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면밀히 살펴 협조”…5월 용산 집무실은 안갯속

입력 2022.03.29 (21:12) 수정 2022.03.3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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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8일)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싶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말에, 문재인 대통령은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했습니다.

얼핏 들으면 집무실 이전 문제가 좀 풀리는 듯 한데, 양쪽 속내는 미묘하게 다릅니다.

용산 집무실 이전이, 속도를 내게 된 걸까요?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만찬에 배석했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용산 집무실 이전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말 이렇게 전했습니다.

[장제원/당선인 비서실장 :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

일단 당선인 측, '협조'에 방점을 찍습니다.

[김은혜/당선인 대변인 :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언급을 해 주시고, 또 협조 의사도 피력해 주신 거로 파악을 했고요."]

양측이 공개 충돌한, 그래서 예민한 집무실 이전 문제를 대통령 비서실장이 먼저 꺼낸 것도 긍정적 신호로 봅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협조에 앞서, '면밀히 살피겠다'는 말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확한 계획"이란 '시간이 촉박하지 않게 계획을 세우자는 뜻' 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이 앞서 밝힌 '안보 우려 요소'가 여전하면,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승인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북한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보 공백을 발생시킨 정부로 남을 수 있다는 점도, 청와대로선 부담입니다.

오늘(29일) 국무회의에도 예비비 안건은 오르지 못했습니다.

당선인 측은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예산안을 더 구체적으로 짠 다음, 청와대와 협의하겠단 방침입니다.

취임 첫 날 용산 입주는 일정상 어려워졌지만, 이전을 얼마나 당길 수 있을지 그러면 예산은 얼마가 있어야 하고, 안보 우려는 없는지 등을 놓고, 양 측의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나룹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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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면밀히 살펴 협조”…5월 용산 집무실은 안갯속
    • 입력 2022-03-29 21:12:38
    • 수정2022-03-30 07: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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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8일)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싶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말에, 문재인 대통령은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했습니다.

얼핏 들으면 집무실 이전 문제가 좀 풀리는 듯 한데, 양쪽 속내는 미묘하게 다릅니다.

용산 집무실 이전이, 속도를 내게 된 걸까요?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만찬에 배석했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용산 집무실 이전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말 이렇게 전했습니다.

[장제원/당선인 비서실장 :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

일단 당선인 측, '협조'에 방점을 찍습니다.

[김은혜/당선인 대변인 :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언급을 해 주시고, 또 협조 의사도 피력해 주신 거로 파악을 했고요."]

양측이 공개 충돌한, 그래서 예민한 집무실 이전 문제를 대통령 비서실장이 먼저 꺼낸 것도 긍정적 신호로 봅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협조에 앞서, '면밀히 살피겠다'는 말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확한 계획"이란 '시간이 촉박하지 않게 계획을 세우자는 뜻' 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이 앞서 밝힌 '안보 우려 요소'가 여전하면,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승인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북한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보 공백을 발생시킨 정부로 남을 수 있다는 점도, 청와대로선 부담입니다.

오늘(29일) 국무회의에도 예비비 안건은 오르지 못했습니다.

당선인 측은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예산안을 더 구체적으로 짠 다음, 청와대와 협의하겠단 방침입니다.

취임 첫 날 용산 입주는 일정상 어려워졌지만, 이전을 얼마나 당길 수 있을지 그러면 예산은 얼마가 있어야 하고, 안보 우려는 없는지 등을 놓고, 양 측의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나룹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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