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집무실, 인사권, 추경 등 난제 협의 어디까지

입력 2022.03.27 (21:08) 수정 2022.03.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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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28일) 만남이 이뤄지게 된 배경과, 어떤 논의가 있을지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강나루 기자 나와 있습니다.

그동안 '신구 권력 간 갈등'이라는 표현까지 언론에서 나오기도 했었잖아요.

만남이 성사되게 된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먼저, 내일 회동은 신구 권력의 갈등이 더는 지속돼선 안 된다는 부담을 양쪽 모두 느끼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하고, 북한 ICBM 발사로 한반도 긴장도 커지는 상황 속에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 모습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그 사이에 이런저런 갈등 요인들이 있었는데, 그게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점도 작용을 한 거 같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양측의 갈등요인 중 하나가 감사원의 감사위원 자리였습니다.

두 자리가 비었고, 인사권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져왔는데, 금요일, 법률상 감사위원 제청권을 갖고 있는 감사원이 사실상 당선인 손을 들어줬습니다.

팽팽하던 쟁점의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는 결론이 나면서, 이 문제를 놓고 양측이 힘겨루기할 이유가 없어진 겁니다.

청와대와 당선인측이 실무협의를 재개한 날도, 금요일입니다.

[앵커]

집무실 이전 문제. 이것도 두 사람 사이 어떤 식으로든 대화가 있을 것 같습니까.

[기자]

윤 당선인으로서는 5월 취임과 동시에 용산 집무실 시대를 열기 위해선 청와대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집무실 이전 얘기를 꺼내고 국무회의에서 예비비를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안보를 이유로 용산 집무실 이전에 반대해왔고, 북한의 ICBM 미사일 발사로, 안보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상황이라, 내일 대통령과 당선인의 의견이 단번에 모아지기는 어려울 겁니다.

[앵커]

추경 문제도 거론되고 있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봅니까.

[기자]

윤 당선인은 50조 원의 추경 편성을 주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2차 추경안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걸 넘어 부정적입니다.

윤 당선인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달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회동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내일 회동 이후에 그 결과가 발표될 거란 말이죠.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 내용이 나올 것이냐가 관심인데, 어떻게 봅니까.

[기자]

어렵게 이뤄진 만남이 빈손으로 끝나면, 이럴려고 만났냐는 비판이 일 거고 그러면 양측 모두 부담이 더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민생 문제나 안보 문제 등에 대해선 선언적일지라도 어느 정도 조율된 합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애매모호하게 그저 의견 일치를 봤다고 표현할 수 없는 주제들, 그러니까,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처리같은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내일 회동의 성적이 결정될 겁니다.

내일 만찬에는 각 비서실장이 배석을 하는 것도 회동 뒤 다른 설명이 나오면서 갈등이 벌어지는 걸 막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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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집무실, 인사권, 추경 등 난제 협의 어디까지
    • 입력 2022-03-27 21:08:09
    • 수정2022-03-27 21: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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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28일) 만남이 이뤄지게 된 배경과, 어떤 논의가 있을지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강나루 기자 나와 있습니다.

그동안 '신구 권력 간 갈등'이라는 표현까지 언론에서 나오기도 했었잖아요.

만남이 성사되게 된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먼저, 내일 회동은 신구 권력의 갈등이 더는 지속돼선 안 된다는 부담을 양쪽 모두 느끼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하고, 북한 ICBM 발사로 한반도 긴장도 커지는 상황 속에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 모습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그 사이에 이런저런 갈등 요인들이 있었는데, 그게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점도 작용을 한 거 같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양측의 갈등요인 중 하나가 감사원의 감사위원 자리였습니다.

두 자리가 비었고, 인사권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져왔는데, 금요일, 법률상 감사위원 제청권을 갖고 있는 감사원이 사실상 당선인 손을 들어줬습니다.

팽팽하던 쟁점의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는 결론이 나면서, 이 문제를 놓고 양측이 힘겨루기할 이유가 없어진 겁니다.

청와대와 당선인측이 실무협의를 재개한 날도, 금요일입니다.

[앵커]

집무실 이전 문제. 이것도 두 사람 사이 어떤 식으로든 대화가 있을 것 같습니까.

[기자]

윤 당선인으로서는 5월 취임과 동시에 용산 집무실 시대를 열기 위해선 청와대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집무실 이전 얘기를 꺼내고 국무회의에서 예비비를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안보를 이유로 용산 집무실 이전에 반대해왔고, 북한의 ICBM 미사일 발사로, 안보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상황이라, 내일 대통령과 당선인의 의견이 단번에 모아지기는 어려울 겁니다.

[앵커]

추경 문제도 거론되고 있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봅니까.

[기자]

윤 당선인은 50조 원의 추경 편성을 주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2차 추경안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걸 넘어 부정적입니다.

윤 당선인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달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회동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내일 회동 이후에 그 결과가 발표될 거란 말이죠.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 내용이 나올 것이냐가 관심인데, 어떻게 봅니까.

[기자]

어렵게 이뤄진 만남이 빈손으로 끝나면, 이럴려고 만났냐는 비판이 일 거고 그러면 양측 모두 부담이 더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민생 문제나 안보 문제 등에 대해선 선언적일지라도 어느 정도 조율된 합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애매모호하게 그저 의견 일치를 봤다고 표현할 수 없는 주제들, 그러니까,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처리같은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내일 회동의 성적이 결정될 겁니다.

내일 만찬에는 각 비서실장이 배석을 하는 것도 회동 뒤 다른 설명이 나오면서 갈등이 벌어지는 걸 막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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