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매일 포격…마리우폴은 지옥”

입력 2022.03.18 (21:25) 수정 2022.03.1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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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도 러시아군 포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리우폴의 한 방송국 대표가 그 곳을 탈출한 뒤 KBS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했는데요.

마리우폴은 지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마리우폴을 탈출한 오시첸코 마리우폴TV 대표.

러시아군의 연일 계속된 포격에 도시 대부분이 파괴됐다고 전했습니다.

[니콜라이 오시첸코/마리우폴TV 대표 : "시내 건물의 80% 정도는 파괴됐어요. 대부분의 건물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빠져나오지 못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이 오시첸코/마리우폴TV 대표 : "물이 없어요. 깨끗한 물, 더러운 물 어떤 물도 없어요. 식료품이 없어 먹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희생된 것을 직접 목격한 오시첸코 대표,

[니콜라이 오시첸코/마리우폴TV 대표 : "(도시 어디를 가도) 시민들의 시신이 거리에, 집 안에, 뜰에 누워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시신들을 땅에 묻었습니다."]

물도 먹을 것도 없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매일 수많은 시민들이 죽어 나가는 곳.

[니콜라이 오시첸코/마리우폴TV 대표 : "여러분께 딱 한마디로 말하겠습니다. 진실입니다. 마리우폴은 지옥입니다. 진짜 지옥입니다."]

오시첸코 대표는 언론인으로서 마리우폴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한국에도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니콜라이 오시첸코/마리우폴TV 대표 : "저는 한국의 당신들에게 평화가 있길 바랍니다. 전쟁은 지옥입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서다은/영상편집:장수경/자료조사:김경연

[앵커]

이런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협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폴란드 국경에서 취재중인 김귀수 특파원을 직접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양측이 타협점을 찾았다는 보도도 한때 있었는데, 협상이 생각만큼 순조롭지 않다구요?

[기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평화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있다는 서방의 보도는 잘못이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말입니다.

15개 항의 평화안에 접근했다는 서방 언론들의 보도가 전체적으로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의 발표도 비슷한 차원에서 이해되는데요,

러시아의 3가지 요구 사항, 즉,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주요 군사력 포기, 친서방 성향 지도부 퇴출이 이뤄져야 철군이 가능하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밝혔습니다.

[앵커]

타협이 쉽지 않아 보이는 조건들인데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어떤 부분이죠?

[기자]

영토 문제, 즉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 인정 문제를 두고 양측이 양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나토 가입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양보로 접점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한 겁니다.

하지만 영토 문제만큼은 다릅니다.

1㎠의 땅도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게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입니다.

[앵커]

그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아직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뺄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내부 단속에 나섰습니다.

최근 러시아 내에서 반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은 진정한 애국자와 쓰레기, 배신자를 구별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이번 전쟁이 러시아의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전쟁은 러시아의 자주권과 조국과 우리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한 전쟁입니다."]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오늘 통화를 갖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지난해 11월 화상 회담 후 넉 달 만에 이뤄지는 미·중 정상 간 대화의 주요 의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 측의 러시아 지원 움직임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또 북한 미사일 도발을 비롯한 지역 안보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서다은/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김경연

[앵커]

앙증맞은 인형과 장난감이 줄지어 놓인 이곳은 루마니아 북부 국경에 있는 한 나무 다립니다.

루마니아로 몸을 피한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위해 국경수비대와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선물입니다.

파란색 인형, 손에 든 어린이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보여줬는데요.

무엇이 어린이들을 위한 일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웃음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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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군 매일 포격…마리우폴은 지옥”
    • 입력 2022-03-18 21:25:16
    • 수정2022-03-18 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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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도 러시아군 포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리우폴의 한 방송국 대표가 그 곳을 탈출한 뒤 KBS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했는데요.

마리우폴은 지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마리우폴을 탈출한 오시첸코 마리우폴TV 대표.

러시아군의 연일 계속된 포격에 도시 대부분이 파괴됐다고 전했습니다.

[니콜라이 오시첸코/마리우폴TV 대표 : "시내 건물의 80% 정도는 파괴됐어요. 대부분의 건물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빠져나오지 못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이 오시첸코/마리우폴TV 대표 : "물이 없어요. 깨끗한 물, 더러운 물 어떤 물도 없어요. 식료품이 없어 먹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희생된 것을 직접 목격한 오시첸코 대표,

[니콜라이 오시첸코/마리우폴TV 대표 : "(도시 어디를 가도) 시민들의 시신이 거리에, 집 안에, 뜰에 누워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시신들을 땅에 묻었습니다."]

물도 먹을 것도 없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매일 수많은 시민들이 죽어 나가는 곳.

[니콜라이 오시첸코/마리우폴TV 대표 : "여러분께 딱 한마디로 말하겠습니다. 진실입니다. 마리우폴은 지옥입니다. 진짜 지옥입니다."]

오시첸코 대표는 언론인으로서 마리우폴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한국에도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니콜라이 오시첸코/마리우폴TV 대표 : "저는 한국의 당신들에게 평화가 있길 바랍니다. 전쟁은 지옥입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서다은/영상편집:장수경/자료조사:김경연

[앵커]

이런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협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폴란드 국경에서 취재중인 김귀수 특파원을 직접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양측이 타협점을 찾았다는 보도도 한때 있었는데, 협상이 생각만큼 순조롭지 않다구요?

[기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평화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있다는 서방의 보도는 잘못이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말입니다.

15개 항의 평화안에 접근했다는 서방 언론들의 보도가 전체적으로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의 발표도 비슷한 차원에서 이해되는데요,

러시아의 3가지 요구 사항, 즉,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주요 군사력 포기, 친서방 성향 지도부 퇴출이 이뤄져야 철군이 가능하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밝혔습니다.

[앵커]

타협이 쉽지 않아 보이는 조건들인데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어떤 부분이죠?

[기자]

영토 문제, 즉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 인정 문제를 두고 양측이 양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나토 가입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양보로 접점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한 겁니다.

하지만 영토 문제만큼은 다릅니다.

1㎠의 땅도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게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입니다.

[앵커]

그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아직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뺄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내부 단속에 나섰습니다.

최근 러시아 내에서 반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은 진정한 애국자와 쓰레기, 배신자를 구별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이번 전쟁이 러시아의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전쟁은 러시아의 자주권과 조국과 우리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한 전쟁입니다."]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오늘 통화를 갖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지난해 11월 화상 회담 후 넉 달 만에 이뤄지는 미·중 정상 간 대화의 주요 의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 측의 러시아 지원 움직임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또 북한 미사일 도발을 비롯한 지역 안보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서다은/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김경연

[앵커]

앙증맞은 인형과 장난감이 줄지어 놓인 이곳은 루마니아 북부 국경에 있는 한 나무 다립니다.

루마니아로 몸을 피한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위해 국경수비대와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선물입니다.

파란색 인형, 손에 든 어린이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보여줬는데요.

무엇이 어린이들을 위한 일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웃음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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