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진상규명 주역]① 소설 ‘순이삼촌’의 작가 현기영
입력 2022.03.31 (19:16)
수정 2022.03.3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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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4·3 희생자에 대한 특별재심과 배보상 등 명예회복이 본격화 되는 해입니다.
KBS는 4·3을 우리 역사의 한 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헌신한 주역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소설 '순이삼촌'을 통해 4·3의 참상을 알린 현기영 작가를 만나봤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신은 그때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다만 30년 전 그 옴팡밭에서 구구식 총구에서 나간 총알이 30년의 우여곡절한 유예를 보내고 오늘에야 당신의 가슴 한복판을 꿰뚫었을 뿐이었다."]
4·3을 입밖에 꺼내기도 힘들었던 시절,
소설 '순이삼촌'으로 참상을 알린 현기영 작가.
4·3 당시 성내에서 참화를 피했지만 7살의 기억은 지금도 또렷합니다.
[현기영/작가 : "중산간 마을들이 전부 불태워지고 엄청나게 불타고, 노형마을도 다 불태워지는데, 그걸 그 불길을 성내에서 보는 거에요."]
소설가로 등단한 뒤 하나의 '억압'으로 다가온 4·3.
[현기영/작가 : "(펜대를) 쥐었기 때문에 이걸 표현할 수 있는,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이게. 4·3의 억압을, 이걸 해방하기 위해서도 4·3을 써야 한다."]
취재 과정에서 마주한 진실은 본인의 경험으로 각인됐습니다.
[현기영/작가 : "4·3의 영령들, 피해자들과 나, 살아있는 나와 일체감 같은 게 지금도 형성이 되어 있는 거죠."]
'순이삼촌' 이 세상에 나오며 사흘 동안 고문을 겪은 뒤에도 당국의 감시가 이어졌는데, 술에 의지했던 삶을 다잡아준 건 바로 소설 속 '순이삼촌'입니다.
[현기영/작가 : "술 취해서 쓰러져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꾸짖는, 야단치고. 너무 허구헌 날 그렇게 술이나 처먹고. 너 일어나라."]
제주사회문제협의회 활동과 4·3 연구소 등 현실에서도 이어진 진상규명 노력.
4·3 특별법의 제정과 대통령의 사과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결실이었습니다.
[현기영/작가 : "불가능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그냥 싸운 거예요. 대통령으로써 사과한다, 이렇게 할 때 느낌이 벅찼죠. 이기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긴 거예요."]
그럼에도 4·3을 왜곡하고 음해하는 세력이 여전한 현실에 작가는 '기억 운동'을 강조합니다.
[현기영/작가 : "큰 무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사회에서 받아들이기가 참 어려워요. 특히 젊은 애들한테. 그렇기 때문에 재기억이 중요하다, 리메모리."]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순이삼촌'을 썼겠냐는 우문에, 자신의 의지보다는 4·3 영령이 이끌어 간 것처럼 저절로 그리 됐다고 답하는 현기영 작가.
억울한 죽음을 달래기 위해 4·3의 진실을 기억해야 하는 우리 세대의 과제를 다시 일깨웁니다.
[현기영/작가 : "제대로, 3만의 영혼을, 살아있는 사람이 제대로 위령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
올해는 4·3 희생자에 대한 특별재심과 배보상 등 명예회복이 본격화 되는 해입니다.
KBS는 4·3을 우리 역사의 한 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헌신한 주역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소설 '순이삼촌'을 통해 4·3의 참상을 알린 현기영 작가를 만나봤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신은 그때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다만 30년 전 그 옴팡밭에서 구구식 총구에서 나간 총알이 30년의 우여곡절한 유예를 보내고 오늘에야 당신의 가슴 한복판을 꿰뚫었을 뿐이었다."]
4·3을 입밖에 꺼내기도 힘들었던 시절,
소설 '순이삼촌'으로 참상을 알린 현기영 작가.
4·3 당시 성내에서 참화를 피했지만 7살의 기억은 지금도 또렷합니다.
[현기영/작가 : "중산간 마을들이 전부 불태워지고 엄청나게 불타고, 노형마을도 다 불태워지는데, 그걸 그 불길을 성내에서 보는 거에요."]
