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끊긴 러시아 교민 뱃길로…동해항 특별수송

입력 2022.03.31 (21:34) 수정 2022.04.01 (08: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이 중단되면서 현지에 발이 묶였던 교민들이 동해 뱃길을 통해 오늘(31일) 귀국했습니다.

​항공편이 아닌 여객선을 이용해 재외 국민 특별 수송이 이뤄진 건 처음입니다.

탁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강원도 동해항으로 입항하는 여객선 '이스턴드림호',

러시아 극동지역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70명을 태우고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24시간 만에 도착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이 중단된 뒤 정부가 마련한 첫 특별 여객선입니다.

무사히 고국에 도착한 교민과 유학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박정순/러시아 사할린 교민 : "한국에 못 갈까 싶어서요. 만사가 수상하고 정말 울다시피 하고…."]

모스크바와 중동을 거치는 우회 항공편은 요금이 비싼 데다 사흘 정도 걸리는 비행시간 탓에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백경중/러시아 우수리스크 교민 : "저희가 정해진 비행기가 있었는데 다 결항이 됐거든요, 러시아로 오고 갈 수 없어서 지금 어떻게 귀국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이번 특별수송이 성사되기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양국간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화물만 오가는 상황, 연해주 한인회의 요청 뒤에 두 나라간 운항 협의와 우리 정부 부처간 협력으로 바닷길이 일시적으로 열렸습니다.

[이상수/러시아 연해주 한인회장 :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카고(화물)만 싣는 것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일단 안된다고 할지라도 두드려보자…."]

이번 재외 국민 특별수송은 항공편이 아닌 여객선을 이용한 첫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외교부는 귀국을 원하는 러시아 교민들이 더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탁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하늘길 끊긴 러시아 교민 뱃길로…동해항 특별수송
    • 입력 2022-03-31 21:34:10
    • 수정2022-04-01 08:33:15
    뉴스 9
[앵커]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이 중단되면서 현지에 발이 묶였던 교민들이 동해 뱃길을 통해 오늘(31일) 귀국했습니다.

​항공편이 아닌 여객선을 이용해 재외 국민 특별 수송이 이뤄진 건 처음입니다.

탁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강원도 동해항으로 입항하는 여객선 '이스턴드림호',

러시아 극동지역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70명을 태우고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24시간 만에 도착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이 중단된 뒤 정부가 마련한 첫 특별 여객선입니다.

무사히 고국에 도착한 교민과 유학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박정순/러시아 사할린 교민 : "한국에 못 갈까 싶어서요. 만사가 수상하고 정말 울다시피 하고…."]

모스크바와 중동을 거치는 우회 항공편은 요금이 비싼 데다 사흘 정도 걸리는 비행시간 탓에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백경중/러시아 우수리스크 교민 : "저희가 정해진 비행기가 있었는데 다 결항이 됐거든요, 러시아로 오고 갈 수 없어서 지금 어떻게 귀국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이번 특별수송이 성사되기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양국간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화물만 오가는 상황, 연해주 한인회의 요청 뒤에 두 나라간 운항 협의와 우리 정부 부처간 협력으로 바닷길이 일시적으로 열렸습니다.

[이상수/러시아 연해주 한인회장 :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카고(화물)만 싣는 것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일단 안된다고 할지라도 두드려보자…."]

이번 재외 국민 특별수송은 항공편이 아닌 여객선을 이용한 첫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외교부는 귀국을 원하는 러시아 교민들이 더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탁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