 분화할지 모른다는 게 당시 더 큰 걱정거리였다.

[중국 동포/2019년 인터뷰 : "화산 폭발 위험성이 많지 않습니까? 화산 폭발하면 이 반경 몇 백이더라, 300리 정도는 몽땅 재로 덮인대..."]

지난 1월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핵무기 개발 중단 철회를 시사한 북한.

만약 북한이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백두산이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거라는 분석이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현재 백두산이 화산 분화에 임박해 있는 상태라면 조그마한 자극이라도 화산 폭발을 가속화 시킬 수 있고 화산 폭발의 크기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여지도 있습니다. 특히 풍계리 일대는 핵실험을 그동안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갱도가 붕괴되고 외부로 노출될 시에는 많은 양의 방사능이 공기 중으로 노출될 위험성도 있습니다."]

남북한은 2007년 12월 정상회담 이후 백두산 화산 활동 공동연구 사업에 합의했다.

이후 남과 북은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해 4차례나 접촉했지만, 남북 관계가 냉각되고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