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길 폭격에 일가족 사망…목숨 건 탈출행렬
입력 2022.03.07 (21:54)
수정 2022.03.0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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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사랑은 싹텄나 봅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검문소 잔디밭에서 의용군 연인의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신랑 신부는 물론 하객들도 모두 군복에, 심지어 중무장을 한 채 식이 진행됐는데, 동료들은 흰 장미를 선물하며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어디선가 포탄이 터지는 비극 속에서도 역사는 계속되고, 사람들도 살아갑니다.
전장에서 이렇게 사랑이 싹트는데 러시아 군의 무차별 포격은 피란 행렬에도 가해지고 있습니다.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목숨을 건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란길에 갑자기 포탄이 떨어지고, 쓰러진 사람 옆에선 다급한 구조 요청이 이어집니다.
폭파된 다리 아래 강을 건너려고 주민들이 모여들지만, 러시아군의 폭격은 끊이지 않습니다.
덩그러니 놓인 트렁크 옆에 숨진 채 뉘어진 피란민, 이 길에서만 어머니와 어린 자녀 2명 등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르 피란민 : "러시아는 어린이들을,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죽이고 있는 거라고요."]
들것으로 옮겨지는 노인들, 부상자들, 아이들까지, 목숨을 건 탈출 행렬에 나섰습니다.
수도 키이우로 진군하는 러시아군이 인근 도시인 이르핀 등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면서 더는 고향에 남기 힘들어진 겁니다.
[이르핀 피란민 : "아침부터 밤까지 인근 건물이 폭격되고 탱크가 들어 왔어요. 너무 무서워서 (떠나기로 한 거예요.)"]
병원, 유치원, 학교는 물론 피란길에도 폭격이 쏟아지면서, 개전 이후 민간인 2천여 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습니다.
특히 어린이 사망자만 적어도 40명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율리아 세메넨코/유치원 직원 : "오늘 아침, 식사 후에 우리 유치원에서 폭발물이 터져서 건물이 부서졌어요."]
UN도 최소 360여 명의 사망을 확인했다며 실제 피해는 이보다 상당히 많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남동부 주요 공항이 초토화되는 등 곳곳에서 교전이 계속되는 상황,
전쟁이 시작된 후 해외로 떠난 피란민만 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UN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다형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사랑은 싹텄나 봅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검문소 잔디밭에서 의용군 연인의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신랑 신부는 물론 하객들도 모두 군복에, 심지어 중무장을 한 채 식이 진행됐는데, 동료들은 흰 장미를 선물하며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어디선가 포탄이 터지는 비극 속에서도 역사는 계속되고, 사람들도 살아갑니다.
전장에서 이렇게 사랑이 싹트는데 러시아 군의 무차별 포격은 피란 행렬에도 가해지고 있습니다.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목숨을 건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란길에 갑자기 포탄이 떨어지고, 쓰러진 사람 옆에선 다급한 구조 요청이 이어집니다.
폭파된 다리 아래 강을 건너려고 주민들이 모여들지만, 러시아군의 폭격은 끊이지 않습니다.
덩그러니 놓인 트렁크 옆에 숨진 채 뉘어진 피란민, 이 길에서만 어머니와 어린 자녀 2명 등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르 피란민 : "러시아는 어린이들을,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죽이고 있는 거라고요."]
들것으로 옮겨지는 노인들, 부상자들, 아이들까지, 목숨을 건 탈출 행렬에 나섰습니다.
수도 키이우로 진군하는 러시아군이 인근 도시인 이르핀 등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면서 더는 고향에 남기 힘들어진 겁니다.
[이르핀 피란민 : "아침부터 밤까지 인근 건물이 폭격되고 탱크가 들어 왔어요. 너무 무서워서 (떠나기로 한 거예요.)"]
병원, 유치원, 학교는 물론 피란길에도 폭격이 쏟아지면서, 개전 이후 민간인 2천여 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습니다.
특히 어린이 사망자만 적어도 40명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율리아 세메넨코/유치원 직원 : "오늘 아침, 식사 후에 우리 유치원에서 폭발물이 터져서 건물이 부서졌어요."]
