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에서 ‘복막염’ 사망…“병원 이송만 빨랐어도”

입력 2022.03.23 (21:25) 수정 2022.03.2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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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렸듯 코로나19 사망자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검을 했더니 사망 원인이 코로나와 무관한 복막염으로 나왔는데요,

경찰이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잡니다.

[리포트]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의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되는 부산의 한 호텔입니다.

지난달 1일, 50대 남성이 입소 8일 만에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은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는 '십이지장 궤양 천공에 의한 복막염'.

숨진 남성의 십이지장에 1cm가량의 구멍이 생겼고, 이후 복막에 염증이 번져 숨졌다는 게 국과수의 판단입니다.

[조원영/대한의원협회 학술이사 : "결과론적으로 보면 빨리 응급실에 가서 확인을 하고, 치료를 받으셨으면 요즘에는 그렇게 천공으로 돌아가시는 분은 거의 없거든요. 병원에 빨리 가서 검사만 했어도 진단이 어렵게 진단되는 병이 아니니까…"]

숨진 남성은 만 하루 동안 '자가진단 앱'에 접속하지 않았고, 문 앞에 놓인 도시락도 가져가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사망 원인을 확인한 유족은 생활치료센터가 남성의 건강 상태를 의심하지 않은 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숨진 50대 남성 유족 : "(발견 전날) 오전까지는 앱 체크를 했었거든요. 그때까지는 그래도 정신이 있고, 고통이 커도 참을 만한 고통이었던 거 같았어요. 오후에 앱 체크가 안 됐을 때 그때, 아니면 도시락을 안 먹고 있었을 때 그때만 갔었어도…"]

경찰은 남성이 숨지기까지 생활치료센터의 과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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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치료센터에서 ‘복막염’ 사망…“병원 이송만 빨랐어도”
    • 입력 2022-03-23 21:25:50
    • 수정2022-03-23 22: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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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렸듯 코로나19 사망자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검을 했더니 사망 원인이 코로나와 무관한 복막염으로 나왔는데요,

경찰이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잡니다.

[리포트]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의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되는 부산의 한 호텔입니다.

지난달 1일, 50대 남성이 입소 8일 만에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은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는 '십이지장 궤양 천공에 의한 복막염'.

숨진 남성의 십이지장에 1cm가량의 구멍이 생겼고, 이후 복막에 염증이 번져 숨졌다는 게 국과수의 판단입니다.

[조원영/대한의원협회 학술이사 : "결과론적으로 보면 빨리 응급실에 가서 확인을 하고, 치료를 받으셨으면 요즘에는 그렇게 천공으로 돌아가시는 분은 거의 없거든요. 병원에 빨리 가서 검사만 했어도 진단이 어렵게 진단되는 병이 아니니까…"]

숨진 남성은 만 하루 동안 '자가진단 앱'에 접속하지 않았고, 문 앞에 놓인 도시락도 가져가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사망 원인을 확인한 유족은 생활치료센터가 남성의 건강 상태를 의심하지 않은 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숨진 50대 남성 유족 : "(발견 전날) 오전까지는 앱 체크를 했었거든요. 그때까지는 그래도 정신이 있고, 고통이 커도 참을 만한 고통이었던 거 같았어요. 오후에 앱 체크가 안 됐을 때 그때, 아니면 도시락을 안 먹고 있었을 때 그때만 갔었어도…"]

경찰은 남성이 숨지기까지 생활치료센터의 과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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