소설가로 등단한 뒤 하나의 '억압'으로 다가온 4·3.
[현기영/작가 : "(펜대를) 쥐었기 때문에 이걸 표현할 수 있는,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이게. 4·3의 억압을, 이걸 해방하기 위해서도 4·3을 써야 한다."]
취재 과정에서 마주한 진실은 본인의 경험으로 각인됐습니다.
[현기영/작가 : "4·3의 영령들, 피해자들과 나, 살아있는 나와 일체감 같은 게 지금도 형성이 되어 있는 거죠."]
'순이삼촌' 이 세상에 나오며 사흘 동안 고문을 겪은 뒤에도 당국의 감시가 이어졌는데, 술에 의지했던 삶을 다잡아준 건 바로 소설 속 '순이삼촌'입니다.
[현기영/작가 : "술 취해서 쓰러져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꾸짖는, 야단치고. 너무 허구헌 날 그렇게 술이나 처먹고. 너 일어나라."]
제주사회문제협의회 활동과 4·3 연구소 등 현실에서도 이어진 진상규명 노력.
4·3 특별법의 제정과 대통령의 사과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결실이었습니다.
[현기영/작가 : "불가능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그냥 싸운 거예요. 대통령으로써 사과한다, 이렇게 할 때 느낌이 벅찼죠. 이기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긴 거예요."]
그럼에도 4·3을 왜곡하고 음해하는 세력이 여전한 현실에 작가는 '기억 운동'을 강조합니다.
[현기영/작가 : "큰 무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사회에서 받아들이기가 참 어려워요. 특히 젊은 애들한테. 그렇기 때문에 재기억이 중요하다, 리메모리."]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순이삼촌'을 썼겠냐는 우문에, 자신의 의지보다는 4·3 영령이 이끌어 간 것처럼 저절로 그리 됐다고 답하는 현기영 작가.
억울한 죽음을 달래기 위해 4·3의 진실을 기억해야 하는 우리 세대의 과제를 다시 일깨웁니다.
[현기영/작가 : "제대로, 3만의 영혼을, 살아있는 사람이 제대로 위령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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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3-31 19:16:40
- 수정2022-03-31 20:21:13
[앵커]
올해는 4·3 희생자에 대한 특별재심과 배보상 등 명예회복이 본격화 되는 해입니다.
KBS는 4·3을 우리 역사의 한 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헌신한 주역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소설 '순이삼촌'을 통해 4·3의 참상을 알린 현기영 작가를 만나봤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신은 그때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다만 30년 전 그 옴팡밭에서 구구식 총구에서 나간 총알이 30년의 우여곡절한 유예를 보내고 오늘에야 당신의 가슴 한복판을 꿰뚫었을 뿐이었다."]
4·3을 입밖에 꺼내기도 힘들었던 시절,
소설 '순이삼촌'으로 참상을 알린 현기영 작가.
4·3 당시 성내에서 참화를 피했지만 7살의 기억은 지금도 또렷합니다.
[현기영/작가 : "중산간 마을들이 전부 불태워지고 엄청나게 불타고, 노형마을도 다 불태워지는데, 그걸 그 불길을 성내에서 보는 거에요."]
소설가로 등단한 뒤 하나의 '억압'으로 다가온 4·3.
[현기영/작가 : "(펜대를) 쥐었기 때문에 이걸 표현할 수 있는,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이게. 4·3의 억압을, 이걸 해방하기 위해서도 4·3을 써야 한다."]
취재 과정에서 마주한 진실은 본인의 경험으로 각인됐습니다.
[현기영/작가 : "4·3의 영령들, 피해자들과 나, 살아있는 나와 일체감 같은 게 지금도 형성이 되어 있는 거죠."]
'순이삼촌' 이 세상에 나오며 사흘 동안 고문을 겪은 뒤에도 당국의 감시가 이어졌는데, 술에 의지했던 삶을 다잡아준 건 바로 소설 속 '순이삼촌'입니다.
[현기영/작가 : "술 취해서 쓰러져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꾸짖는, 야단치고. 너무 허구헌 날 그렇게 술이나 처먹고. 너 일어나라."]
