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과 비교해 보니…러 ‘거짓 주장’ 드러나

입력 2022.04.05 (21:16) 수정 2022.04.0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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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엄마의 무덤을 뒤로하고,여섯 살 아이는 울음을 참습니다.

또 아이가 혼자 남겨질까 부모들은 어린 자녀 몸에다 이렇게 이름과 생일, 비상연락처를 적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작은 도시에서 민간인 수백 명의 시신이 발견된 걸 놓고, 러시아는 집단 학살이 조작된 거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군이 점령하기 전후 위성사진을 비교해 봤더니, 러시아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간인 시신들이 집단으로 발견된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 거리,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때의 상황은 어땠을까?

당시의 위성사진과 비교해 봤습니다.

왼쪽은 지난 1일 지상에서 찍은 영상, 오른쪽은 2주 전 같은 거리의 위성사진입니다.

차량 반대편 시신이 놓인 위치가 같습니다.

좀 더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또 같은 지점에 세 명의 시신이 보입니다.

뉴욕타임스의 분석 결과, 부차 거리에 시신들이 등장한 건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했을 때인데 이후 거리에 방치된 셈입니다.

[부차 주민 : "러시아군은 아무런 이유 없이 길을 가던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어요."]

러시아군이 점령하기 전인 지난 2월 28일 아무것도 없었던 도로는 3주가 지나자 시신들로 가득 찼습니다.

두 대의 차량 앞에 발견된 시신도 위성사진과 대조해 보니 역시 2주 가까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미국 민간위성업체가 찍은 위성사진을 봐도 잘 정리됐던 거리는 러시아군 점령 이후 검게 그을리고 초토화됐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영상이 조작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부 장관 :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거짓으로 (집단학살이 일어난 것처럼) 꾸미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이우 인근 브로댠카 등의 집단학살 규모가 부차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주장해 파장은 더욱 확산될 걸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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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사진과 비교해 보니…러 ‘거짓 주장’ 드러나
    • 입력 2022-04-05 21:16:38
    • 수정2022-04-06 07:33:28
    뉴스 9
[앵커]

숨진 엄마의 무덤을 뒤로하고,여섯 살 아이는 울음을 참습니다.

또 아이가 혼자 남겨질까 부모들은 어린 자녀 몸에다 이렇게 이름과 생일, 비상연락처를 적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작은 도시에서 민간인 수백 명의 시신이 발견된 걸 놓고, 러시아는 집단 학살이 조작된 거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군이 점령하기 전후 위성사진을 비교해 봤더니, 러시아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간인 시신들이 집단으로 발견된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 거리,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때의 상황은 어땠을까?

당시의 위성사진과 비교해 봤습니다.

왼쪽은 지난 1일 지상에서 찍은 영상, 오른쪽은 2주 전 같은 거리의 위성사진입니다.

차량 반대편 시신이 놓인 위치가 같습니다.

좀 더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또 같은 지점에 세 명의 시신이 보입니다.

뉴욕타임스의 분석 결과, 부차 거리에 시신들이 등장한 건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했을 때인데 이후 거리에 방치된 셈입니다.

[부차 주민 : "러시아군은 아무런 이유 없이 길을 가던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어요."]

러시아군이 점령하기 전인 지난 2월 28일 아무것도 없었던 도로는 3주가 지나자 시신들로 가득 찼습니다.

두 대의 차량 앞에 발견된 시신도 위성사진과 대조해 보니 역시 2주 가까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미국 민간위성업체가 찍은 위성사진을 봐도 잘 정리됐던 거리는 러시아군 점령 이후 검게 그을리고 초토화됐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영상이 조작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부 장관 :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거짓으로 (집단학살이 일어난 것처럼) 꾸미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이우 인근 브로댠카 등의 집단학살 규모가 부차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주장해 파장은 더욱 확산될 걸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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