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K] 제주 추가 배송비는 왜 붙을까?…배 타고 물 건너 제주로

입력 2022.03.16 (19:29) 수정 2022.03.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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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가 배송비 관련 주목 K, 세 번째 순서입니다.

추가 배송비로 인한 도민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하지만 제주는 지역 특성상 배송 과정이 더 복잡한 것도 사실입니다.

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제주에 도착하는지, 취재팀이 배송 과정을 직접 한 번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목포항.

대형 화물차들이 쉴 새 없이 항구로 들어오고, 순서대로 여객선에 실립니다.

모두 육지에서 갖가지 물건을 싣고 제주로 향하는 화물차들입니다.

화물차들을 멈춰 세우며 출항을 준비하는 직원들.

이날 새벽, 이 여객선을 타고 제주로 향한 화물차만 백 대가 넘습니다.

이렇게 여객선에 실린 택배차와 화물차들은 잠시 뒤 출발할 새벽 배로, 장장 5시간을 걸쳐 제주로 이동합니다.

여전히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제주항에 도착한 여객선에서 화물차들이 하나둘 빠져나와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한 화물차가 향한 곳은 제주 시내의 한 유제품 대리점.

경기도 수원에서부터 싣고 온 우유와 요거트를 부지런히 거래처에 나릅니다.

[이재진/화물차 기사 : "배 타고 제주도 넘어오면, 아침 5시 반에서부터 대리점 다섯 군데를 돌면서 하차를 합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해서, 일주일에 두 번 (육지를) 왔다 갔다 합니다."]

택배 배송 과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통 택배사들은 판매자가 보낸 택배를 대형 물류센터로 모읍니다.

여기서 택배를 지역별로 분류한 뒤, 가까운 지역 물류센터로 보내 배송을 준비합니다.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대형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화물차가 목포항 등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오게 됩니다.

추가 배송비는 어디서 발생하는 걸까?

택배사들은 화물차가 배를 타고 내리는 비용, 이른바 '도선료'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택배 한 상자당 도선료가 5백 원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단순 계산이 어렵다는 게 택배사들 설명입니다.

뱃길을 이용하려면 한두 시간 전에는 항구에 반드시 도착해야 하는 데다, 제주로 가는 데만 반나절이 걸리다 보니 시간 소모가 크고, 이에 따른 인건비도 추가로 발생한다는 겁니다.

국내 대형 택배사는 모두 5곳.

대부분 업체는 이런 도선료를 이유로 추가 배송비를 청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공기관인 우체국만 유일하게 추가 배송비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권기선/우정사업본부 서기관 : "적정한 요금으로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육지에서 제주도 가는 선편에 대해선 소포 요금 이외 도선료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섬이라서 발생하는 추가 배송비.

추가 배송비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지 현명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조창훈/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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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K] 제주 추가 배송비는 왜 붙을까?…배 타고 물 건너 제주로
    • 입력 2022-03-16 19:29:28
    • 수정2022-03-16 21:05:01
    뉴스7(제주)
[앵커]

추가 배송비 관련 주목 K, 세 번째 순서입니다.

추가 배송비로 인한 도민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하지만 제주는 지역 특성상 배송 과정이 더 복잡한 것도 사실입니다.

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제주에 도착하는지, 취재팀이 배송 과정을 직접 한 번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목포항.

대형 화물차들이 쉴 새 없이 항구로 들어오고, 순서대로 여객선에 실립니다.

모두 육지에서 갖가지 물건을 싣고 제주로 향하는 화물차들입니다.

화물차들을 멈춰 세우며 출항을 준비하는 직원들.

이날 새벽, 이 여객선을 타고 제주로 향한 화물차만 백 대가 넘습니다.

이렇게 여객선에 실린 택배차와 화물차들은 잠시 뒤 출발할 새벽 배로, 장장 5시간을 걸쳐 제주로 이동합니다.

여전히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제주항에 도착한 여객선에서 화물차들이 하나둘 빠져나와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한 화물차가 향한 곳은 제주 시내의 한 유제품 대리점.

경기도 수원에서부터 싣고 온 우유와 요거트를 부지런히 거래처에 나릅니다.

[이재진/화물차 기사 : "배 타고 제주도 넘어오면, 아침 5시 반에서부터 대리점 다섯 군데를 돌면서 하차를 합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해서, 일주일에 두 번 (육지를) 왔다 갔다 합니다."]

택배 배송 과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통 택배사들은 판매자가 보낸 택배를 대형 물류센터로 모읍니다.

여기서 택배를 지역별로 분류한 뒤, 가까운 지역 물류센터로 보내 배송을 준비합니다.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대형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화물차가 목포항 등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오게 됩니다.

추가 배송비는 어디서 발생하는 걸까?

택배사들은 화물차가 배를 타고 내리는 비용, 이른바 '도선료'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택배 한 상자당 도선료가 5백 원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단순 계산이 어렵다는 게 택배사들 설명입니다.

뱃길을 이용하려면 한두 시간 전에는 항구에 반드시 도착해야 하는 데다, 제주로 가는 데만 반나절이 걸리다 보니 시간 소모가 크고, 이에 따른 인건비도 추가로 발생한다는 겁니다.

국내 대형 택배사는 모두 5곳.

대부분 업체는 이런 도선료를 이유로 추가 배송비를 청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공기관인 우체국만 유일하게 추가 배송비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권기선/우정사업본부 서기관 : "적정한 요금으로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육지에서 제주도 가는 선편에 대해선 소포 요금 이외 도선료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섬이라서 발생하는 추가 배송비.

추가 배송비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지 현명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조창훈/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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