UN도 최소 360여 명의 사망을 확인했다며 실제 피해는 이보다 상당히 많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남동부 주요 공항이 초토화되는 등 곳곳에서 교전이 계속되는 상황,
전쟁이 시작된 후 해외로 떠난 피란민만 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UN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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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란길 폭격에 일가족 사망…목숨 건 탈출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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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3-07 21:54:15
- 수정2022-03-07 22:19:23
[앵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사랑은 싹텄나 봅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검문소 잔디밭에서 의용군 연인의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신랑 신부는 물론 하객들도 모두 군복에, 심지어 중무장을 한 채 식이 진행됐는데, 동료들은 흰 장미를 선물하며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어디선가 포탄이 터지는 비극 속에서도 역사는 계속되고, 사람들도 살아갑니다.
전장에서 이렇게 사랑이 싹트는데 러시아 군의 무차별 포격은 피란 행렬에도 가해지고 있습니다.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목숨을 건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란길에 갑자기 포탄이 떨어지고, 쓰러진 사람 옆에선 다급한 구조 요청이 이어집니다.
폭파된 다리 아래 강을 건너려고 주민들이 모여들지만, 러시아군의 폭격은 끊이지 않습니다.
덩그러니 놓인 트렁크 옆에 숨진 채 뉘어진 피란민, 이 길에서만 어머니와 어린 자녀 2명 등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르 피란민 : "러시아는 어린이들을,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죽이고 있는 거라고요."]
들것으로 옮겨지는 노인들, 부상자들, 아이들까지, 목숨을 건 탈출 행렬에 나섰습니다.
수도 키이우로 진군하는 러시아군이 인근 도시인 이르핀 등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면서 더는 고향에 남기 힘들어진 겁니다.
[이르핀 피란민 : "아침부터 밤까지 인근 건물이 폭격되고 탱크가 들어 왔어요. 너무 무서워서 (떠나기로 한 거예요.)"]
병원, 유치원, 학교는 물론 피란길에도 폭격이 쏟아지면서, 개전 이후 민간인 2천여 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습니다.
특히 어린이 사망자만 적어도 40명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율리아 세메넨코/유치원 직원 : "오늘 아침, 식사 후에 우리 유치원에서 폭발물이 터져서 건물이 부서졌어요."]
UN도 최소 360여 명의 사망을 확인했다며 실제 피해는 이보다 상당히 많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남동부 주요 공항이 초토화되는 등 곳곳에서 교전이 계속되는 상황,
전쟁이 시작된 후 해외로 떠난 피란민만 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UN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다형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사랑은 싹텄나 봅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검문소 잔디밭에서 의용군 연인의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신랑 신부는 물론 하객들도 모두 군복에, 심지어 중무장을 한 채 식이 진행됐는데, 동료들은 흰 장미를 선물하며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어디선가 포탄이 터지는 비극 속에서도 역사는 계속되고, 사람들도 살아갑니다.
전장에서 이렇게 사랑이 싹트는데 러시아 군의 무차별 포격은 피란 행렬에도 가해지고 있습니다.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목숨을 건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란길에 갑자기 포탄이 떨어지고, 쓰러진 사람 옆에선 다급한 구조 요청이 이어집니다.
폭파된 다리 아래 강을 건너려고 주민들이 모여들지만, 러시아군의 폭격은 끊이지 않습니다.
덩그러니 놓인 트렁크 옆에 숨진 채 뉘어진 피란민, 이 길에서만 어머니와 어린 자녀 2명 등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르 피란민 : "러시아는 어린이들을,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죽이고 있는 거라고요."]
들것으로 옮겨지는 노인들, 부상자들, 아이들까지, 목숨을 건 탈출 행렬에 나섰습니다.
수도 키이우로 진군하는 러시아군이 인근 도시인 이르핀 등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면서 더는 고향에 남기 힘들어진 겁니다.
[이르핀 피란민 : "아침부터 밤까지 인근 건물이 폭격되고 탱크가 들어 왔어요. 너무 무서워서 (떠나기로 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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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린이 사망자만 적어도 40명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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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시작된 후 해외로 떠난 피란민만 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UN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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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향 기자 nausik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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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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