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회사 누락·물량 몰아주기…호반그룹 총수 검찰 고발

입력 2022.03.17 (21:44) 수정 2022.03.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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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호반그룹의 총수인 김상열 전 호반건설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회사를 계열사에서 누락한 뒤 여기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정거래위원회는 호반그룹 총수인 김상열 전 호반건설 회장이 공정거래법에 따라 제출한 자료에서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계열사 관련 서류를 분석해 보니 친족 소유 계열사 13곳이 누락된 혐의가 드러난 겁니다.

누락된 건설자재 유통사의 경우 지분이 총수 배우자의 사촌으로부터 부하 직원 등에게 이전됐습니다.

즉, 계열사가 아닌 것처럼 꾸민 뒤 이 회사에 일감을 몰아 주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입니다.

특히 문제의 회사는 신용 등급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6개월 동안 18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거래의 88%는 호반건설이었습니다.

[성경제/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 : "'(친족회사를) 타인 명의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청산을 해서 공정위가 이걸 발견하지 못하도록 하자'라는 내부 검토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포렌식 작업 과정에서 그런 문서가 나왔고..."]

김 전 회장은 사위와 여동생 등이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도 계열사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사위 회사와 관련해 딸의 혼인 신고일을 제출하지 않아 계열사에서 누락시킨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또, 여동생의 남편 등을 친족 현황 명단에서 빼기도 했습니다.

공정위는 딸과 여동생의 결혼 사실을 모를 수 없는데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은폐 시도였다고 보고 김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호반건설은 이에 대해 고의가 아닌 담당자의 단순 실수로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것이며, 친족이 알려주지 않는 한 보유 회사를 알기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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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족회사 누락·물량 몰아주기…호반그룹 총수 검찰 고발
    • 입력 2022-03-17 21:43:59
    • 수정2022-03-17 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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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호반그룹의 총수인 김상열 전 호반건설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회사를 계열사에서 누락한 뒤 여기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정거래위원회는 호반그룹 총수인 김상열 전 호반건설 회장이 공정거래법에 따라 제출한 자료에서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계열사 관련 서류를 분석해 보니 친족 소유 계열사 13곳이 누락된 혐의가 드러난 겁니다.

누락된 건설자재 유통사의 경우 지분이 총수 배우자의 사촌으로부터 부하 직원 등에게 이전됐습니다.

즉, 계열사가 아닌 것처럼 꾸민 뒤 이 회사에 일감을 몰아 주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입니다.

특히 문제의 회사는 신용 등급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6개월 동안 18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거래의 88%는 호반건설이었습니다.

[성경제/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 : "'(친족회사를) 타인 명의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청산을 해서 공정위가 이걸 발견하지 못하도록 하자'라는 내부 검토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포렌식 작업 과정에서 그런 문서가 나왔고..."]

김 전 회장은 사위와 여동생 등이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도 계열사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사위 회사와 관련해 딸의 혼인 신고일을 제출하지 않아 계열사에서 누락시킨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또, 여동생의 남편 등을 친족 현황 명단에서 빼기도 했습니다.

공정위는 딸과 여동생의 결혼 사실을 모를 수 없는데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은폐 시도였다고 보고 김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호반건설은 이에 대해 고의가 아닌 담당자의 단순 실수로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것이며, 친족이 알려주지 않는 한 보유 회사를 알기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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