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빨래는 노인이…강원형 ‘노노케어’ 확대

입력 2022.03.17 (07:41) 수정 2022.03.1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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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이불 빨래는 골칫거립니다.

강원도에서는 노인 가구를 위해 대형 이불 빨래를 대신 해주는 이른바 '공공이불빨래방'이란 곳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빨래방 직원들도 노인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0대 노인 2명이 혼자 사는 노인의 집을 찾았습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들어가겠습니다."]

깨끗하게 세탁한 이불을 건네고, 새로운 빨랫감을 받아갑니다.

80살 노인은 이불 빨래를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하게 됐습니다.

[조남묵/80살 : "혼자예요. 그래서 (이불을) 빨아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강원도가 2년 전 시작한 '공공이불빨래방' 대형 빨래를 하지 못하는 노인을 위한 무료 세탁 사업입니다.

빨래방의 직원도 이용하는 사람도 모두 노인들입니다.

고령화 시대, 노인은 노인이 돌보게 하자는 이른바 '노노케어' 사업입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5개 공기업이 지원하고 인건비와 운영비는 자치단체가 부담합니다.

[안석현/홍천군노인복지관 과장 : "세탁 이 자체만으로도 사실 어르신들의 위생과 건강 관리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데, 그것보다 좀 더 나아가서 어르신들한테 가서 안부도 전하고."]

이용 노인들은 빨래 부담을 덜었고, 직원으로 일하는 노인들은 월 70만 원 안팎의 수입이 생겼습니다.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뿌듯함은 덤입니다.

[이관의/70살/공공이불빨래방 직원 : "코로나 시대에 꼼짝 못 하고 그냥 누워있는 것보다 또 다니면서 어르신들하고 이야기도 하고 도와드리기도 하고…"]

큰 호응에 빨래방은 삼척 1호점을 시작으로 이제는 4개 시군, 5곳으로 늘었습니다.

강원도는 올해 이 빨래방을 태백과 평창 등 10여 곳에 추가 설치해 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우유 배달이나 생필품 구매 대행까지 업무를 확장해, 통합적인 '노인 복지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영상편집: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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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빨래는 노인이…강원형 ‘노노케어’ 확대
    • 입력 2022-03-17 07:41:03
    • 수정2022-03-17 07: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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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이불 빨래는 골칫거립니다.

강원도에서는 노인 가구를 위해 대형 이불 빨래를 대신 해주는 이른바 '공공이불빨래방'이란 곳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빨래방 직원들도 노인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0대 노인 2명이 혼자 사는 노인의 집을 찾았습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들어가겠습니다."]

깨끗하게 세탁한 이불을 건네고, 새로운 빨랫감을 받아갑니다.

80살 노인은 이불 빨래를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하게 됐습니다.

[조남묵/80살 : "혼자예요. 그래서 (이불을) 빨아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강원도가 2년 전 시작한 '공공이불빨래방' 대형 빨래를 하지 못하는 노인을 위한 무료 세탁 사업입니다.

빨래방의 직원도 이용하는 사람도 모두 노인들입니다.

고령화 시대, 노인은 노인이 돌보게 하자는 이른바 '노노케어' 사업입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5개 공기업이 지원하고 인건비와 운영비는 자치단체가 부담합니다.

[안석현/홍천군노인복지관 과장 : "세탁 이 자체만으로도 사실 어르신들의 위생과 건강 관리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데, 그것보다 좀 더 나아가서 어르신들한테 가서 안부도 전하고."]

이용 노인들은 빨래 부담을 덜었고, 직원으로 일하는 노인들은 월 70만 원 안팎의 수입이 생겼습니다.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뿌듯함은 덤입니다.

[이관의/70살/공공이불빨래방 직원 : "코로나 시대에 꼼짝 못 하고 그냥 누워있는 것보다 또 다니면서 어르신들하고 이야기도 하고 도와드리기도 하고…"]

큰 호응에 빨래방은 삼척 1호점을 시작으로 이제는 4개 시군, 5곳으로 늘었습니다.

강원도는 올해 이 빨래방을 태백과 평창 등 10여 곳에 추가 설치해 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우유 배달이나 생필품 구매 대행까지 업무를 확장해, 통합적인 '노인 복지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영상편집: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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