제주사회문제협의회 활동과 4·3 연구소 등 현실에서도 이어진 진상규명 노력.
4·3 특별법의 제정과 대통령의 사과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결실이었습니다.
[현기영/작가 : "불가능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그냥 싸운 거예요. 대통령으로써 사과한다, 이렇게 할 때 느낌이 벅찼죠. 이기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긴 거예요."]
그럼에도 4·3을 왜곡하고 음해하는 세력이 여전한 현실에 작가는 '기억 운동'을 강조합니다.
[현기영/작가 : "큰 무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사회에서 받아들이기가 참 어려워요. 특히 젊은 애들한테. 그렇기 때문에 재기억이 중요하다, 리메모리."]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순이삼촌'을 썼겠냐는 우문에, 자신의 의지보다는 4·3 영령이 이끌어 간 것처럼 저절로 그리 됐다고 답하는 현기영 작가.
억울한 죽음을 달래기 위해 4·3의 진실을 기억해야 하는 우리 세대의 과제를 다시 일깨웁니다.
[현기영/작가 : "제대로, 3만의 영혼을, 살아있는 사람이 제대로 위령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
올해는 4·3 희생자에 대한 특별재심과 배보상 등 명예회복이 본격화 되는 해입니다.
KBS는 4·3을 우리 역사의 한 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헌신한 주역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소설 '순이삼촌'을 통해 4·3의 참상을 알린 현기영 작가를 만나봤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신은 그때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다만 30년 전 그 옴팡밭에서 구구식 총구에서 나간 총알이 30년의 우여곡절한 유예를 보내고 오늘에야 당신의 가슴 한복판을 꿰뚫었을 뿐이었다."]
4·3을 입밖에 꺼내기도 힘들었던 시절,
소설 '순이삼촌'으로 참상을 알린 현기영 작가.
4·3 당시 성내에서 참화를 피했지만 7살의 기억은 지금도 또렷합니다.
[현기영/작가 : "중산간 마을들이 전부 불태워지고 엄청나게 불타고, 노형마을도 다 불태워지는데, 그걸 그 불길을 성내에서 보는 거에요."]
소설가로 등단한 뒤 하나의 '억압'으로 다가온 4·3.
[현기영/작가 : "(펜대를) 쥐었기 때문에 이걸 표현할 수 있는,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이게. 4·3의 억압을, 이걸 해방하기 위해서도 4·3을 써야 한다."]
취재 과정에서 마주한 진실은 본인의 경험으로 각인됐습니다.
[현기영/작가 : "4·3의 영령들, 피해자들과 나, 살아있는 나와 일체감 같은 게 지금도 형성이 되어 있는 거죠."]
'순이삼촌' 이 세상에 나오며 사흘 동안 고문을 겪은 뒤에도 당국의 감시가 이어졌는데, 술에 의지했던 삶을 다잡아준 건 바로 소설 속 '순이삼촌'입니다.
[현기영/작가 : "술 취해서 쓰러져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꾸짖는, 야단치고. 너무 허구헌 날 그렇게 술이나 처먹고. 너 일어나라."]
제주사회문제협의회 활동과 4·3 연구소 등 현실에서도 이어진 진상규명 노력.
4·3 특별법의 제정과 대통령의 사과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결실이었습니다.
[현기영/작가 : "불가능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그냥 싸운 거예요. 대통령으로써 사과한다, 이렇게 할 때 느낌이 벅찼죠. 이기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긴 거예요."]
그럼에도 4·3을 왜곡하고 음해하는 세력이 여전한 현실에 작가는 '기억 운동'을 강조합니다.
[현기영/작가 : "큰 무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사회에서 받아들이기가 참 어려워요. 특히 젊은 애들한테. 그렇기 때문에 재기억이 중요하다, 리메모리."]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순이삼촌'을 썼겠냐는 우문에, 자신의 의지보다는 4·3 영령이 이끌어 간 것처럼 저절로 그리 됐다고 답하는 현기영 작가.
억울한 죽음을 달래기 위해 4·3의 진실을 기억해야 하는 우리 세대의 과제를 다시 일깨웁니다.
[현기영/작가 : "제대로, 3만의 영혼을, 살아있는 사람이 제대로 위령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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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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