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發 밀값 급등에 빵·자장면값도 ‘들썩’

입력 2022.04.03 (21:19) 수정 2022.04.04 (13: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주요 밀 수출국입니다.

이번 전쟁으로 밀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든 국내 자영업자들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동네 빵집을 운영해 온 김귀만 씨.

매주 빵 재료를 주문하는데, 최근 밀가루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부담입니다.

[김귀만/빵집 대표 : "장사만 30년 했는데 최근 가장 많이 올랐어요. 그동안 IMF도 있었지만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오른 적이 별로 없거든요."]

지난해 12월 20kg짜리 밀가루 한 포대를 2만 원에 샀는데, 지난달엔 2만 4,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손님이 더 줄까 걱정이지만, 더는 빵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귀만/빵집 대표 : "(밀가루 값이) 더 오르면 어쩔 수 없이 저희도 빵 가격을 조금 더 올려야죠."]

면 요리를 파는 식당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밀가루뿐 아니라 기름, 야채 등 다른 재룟값도 일제히 오름세입니다.

[방기원/중국음식점 대표 : "밀가루, 설탕, 식용유, 중화요리에서 쓰는 것들 전분 이런 것 다 올랐다고요. 지금 손님도 없는데 괜히 가격 올려놓으면…."]

세계 밀 생산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밀 가격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국제 밀 선물 가격은 지난달 25일 기준 톤당 405 달러로 1년 전보다 40%가량 급등했습니다.

[정인교/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 "현재의 가격 인상은 밀가루 수급 차질에 따른 기대 심리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물량이 모자라는 부분에 대한 가격은 2/4분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서울 지역 자장면과 칼국수 가격은 1년 전보다 500원 정도 올랐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국산 밀 비축량을 늘리고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노경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우크라發 밀값 급등에 빵·자장면값도 ‘들썩’
    • 입력 2022-04-03 21:19:57
    • 수정2022-04-04 13:04:49
    뉴스 9
[앵커]

그런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주요 밀 수출국입니다.

이번 전쟁으로 밀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든 국내 자영업자들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동네 빵집을 운영해 온 김귀만 씨.

매주 빵 재료를 주문하는데, 최근 밀가루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부담입니다.

[김귀만/빵집 대표 : "장사만 30년 했는데 최근 가장 많이 올랐어요. 그동안 IMF도 있었지만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오른 적이 별로 없거든요."]

지난해 12월 20kg짜리 밀가루 한 포대를 2만 원에 샀는데, 지난달엔 2만 4,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손님이 더 줄까 걱정이지만, 더는 빵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귀만/빵집 대표 : "(밀가루 값이) 더 오르면 어쩔 수 없이 저희도 빵 가격을 조금 더 올려야죠."]

면 요리를 파는 식당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밀가루뿐 아니라 기름, 야채 등 다른 재룟값도 일제히 오름세입니다.

[방기원/중국음식점 대표 : "밀가루, 설탕, 식용유, 중화요리에서 쓰는 것들 전분 이런 것 다 올랐다고요. 지금 손님도 없는데 괜히 가격 올려놓으면…."]

세계 밀 생산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밀 가격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국제 밀 선물 가격은 지난달 25일 기준 톤당 405 달러로 1년 전보다 40%가량 급등했습니다.

[정인교/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 "현재의 가격 인상은 밀가루 수급 차질에 따른 기대 심리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물량이 모자라는 부분에 대한 가격은 2/4분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서울 지역 자장면과 칼국수 가격은 1년 전보다 500원 정도 올랐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국산 밀 비축량을 늘리고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노경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