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 ICBM은 화성-15형” 잠정결론…“풍계리 3번 갱도 통로 굴착”

입력 2022.03.27 (21:14) 수정 2022.03.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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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성능을 높인 신형 미사일, 그러니까 화성 17형이라고, 북한이 선전을 했죠.

그러나 한미 당국은 이게 기존 모델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갱도를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이번 ICBM 발사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는 다양한 정보와 출처를 종합해 초기부터 화성-15형이라고 판단했으며 분명한 근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첫째는 기상 상탭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24일 오후 2시 34분.

평양 순안 날씨는 흐렸습니다.

하지만 사진 속 하늘은 맑았습니다.

발사대 그림자도 방향으로 보면 오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두 번째는 직전 발사체가 폭발했다는 겁니다.

지난 16일 화성-17형으로 분석된 발사체가 1단 엔진의 연료 누수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불과 8일 만에 다시 발사한다는 게 로켓 공학에선 극히 이례적이란 겁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 : "(발사를) 실패하면 설계 데이터를 검토해서 원인을 파악하는 데도 두세 달 걸리고요. 수정 보완하는 데도 몇 개월 걸려요. 엔진에 큰 결함이 있는 거거든요. 이거를 일주일 만에 고쳐서 다시 쐈다? 그건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절대 권력인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친필 명령서, 많은 이들이 참여한 공개행사를 조작하긴 어렵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비디오부터 시작해서 모든 과정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같이 공모를 했어야 되는 얘기잖아요. 아무리 북한이 통제사회라 하더라도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게 거짓이었다는 것이 퍼져나가면 체제에 큰 도전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가운데 복구가 진행 중인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로운 움직임이 전해졌습니다.

2018년 폭파 당시 4개 갱도 중 3, 4번 갱도는 입구만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3번 갱도를 집중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특히 무너진 입구를 복구하는 게 아니라 갱도 내부로 가는 통로를 아예 새로 굴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르면 수 주일에서 늦어도 수개월이면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우리 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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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北 ICBM은 화성-15형” 잠정결론…“풍계리 3번 갱도 통로 굴착”
    • 입력 2022-03-27 21:14:35
    • 수정2022-03-27 21: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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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성능을 높인 신형 미사일, 그러니까 화성 17형이라고, 북한이 선전을 했죠.

그러나 한미 당국은 이게 기존 모델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갱도를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이번 ICBM 발사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는 다양한 정보와 출처를 종합해 초기부터 화성-15형이라고 판단했으며 분명한 근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첫째는 기상 상탭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24일 오후 2시 34분.

평양 순안 날씨는 흐렸습니다.

하지만 사진 속 하늘은 맑았습니다.

발사대 그림자도 방향으로 보면 오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두 번째는 직전 발사체가 폭발했다는 겁니다.

지난 16일 화성-17형으로 분석된 발사체가 1단 엔진의 연료 누수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불과 8일 만에 다시 발사한다는 게 로켓 공학에선 극히 이례적이란 겁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 : "(발사를) 실패하면 설계 데이터를 검토해서 원인을 파악하는 데도 두세 달 걸리고요. 수정 보완하는 데도 몇 개월 걸려요. 엔진에 큰 결함이 있는 거거든요. 이거를 일주일 만에 고쳐서 다시 쐈다? 그건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절대 권력인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친필 명령서, 많은 이들이 참여한 공개행사를 조작하긴 어렵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비디오부터 시작해서 모든 과정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같이 공모를 했어야 되는 얘기잖아요. 아무리 북한이 통제사회라 하더라도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게 거짓이었다는 것이 퍼져나가면 체제에 큰 도전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가운데 복구가 진행 중인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로운 움직임이 전해졌습니다.

2018년 폭파 당시 4개 갱도 중 3, 4번 갱도는 입구만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3번 갱도를 집중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특히 무너진 입구를 복구하는 게 아니라 갱도 내부로 가는 통로를 아예 새로 굴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르면 수 주일에서 늦어도 수개월이면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우리 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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