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 호미도 못 챙겼는데”…“집에 돌아가고 싶어요”

입력 2022.03.14 (19:09) 수정 2022.03.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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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진삼척 산불이 꺼졌지만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걱정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영농철을 앞두고 농기계와 농자재가 다 타버린데다, 주택복구 지원금도 집을 새로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대째 150년 넘게 살아온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집은 물론이고 트랙터부터 이앙기까지 농사지을 농기계와 농기구 등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장세탁/울진 산불 피해 주민 : "뭐 옷이고 뭐고 괭이고 호미고 낫이고 남아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다 아시다시피 다 녹아내렸고."]

이번 동해안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은 270여 가구 4백여 명, 대피소 등에서 머무르고 있는 이재민 대부분이 농민들입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있지만 농사 준비는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천음전/울진 산불 피해 주민 : "얼른 농사철이니까 농사도 좀 지어야 되겠고. 마음은 급해요. 여기 들어와 있지만. 마음은 급하고."]

임시조립주택이 건립될 예정이지만 터 확보 등의 문제로 한 달은 지나야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건립되더라도 1인 가구가 겨우 살 만한 27제곱미터 남짓한 방에 많게는 3명이 살아야 할 처지입니다.

이재민들은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천음전/울진 산불 피해 주민 : "얼른 복구해서 얼른 집이라도 얼른 해주고 생활터로 빨리빨리 돌려보냈으면…."]

하지만 주택이 전소돼도 복구 지원금은 최대 천6백만 원, 재해주택 복구자금을 8천8백여 만 원까지 빌려도 집을 새로 짓기에는 부족합니다.

[이종철/울진군 이재민안정지원T/F팀장 : "건립 금액이 부족한 건 사실이나 역대 재난 사례를 보아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국민 성금과 기금으로 보충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역대 최장 시간 이어진 산불은 꺼졌지만 이재민들의 마음은 아직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최동희·신상응/영상편집: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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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4 19:09:04
    • 수정2022-03-14 20:41:43
    뉴스7(대구)
[앵커]

울진삼척 산불이 꺼졌지만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걱정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영농철을 앞두고 농기계와 농자재가 다 타버린데다, 주택복구 지원금도 집을 새로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대째 150년 넘게 살아온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집은 물론이고 트랙터부터 이앙기까지 농사지을 농기계와 농기구 등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장세탁/울진 산불 피해 주민 : "뭐 옷이고 뭐고 괭이고 호미고 낫이고 남아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다 아시다시피 다 녹아내렸고."]

이번 동해안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은 270여 가구 4백여 명, 대피소 등에서 머무르고 있는 이재민 대부분이 농민들입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있지만 농사 준비는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천음전/울진 산불 피해 주민 : "얼른 농사철이니까 농사도 좀 지어야 되겠고. 마음은 급해요. 여기 들어와 있지만. 마음은 급하고."]

임시조립주택이 건립될 예정이지만 터 확보 등의 문제로 한 달은 지나야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건립되더라도 1인 가구가 겨우 살 만한 27제곱미터 남짓한 방에 많게는 3명이 살아야 할 처지입니다.

이재민들은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천음전/울진 산불 피해 주민 : "얼른 복구해서 얼른 집이라도 얼른 해주고 생활터로 빨리빨리 돌려보냈으면…."]

하지만 주택이 전소돼도 복구 지원금은 최대 천6백만 원, 재해주택 복구자금을 8천8백여 만 원까지 빌려도 집을 새로 짓기에는 부족합니다.

[이종철/울진군 이재민안정지원T/F팀장 : "건립 금액이 부족한 건 사실이나 역대 재난 사례를 보아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국민 성금과 기금으로 보충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역대 최장 시간 이어진 산불은 꺼졌지만 이재민들의 마음은 아직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최동희·신상응/영상편집: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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